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방송된 KBS 2TV ‘대국민 토크쇼 안녕하세요’에는 고3 딸을 사사건건 구속하는 아버지의 사연에 본인의 상처를 털어놓는 이영자의 모습이 그려졌다.

이날 사연을 신청한 고3 딸은 아버지의 지나친 간섭에 염증을 토로했다. 더불어 아버지가 체벌을 가하지는 않았지만 화가 나면 집안에 있는 물건을 부순다며 “정신적으로 많이 무서웠다”고 털어놨다.
 

(사진=KBS 2TV '안녕하세요')

어릴 적 맞벌이를 하는 부모님을 대신해 할머니 손에서 자랐다는 딸은 “부모님을 찾으면 매일 집에 없었다. (식탁 위에) 2만원만 덩그러니 있었다. 돈이 필요했던 게 아니라 부모님이랑 놀러가고 싶었다”며 눈물을 터트렸다.

이야기를 듣고 있던 이영자는 감정이 북받친 듯 눈물을 보이며 자신의 이야기를 고백했다.

이영자는 “딸에 대한 사랑을 표현해야 한다. 아버지가 못하면 엄마라도 나서서 ‘아버지 마음이 그런 게 아니다’라고 딸한테 말을 해줘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 아버지도, 어머니도 (표현을) 안 해주셨다. 끝끝내 안 해주시더라. 내가 50이 됐는데도”라고 전했다.

그는 “그 결핍을 채우려고 세 자매가 똘똘 뭉쳐서 살았다. 남은 세상을 또 살아가야 하니까. 그래서 남한테 사랑을 또 나눠줘야 하니까”라며 “자녀들이 사랑을 받고 자라야 세사에 나가서 싸울 힘이 있다.돈을 벌면 뭐하냐. 아버지가 사랑하는 걸 딸이 못 느끼는데, 나 역시 그것 때문에 50년을 방황했다”고 절절한 사연을 말했다.
 

(사진=KBS 2TV '김승우의 승승장구')

사실 이영자가 방송에서 가족사를 언급한 것이 처음은 아니다. 이영자는 현재 출연 중인 MBC ‘전지적 참견 시점’에서도 1남 3녀 중 셋째로 형제는 물론이고 조카들까지 일일이 챙기는 모습을 보여준 바 있다.

이보다 앞선 2013년 ‘김승우의 승승장구’에 출연했던 이영자는 맏이 역할까지 해야했던 유년시절을 회상하기도 했다.

이영자는 당시 “어머니가 아버지를 정말 많이 사랑했다”라며 “새벽부터 밤 늦게까지 고생을 해서 자식들이 아닌 아버지를 위해 일생을 바쳤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교복을 입고 생선배달을 하며 보낸 예민했던 사춘기 시절을 회상하며 “그런게 트라우마로 남았다”고 고백했다. 뱃일을 하시는 아버지를 설, 추석 일년에 단 두번 만났다는 이영자는 생선장사를 하는 어머니를 도울 사람이 자신밖에 없었다고 전했다.

집에서 왕 대접을 받는 오빠, 그리고 너무 어린 막내는 자연스럽게 생선가게 일에서 제외됐다는 것. 이영자는 직접 등록금을 모아 대학에 진학했다며 굴곡 많은 인생에 대해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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