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립교향악단이 오는 27일(오후 8시)과 28일(오후 5시) 양일간 롯데콘서트홀에서 '마르쿠스 슈텐츠의 말러 교향곡 제5번'을 개최한다.

이번 공연에서는 서울시향 수석객원지휘자 마르쿠스 슈텐츠가 지휘봉을 잡는다. 오스트리아 작곡가 슈레커의 오페라 '낙인찍힌 자들' 서곡을 한국 초연하며, 말러가 인생 절정기에 작곡한 세기의 명곡 '교향곡 5번'을 선보인다. 협연 무대에는 2014년 퀸 엘리자베스 콩쿠르 우승자이자 평창 동계 올림픽 개막식 '올림픽 찬가'의 주역인 소프라노 황수미가 베르크 '일곱 개의 초기 가곡'을 협연한다.

 

 

●치밀하고 조화로운 사운드, 지휘자 마르쿠스 슈텐츠

서울시향의 수석객원지휘자이자 네덜란드 라디오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의 상임지휘자를 맡고 있는 마르쿠스 슈텐츠는 정통성에 기반을 둔 선 굵은 연주로 큰 주목을 받아왔다.

젊은 시절 탱글우드에서 전설적인 지휘자 레너드 번스타인과 오자와 세이지를 사사한 슈텐츠는 2003년부터 12년간 독일의 명문 악단인 쾰른 귀르체니히 오케스트라의 수석지휘자로 활동하였으며, 런던 신포니에타의 수석 지휘자, 할레 오케스트라의 수석객원지휘자 등을 거쳐 2015/2016시즌부터 볼티모어 심포니의 수석객원지휘자로 활동하고 있다.

2017년 1월부터는 서울시향 수석객원지휘자로서 악단과 긴밀한 관계를 유지하며 음악적 발전에 기여하고 있다. 이번 공연은 치밀하고 조화로운 사운드를 자랑하는 마루쿠스 슈텐츠의 음악을 들을 수 있는 기회로 꼽힌다.

 

●후기낭만과 현대를 잇는 오스트리아 작곡가들의 음악

이번 공연에서 마르쿠스 슈텐츠는 후기낭만과 현대를 잇는 오스트리아 작곡가들의 주요 작품을 소개한다. 첫 무대를 장식할 작곡가는 빈 후기 낭만주의 오페라의 대표자인 슈레커다.

슈레커는 제1차 세계대전 이후의 빈에서 오페라 작곡가로서 가장 인기를 끌었던 인물로, 대표 오페라 '낙인찍힌 자들'의 서곡을 한국초연으로 선보인다. 슈레커 자신이 직접 각본을 썼다. 르네상스 시대의 이탈리아 제노바를 배경으로 운명의 장난에 휘말린 세 주인공의 비극을 다루고 있다. 이 오페라의 음악은 '세기말 빈'의 후기낭만적 양식을 계승하고 있으며, 이번에 연주할 서곡은 작품의 비극성을 함축하고 있다.

 

왼쪽 마르쿠스 슈텐츠, 오른쪽 황수미

 

●서울시향과 마르쿠스 슈텐츠의 역량을 집대성할 말러 교향곡 5번

마르쿠스 슈텐츠는 메인 프로그램으로 말러의 가장 대중적인 교향곡인 5번을 들려준다. 1901년과 1902년 여름, 말러의 여름별장이 있는 마이어니크에서 작곡된 교향곡 5번은 '암흑에서 광명으로'라는 독일 이상주의적 구성 원리에 충실한 작품이다.

당시 말러는 알마와 연애를 시작하면서부터 결혼을 생각하던 시기였을 뿐만 아니라 건강상의 문제로수차례의 수술을 받기도 했다. 이러한 근심과 걱정, 그리고 환희가 교차하는 상황이 교향곡 5번에 녹아 있다.

교향곡 5번은 5악장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1, 2악장은 1부, 3악장은 2부, 4, 5악장은 3부로 나뉜다. 어두운 전반부(1,2악장)와 밝은 후반부가 극명한 대비를 이루는 이 곡은 초기 교향곡들과 달리 성악을 완전히 배제했다. 말러는 교향곡 5번으로 관현악법에 있어서 획기적인 발전을 이뤘다.

한편, 알마에 대한 사랑고백이 담긴 4악장 '아다지에토'는 비스콘티의 영화 '베니스의 죽음'의 배경음악으로 쓰이며 더욱 유명해졌다. 

 

●'평창의 디바', 세계무대에서 주목받는 차세대 소프라노 황수미

차세대 대표 소프라노 황수미는 풍부한 성량과 빼어난 표현력으로 세계적인 주목을 받고 있다. 3대 국제 콩쿠르 중 하나인 퀸 엘리자베스 콩쿠르에서 우승했으며, 2018평창 동계올림픽 개막식에서 '올림픽 찬가'를 불러 '평창의 디바'로 이름을 알렸다.

뮌헨 필하모닉, 영국 BBC 오케스트라, 드레스덴 슈타츠카펠레 오케스트라 등 세계 정상급 오케스트라와 함께 무대에 올랐으며, 2014년부터 독인 본 극장의 솔리스트로 활약하고 있다.

황수미는 이번 공연에서 오스트리아 출신으로 현대음악의 장을 연 작곡가 알반 베르크의 '일곱 개의 초기 가곡'을 들려준다.

 

사진=서울시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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