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 시절, 우리의 모든 것이었던 친구와의 복잡미묘한 관계를 섬세하게 담아내며 관객들의 호평을 쓸어 담고 있는 영화 ‘우리들’이 개봉 7일 만에 누적 관객수 1만을 돌파하며 한국 저예산 영화의 저력을 보여주고 있다. 역대급 울림을 선물하며 시네필이 사랑하는 영화로 자리매김한 ‘우리들’의 흥행 이유를 살펴봤다.

 

1. 영화제가 사랑한 윤가은-이창동 콜라보레이션

‘우리들’은 혼자가 되고 싶지 않은 외톨이 선(최수인)과 비밀을 가진 전학생 지아(설혜인)의 복잡미묘한 여름을 그린 작품이다. 낯선 이야기지만 베를린영화제에 2회 연속 초청된 신예 윤가은 감독의 장편 데뷔작이자 ‘밀양’ ‘시’로 세계적 거장으로 우뚝 선 이창동 감독이 기획총괄로 참여해 화제를 모았다.

한국영화의 과거와 미래가 만나 이룩한 작품은 시네필의 흥미를 돋우기 충분했다. 여기에 마법을 부린듯한 아역 배우들의 자연스럽고 찬란한 연기는 드라마틱한 스토리에 녹아 관객들 마음 속에 잠자고 있던 유년의 기억을 꺼내 진한 공감과 깊은 여운을 선사한다.

 

2. 작품성 > 악재

‘우리들’의 1만 관객 돌파는 80개가 채 되지 않는 적은 스크린 수, 아동 영화라는 약점과 ‘본 투 비 블루’ ‘불의 전차’ 등 유명세를 바탕으로 한 다양성 외화들의 강세를 뚫고 이뤄낸 성과라 그 의미가 남다르다.

이 영화는 ‘정글북’ ‘컨저링2’ 등 최근 인기를 끌고 있는 할리우드 대작과 비교했을 때 다소 심심하지만, 소음에 지쳐 힐링을 갈구하는 관객들을 중심으로 관심을 끌었다. 게다가 최근 인터넷에서 ‘웰메이드 영화’라는 입소문까지 타고 있어 꾸준한 흥행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3. 네티즌 입소문 확산

개봉 전부터 베를린국제영화제, 상하이국제영화제 등 전 세계 10개 영화제에 초청돼 작품성에 신뢰를 쌓았던 ‘우리들’은 개봉과 동시에 인터넷 상에서 빠른 속도로 입소문을 타고 있다. 영화에 감명 받은 관객들이 “좋은 것은 나누자”는 마음을 갖고 열심히 활동한 덕분이다.

지난 12일부터 22일까지 네이버에서 진행된 ‘개봉 영화 중 가장 기대되는 영화’ 투표에서 ‘특별수사: 사형수의 편지’ ‘닌자터틀: 어둠의 히어로’ 등을 제치고 42%의 압도적 수치로 1위에 등극한 바 있고, CGV 실관람객 평가 지수인 골든에그 지수 99%의 압도적인 평가를 받으며 연일 호평을 이어가고 있다.

 

4. 빠른 감사 인사, 재관람 강세

지난해 6월 개봉해 한국 다양성 영화의 붐을 일으키며 찬사를 받았던 ‘한여름의 판타지아’(최종 관객수 3만6554)보다 1일 빠른 속도로 1만 관객을 돌파한 ‘우리들’은 흥행 소식과 더불어 재빠른 감사 인사를 준비했다.

1만 돌파를 기념하며 23일부터 관람객 대상 선착순으로 CGV압구정, 메가박스 코엑스, 롯데시네마 건대입구, 아트나인, 상상마당, CGV오리에서는 특별 제작한 ‘우리들’ 손거울을 증정하고, 대한극장, 아리랑 시네센터, 인디스페이스 등에서는 L홀더, 인천 영화공간 주안과 대구 오오극장에서는 2절 포스터를 선착순 증정을 예고해 관객들의 재관람 욕구까지 자극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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