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연말의 마지막 운을 시험할 수 있는 청약시장이 열리고 있다.

문재인 정부 들어서 급격하게 상승한 집값은 ‘벼락거지’라는 신조어를 만들어낼 정도로 박탈감을 더 크게 만들면서 청약에 대한 기대감을 더 끌어올리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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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 최근 부동산 시장은 당첨확률 면에서 로또보다 훨씬 낫다는 평가를 받으면서 수많은 사람들이 청약에 뛰어들고 있는 상황이다. 연금복권720+의 당첨확률이 500만분의 1, 로또6/45의 당첨확률이 814만5060분의 1이라는 희박한 확률이지만 청약시장에서는 몇백대 1 또는 몇십대 1 수준으로 당첨확률이 대폭 높아지기 때문이다.

주택청약종합저축 1순위 청약통장(올해 10월 기준 1442만9228개)이 2009년 주택청약종합저축이 탄생한 이래 가장 많은 수준까지 증가한 것도 바로 이러한 이유에 근거한다.

특히 인근 시세 대비 저렴한 분양가로 분양하는 단지들은 수요자들의 청약통장을 대거 투척하게 만든다. 지난 5월 시세보다 크게 낮은 가격에 분양돼 ‘9억 로또단지’로 꼽혔던 ‘동탄역 디에트로 퍼스티지’는 특별공급 청약에 3만9817명의 지원자가 몰려 평균 경쟁률 174대 1을 기록했다. 302가구의 일반분양 물량에는 24만4343건의 1순위 청약통장이 쏟아져 나오기도 했다.

또 지난 9월 말 청약접수를 받은 ‘e편한세상 강일 어반브릿지’는 총 389가구(특별공급 제외)를 분양하는 1순위 청약에 13만1447명이 청약하면서 2000년 이후 서울에서 분양한 아파트 중 가장 많은 청약자를 모집하기도 했다. 이 단지는 같은 면적 최고 분양가가 인근 단지 시세보다 약 4억원가량 낮아 이런 청약결과가 이어진 것으로 분석된다.

부동산 전문가는 “청약에 관심이 계속해서 이어지는 이유는 시세 대비 저렴한 분양가는 물론 앞으로 분양가 대비 더 가격이 상승할 것이라는 확신이 있기 때문이다”라며 “당첨될 경우 단기간에 시세차익을 거둘 수 있는 장점도 있지만 자금조달 계획을 정확하게 세우지 않은 상황에서 무턱대고 당첨될 경우 오히려 청약통장을 날리는 경우가 발생할 수 있고 재당첨 제한 등의 불이익을 당할 수 있기 때문에 신중하게 청약통장 사용을 결정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2021년을 마무리하는 12월 전국에서는 7만1397가구(사전청약·신혼희망타운·임대 포함 오피스텔 제외, 1순위 청약접수 기준)가 공급될 예정이다. 이 중 분양가 상한제가 적용돼 인근 시세보다 저렴한 가격으로 내 집 마련의 기회를 잡을 수 있는 단지들도 속속 분양에 나서 많은 수요자들이 청약통장을 던질 것으로 예상된다.

‘준강남’이라고 불리는 경기도 과천시에서는 이달 7일 ‘과천 한양수자인’ 아파트가 1순위 청약을 받는다. 지하 3층~지상 20층 4동, 전용 59~84㎡, 총 174가구 규모이며 한국토지주택공사(LH)와 보성건설이 만든 특수목적법인(SPC)인 과천개발이 분양한다.

서울 지하철 4호선 정부과천청사역이 가까운 역세권 단지다. 전용 84㎡ 기준 평균 분양가가 8억7700만원으로 인근 시세보다 저렴해 기대하는 예비청약자들이 적지 않다. 이 단지는 전용면적 85㎡ 이하로 공급되기 때문에 전부 가점제가 적용되고 공급 물량이 적고 인기가 많은 만큼 과천 당해에서 마감될 가능성이 높다.

금성백조 '탕정역 예미지' 조감도
금성백조 '탕정역 예미지' 조감도

아산에서는 탕정역 역세권 입지에서 금성백조가 선보이는 ‘탕정역 예미지’가 높은 관심을 받고 있다. 지하 1층~지상 최고 32층, 8개 동, 전용면적 74~102㎡, 총 791가구로 구성된다. 이 단지는 공공택지에서 분양돼 분양가상한제가 적용되며 후분양 아파트로 2022년 11월 빠른 입주가 가능하다. 전용 84㎡ 기준 최고 분양가가 3억8500만원인 ‘탕정역 예미지’는 인근 단지 대비 수억원 가량의 시세차익이 예상된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 10월 바로 옆 단지인 ‘한들물빛도시 탕정시티프라디움’ 전용면적 84㎡ 매물이 5억9550만원에 팔렸다.

특히 이 단지는 비규제지역에 위치해 상대적으로 규제에서 자유로운 장점이 있다. 1순위 청약자격 요건은 만 19세 이상의 아산시, 천안시 및 세종특별자치시, 대전광역시, 충청남도 지역 거주자로서 6개월 이상 가입된 청약통장에 지역별, 주택형별 예치금을 충족하면 된다.

세대주 및 세대원에 관계없이 1주택 이상의 유주택자도 청약할 수 있으며, 재당첨 제한을 적용받지 않아 기존 주택 당첨 여부와 관계없이 청약이 가능하다. 입주자 선정 기준은 주택형별로 전용면적 74·84㎡는 일반공급 세대수의 40% 가점제, 60% 추첨제이며, 전용면적 102㎡는 100% 추첨제를 적용한다. 분양일정은 오는 7일 1순위, 8일 2순위 접수를 받는다.

동탄에서는 제일건설이 ‘화성동탄2 제일풍경채 퍼스티어’의 청약을 진행한다. 단지는 지하 4층~지상 20층, 4개 동, 총 308가구 규모다. 전 가구가 전용면적 101㎡ 중대형 평형이다. 타입별 물량은 ▲101㎡A 155가구 ▲101㎡B 153가구다. 전용면적 85㎡ 초과 상품이라서 추첨제 물량이 많다.

일반공급 세대수의 50%를 가점제로, 나머지 50%는 추첨제로 입주자를 선정한다. 투기과열지구에서 공급하기 때문에 화성시 및 수도권 거주자를 대상으로 1순위 신청은 세대주만 가능하며 재당첨제한 및 거주자 우선 공급 등 신청자격에 대한 자세한 확인이 필요하다.

단지 인근 ‘레이크힐 반도유보라 아이비파크 10.2’(지난 2018년 12월 입주, 총 1515가구)는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 10월 전용 96㎡ 타입이 8억7800만원에 거래된 바 있다. ‘화성동탄2 제일풍경채 퍼스티어’의 전용 101㎡ 분양가가 최고 5억6400만원이기 때문에 청약에 당첨되면 최소 수억원의 시세차익이 예상된다. 오는 9일 1순위, 10일 2순위 청약을 진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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