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원 댓글 조작 사건에 연루됐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김경수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6일 댓글 조작 피의자인 드루킹 김모씨와의 만남부터 이후의 관계까지 설명하며 의혹을 전면 부인했다. 

 

김경수 더불어민주당 의원 [사진=연합뉴스]

김 의원은 이날 오후 국회에서 기자들을 만나 드루킹과의 만남부터 이후의 관계 등을 설명하면서 논란에 대한 적극 해명에 나섰다. 김 의원은 드루킹이 지난 2016년 중반 국회 의원회관 사무실을 찾아와 문재인 대통령을 대선에서 지지하고 싶다며 강연을 요청했고, 일정상 강연이 어려웠던 김 의원이 거절하자 파주 사무실 방문을 요청했다고 설명했다.

김 의원은 파주에 위치한 드루킹의 '느릎나무 출판사 사무실'을 격려 차원으로 두번 정도 방문, 이후 국회 의원회관 사무실에서도 수차례 만났다고 설명했다. 또한 드루킹이 지난 19대 대선 경선에서도 온라인상의 활동을 하며 열심히 지지했다고 덧붙였다.

이어 김 의원은 대선 이후 자신의 사무실을 찾은 드루킹이 "인사를 추천하고 싶다"며, 일본 오사카 총영사로 대형 로펌에 재직하고 있는 일본 유명 대학 출신의 한 인사를 소개했다고 전했다. 이를 청와대에 전달했으나, "정무적 경험, 외교 경험이 있는 분이 와야 하기에 어렵다"는 답변을 드루킹에게 전한 것이 드루킹의 태도가 바뀐 시점이라고 설명했다.

김 의원은 "그때부터 요구를 들어주지 않으면 가만히 있지 않겠다는 식으로 반협박성 불만을 표시했다"며 " "문재인 정부에 등을 돌리면 (어떻게 하는지) 보여줄 수 있다는 식의 발언을 해서 황당하기도 했다"고 전했다. 이후 김 의원은 드루킹의 이 같은 행태를 청와대 민정수석실에 보고했고, 드루킹은 올해 2월까지 집요하게 김 의원의 의원회관 사무실을 찾은 것으로 전해진다.

텔레그램 메시지 기록과 관련해서는 답답한 심경을 호소하며 "삭제했다"고 밝혔다.

또한 대선 이후 드루킹을 안희정 전 충남지사에게도 소개한 적 있다고도 밝히며 "대선 이후 드루킹이 안 지사 초청 강연을 하고 싶다고 해서 강연을 요청한다 정도로 전달했다"고 설명했다.

김 의원은 드루킹에게 후원금을 지급하지 않았다고 강조하며 "확인해보니 2016년에 드루킹으로부터 10만원이 입금된 것을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또한 500만원 후원 여부에 대해선 "확인 작업 중"이라고 전했다.

마지막으로 김 의원은 6.13 경남지사 선거 출마와 관련해선 "이 사건으로 출마 선언이 늦어지는 것 외에 경남지사 선거에 문제가 되는 건 없다고 생각한다"며 "정리 되는대로 가능하면 19일 출마 선언을 할 것"이라고 입장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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