택시를 타고 아이와 함께 자취를 감춘 민혜진. 이에 시즌2에 대한 질문도 나올 수 밖에 없었다. 연상호 감독은 내년 연재를 목표로 웹툰 두번째 시즌을 구상하고 있다. 엔딩 이후 민혜진의 행방에 대해 김현주는 개인적인 생각을 전했다.
“저희가 ‘지옥’ 촬영을 하면서 현장에서 농담식으로 그 연장선상에 있는 이야기를 주고 받기도 했어요. 시즌2가 만약에 나온다면 저는 꼭 아이와 나오겠다, 죽은 사람은 어쩔 수 없고요(웃음). 개인적으로 생각했을 때 민혜진이 어디에선가 그 아이를 자신의 딸처럼 키울거 같아요. 민혜진보다 더 강인한 여성으로요. 세뇌를 시키진 않겠지만 좋은 영향력을 펼칠수 있는 사람이 되길 바라면서 성심성의껏 키우길 바라요”
‘지옥’ 촬영은 끝났지만 김현주는 연상호 감독과 SF영화 ‘정이’로 인연을 이어간다. 연상호 감독과의 ‘지옥’ 작업에 대해 김현주는 “‘지옥’ 촬영 현장이 좋지 않았다면 ‘정이’를 하지 않을 수도 있지 않았을까요”라고 운을 뗐다.
“제 선인견에 연상호 감독님이 확실하고 확고한 자기만의 세계관이 있는 분이어서 대화가 통하지 않고 자기 것만 고집하는 사람일 수 있겠다 싶었어요. 하지만 그와 정반대로 오히려 너무 넓은 시야를 가지고 계시더라고요. 유머러스한 부분을 넘치게 가지고 게셔서 현장이 즐거웠어요. 작품은 무겁고 심오했지만 촬영장은 정반대였죠”
자신의 정의와 신념을 위해 물리적인 위협에도 불구하고 앞으로 나아가는 극중 민혜진. 김현주는 이런 캐릭터와 인간 김현주의 비교에 대해 “저는 굳이 따지자면 비겁한 쪽에 가깝지 않나 생각해요”라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어떤 사건이나 행위같은데 대해서 외부 환경의 자극에 대해서 자신이 갖는 태도나 사고방식이 신념이잖아요. 저는 그렇게 맞서싸운 적은 없고, 그런 사람도 아닌거 같아요. 누군가 나와 같은 신념이나 의견을 가진 사람이 내 앞에서 싸워주길 바라는 사람인거 같더라고요. 제 의견을 피력하는 사람은 아니예요. 그렇기 때문에 민혜진을 표현하는데 있어서 좀 더 진지하게 임할 수 있었던거 같아요”
웹툰 원작 작품은 ‘지옥’이 처음인 김현주는 “원작이 있거나 실존 인물을 연기한다는게 더 쉬울 수도 있다고 생각하실 수도 있지만 저같은 경우엔 더 어려웠어요”라고 밝혔다.
“‘지옥’처럼 팬덤이 확실한 원작에 대해서는 조금 더 어려움이 있는거 같아요. 제가 그 인물을 100% 구현해내는게 창작하는거보다 어려운 일이라는 생각이 들어요. 하지만 일정부분은 도움을 받기도 했어요. 민혜진이나 이 작품에 대해 어려운 부분이 있으면 다시 웹툰을 보면서 상기시키고 답을 찾아간거 같아요”
첫사랑의 아이콘에서 보다 넓어진 스펙트럼의 연기자로 유연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김현주. 이에 여전히 현역으로 활동하고 있는 나문희, 윤여정 등을 바라보는 마음에 대한 질문도 나왔다. 김현주는 데뷔작인 노희경 작가의 ‘내가 사는 이유’에 함께 출연하기도 했던 두 선배 배우에 대해 “마음속으로 늘 감사와 존경심을 가지고 있어요”라고 밝혔다.
“구구절절 어떤 말을 하지는 않았지만 존재 자체로 큰 힘이 됐어요. 제 밑바탕에 늘 그런 존경심이 지금까지 온 원동력이라고 생각하고 있어요. 욕심을 낸다면 저도 누군가에게 원동력이나 큰 힘이 될 수 있는 선배가 될 수 있다면 더 바랄게 없겠다 싶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