정해인이 JTBC ‘밥 잘 사주는 예쁜 누나’를 통해 능력있는 연상남이 주를 이루는 안방 극장에 도전장을 던졌다. 세상 다 녹일듯한 눈웃음이 매력포인트지만 비단 잘생긴 외모만으로 정해인의 인기 요인을 모두 설명할 수는 없다.

이전에도 분명 연하남은 존재했다. 하지만 정해인의 마성은 왜 이렇게 강력한 걸까. 그는 로맨스에 익숙한 배우가 아니다. 심지어 멜로 주연은 이번이 첫 작품. “손예진이 너무 예뻐서 눈도 못 마주치겠더라”던 말과 달리 매회 리즈 갱신 중인 마성의 연하남 정해인의 매력을 짚어봤다.
 

♦︎ 공유도 질투하게 만든 마성의 멍뭉미
 

(사진=tvN)

정해인이 대중의 이목을 끌기 시작한 건  tvN 드라마 ‘도깨비’부터였다. 극중 김고은의 첫사랑으로 등장한 정해인은 공유마저 질투하게 만드는 야구부 인기남으로 분했다. 짧은 분량에도 불구하고 ‘김고은 첫사랑’의 정체를 두고 시청자들의 관심이 모아졌다. 88년생인 정해인은 나이에 비해 어려보이는 동안 미남 중 한 명이다. 당시 고등학생을 연기했지만 전혀 이질감이 없어 보였던 이유는 바로 그의 멍뭉미 덕분. 선굵은 남자배우들 사이에서 정해인은 친근한 매력, 주변에 한 명쯤 있을 법 하지만 결코 만나기 힘든 초식남 이미지로 뿌리내렸다.
 

♦︎ 능글맞은 대사마저 심쿵하게 소화하는 능력
 

‘밥 잘 사주는 예쁜 누나’에서 정해인은 낯부끄러운 대사들을 소화해낸다. “누나가 더 예뻐” “우리 이제 남녀 사이가 된 거야?” 등 작정하고 쓴 달달한 대사들을 일상적인 화법으로 담백하게 전달한다. 과도하게 힘이 들어갔다면 부담으로 다가올 수 있는 대사들이지만 정해인이 온전히 자신의 톤으로 이를 소화하고 있는 것. 툭툭 내뱉는 정해인의 심쿵 대사들은 드라마를 즐기는 한 가지 시청포인트기도 하다.
 

♦︎ 박력과 다정함 사이
 

지금까지의 연하남 캐릭터와 달리 ‘예쁜 누나’의 서준희는 능동적인 캐릭터다. 단순히 귀엽거나 사랑스러운 이미지로 고착되지 않는다. 윤진아(손예진 분) 앞에서는 한없이 다정하다가도, 그녀를 괴롭히는 전남친 이규민(오름 분)을 마주하면 눈빛부터 달라진다. 회사 동료들과는 모난 구석없이 둥글게 잘 어울리는 수더분한 모습까지. 입체적인 서준희 캐릭터는 단연 시청자들의 마음에 콕콕 박힐 수 밖에 없다.
 

♦︎ 잘생긴 배우? 연기 잘하는 배우!
 

TV조선 드라마 ‘백년의 신부’로 데뷔한 정해인은 크고 작은 역할들을 맡으며 꾸준히 작품 활동을 이어왔다.  오랜 연기경력을 가진 배우들도 대사량이 많아 어려워한다는 김수현 작가의 드라마 ‘그래, 그런거야’에 출연한 정해인은 신인답지 않은 안정적인 연기력을 보여줬다. 이후 ‘당신이 잠든 사이에’와 ‘슬기로운 감빵생활’에서는 주연급 조연으로 활약했다. 이제 더이상 ‘잘 생긴’ 외모만으로 높아진 시청자들의 수준을 맞출 수 없는 시대에 정해인은 연기력까지 갖춘 출중함으로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 정해인을 더욱 빛나게 만드는 배경
 

정해인은 이미 20대 초반에 군대를 다녀온 군필자다. 동년배 남자배우들처럼 군입대 문제로 활동에 공백이 생길 걱정이 없다. 더불어 군입대로 인한 잡음 걱정 역시 없다. 이뿐만이 아니다. 세간의 조명을 받기 시작할 무렵 정해인에게는 연기자로서의 인생과는 무관하지만 인상깊은 이력이 따라붙기도 했다. 바로 다산 정약용의 직계 6대손이라는 점. 이미 배우로서의 매력이 확고하지만, 이런 독특한 배경이 깔끔한 정해인의 이미지에 가산점이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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