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물에 디자인을 입힘으로써 예술로 만드는 이들이 있다. 전통적인 디자인 영역이었던 의류나 잡화 등 패션 외에 자동차, 가구, 가전, IT, 소품에 이르기까지 디자이너의 섬세한 감성이 더해지면 작품이 되어 입소문을 타고 소비자들의 안방을 공략한다. 유려하고 세련된 디자인이 필수가 된 시대를 살아가는 만큼 남과 다른 차별화 요소가 중요해졌기 때문이다.

 

▲ 뱅앤올룹슨의 베오시스템2500

디자인만으로 전 세계 애호가들로부터 가치와 위상을 높이 평가 받은 덴마크 뱅앤올룹슨은 ‘20세기 산업 디자인의 아이콘’ 데이비드 루이스를 만나 덴마크 디자인을 이끄는 상징적인 브랜드가 됐다. 1965년부터 뱅앤올룹슨의 수석 디자이너로 취임한 데이비드 루이스는 ‘베오시스템 2500’으로 대표되는 우아하고 세련된 디자인의 ‘베오시스템 시리즈’를 내놓으며 뱅앤올룹슨의 디자인 위상을 루이뷔통, 샤넬 수준으로 높였다고 평가받고 있다.

 

▲ 브라운의 SK-4 레코드 플레이어

독일 가전 브랜드 브라운의 디자인을 40년간 이끌며 예술작품으로 변모시킨 주인공은 독일 산업 디자인의 거장 ‘미스터 브라운’ 디터 람스다. 애플의 수석 디자이너 조나단 아이브가 “애플의 아이폰, 아이팟 디자인은 디터 람스로부터 영감을 받았다”고 말할 정도로 디자인계의 선구자적 인물이다.

1961년부터 브라운의 수석 디자이너로서 “더 적게 그러나 더 좋게(Less but better)”라는 철학을 바탕으로 심플하고 세련된 브라운을 만들어냈다. 그 결과 ‘브라운 레코드 플레이어 SK-4’, 고화질 슬라이드 ‘프로젝트 D 시리즈’와 같은 디자인 역사에 길이 남을 제품을 탄생시켰으며 현재 수많은 세계 미술관에 전시되고 있다.

 

▲ 유라의 전자동 커피머신 Z6

최근 주방 가전 중에서도 노르딕 디자인으로 국제적인 디자인 어워드에서 디자인상을 수상하며 예술성을 주목 받는 스위스 전자동 프리미엄 커피머신 유라의 수석 디자이너는 베르너 젬프다. 스위스 취리히시의 쓰레기통을 도시 환경을 해치지 않고 편리성을 부각하는 동시에 예술성과 디자인을 겸비한 디자인으로 탄생시킨 공공 디자이너이기도 하다.

그는 “디자인이란 기능과 감성의 함축된 시어(時語)다”는 철학을 강조한다. 유라의 커피머신은 차갑지만 단순하고 정확한 노르딕 디자인을 모티프 삼아 깔끔하고 세련된 곡선으로 주방의 품격을 높인다. 젬프는 스위스 디자인의 정확한 사고와 정교함을 바탕으로 유라의 가정용 전자동 커피머신 Z라인을 ‘기계’가 아닌 ‘커피향의 실루엣’이라는 디자인 모티프롤 통해 곡선 라인으로 전해지는 부드러운 커피 향기를 담아냈다.

 

사진= 각 사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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