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빨리 다가온 4월도 꽃샘 추위가 오가는 사이에 어느덧 중순을 넘겼다. 곧 왠지 극장에도 가족이 총출동해야 할 것 같은 생각이 드는 ‘가정의 달’ 5월인데, 예의상 앉아 있는 시간이 되리라는 생각에 벌써부터 실망스럽다면 섣부른 이야기다.

가족 동반이 아니라 ‘혼영’을 한다 해도 돈과 시간이 아깝지 않은, 키즈 무비의 탈을 쓴 예비 명작들이 5월을 기다리고 있기 때문이다.

 

사진='얼리맨'

 

★’얼리맨’(5월 3일 개봉)

가장 먼저 ‘믿고 보는’ 가족 영화로 꼽을 수 있는 것이 아드만 스튜디오의 ‘얼리맨’이다. ‘월레스와 그로밋’, ‘치킨 런’을 만든 클레이 애니의 명가 아드만 스튜디오의 기대작으로, 먼 옛날 평화로운 석기 마을에 사는 용감한 소년 더그가 멧돼지 호그놉이 청동기 왕국에 맞서 마을을 지키는 스토리를 담는다. 섬세하기 그지없는 클레이 애니메이션의 연출은 물론 에디 레드메인, 톰 히들스턴 등 연기력과 스타성을 모두 인정받고 있는 할리우드 스타들의 목소리 연기 또한 기대를 자아낸다.

 

사진='피터 래빗'

 

★’피터 래빗’(5월 17일 개봉)

스토리는 몰라도 캐릭터는 안 본 사람이 없는 ‘피터 래빗’은 실사 영화로 국내에 선을 보인다. ‘피터 래빗’은 영국의 유명 동화 주인공으로 1902년 탄생해 100여년 동안 남녀노소의 사랑을 받아왔다. 스웩 넘치는 악동 토끼 피터 래빗과 깔끔쟁이 도시남 토마스가 당근 밭을 놓고 벌이는 기상천외한 한판 승부를 그려낸다. 삽화 속의 부드러운 분위기를 최첨단 기술로 살려내, 현실 세계로 튀어나온 듯한 피터 래빗을 볼 수 있는 찬스다.

 

사진='커다랗고 커다랗고 커다란 배'

 

★’커다랗고 커다랗고 커다란 배’(5월 3일 개봉)

2012년 출간된 덴마크의 베스트셀러 동화를 원작으로 한 ‘커다랗고 커다랗고 커다란 배(커커배)’도 있다. 고양이 미쵸와 코끼리 세바스찬이 사라진 써니타운의 JB 시장을 찾아 엄청나게 크고 맛있는 배를 타고 모험을 떠나는 내용으로, 베를린 국제영화제와 토론토 키즈영화제에서 최우수 어린이작품상, 각색상을 수상하며 작품성을 인정받았다. 덴마크에서는 물에 뜨는 배와 먹는 배가 동음이의어가 아님에도, 공교롭게도 언어 유희가 된 제목과 깜찍한 캐릭터들이 웃음을 자아낸다.  

 

사진='매직빈'

 

★'매직빈'(5월 3일 개봉)

유럽 동화풍의 작품들 속에서 동양적인 색채가 물씬 풍기는 가족영화도 있다. ‘슈렉’과 ‘쿵푸 팬더’가 묘하게 함께 연상되는 중국 애니메이션 ‘매직빈’이다. 절대마법을 수련하는 주인공이자 ‘슈퍼콩’ 빈은 콩다운 동글동글한 비주얼에 당당한 체구가 매력 포인트다. 빈이 절대마법 금지령과 함께 닥쳐온 위기를 헤쳐나가며 ‘매직 마스터’가 되기 위해 도전하는 내용으로, 염력은 물론 공중부양 등의 시선을 사로잡는 초능력이 등장해 남녀노소 관객 모두의 눈길을 끌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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