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나(중고나라)’라는 약자가 대표하는 중고물품 거래 시장은 이제 무시할 수 없는 규모가 됐다. 네이버 최대의 중고거래 카페인 ‘중나’ 외에도 번개장터, 헬로마켓, 당근마켓 등 다양한 중고 거래 플랫폼이 생겨났고 이용자 역시 나날이 늘고 있다. 

말이 중고일 뿐 잘만 하면 신상품을 여러 가지 이유로 싸게 거래할 수 있으며, 포털이나 가격 비교 사이트의 최저가보다도 낮은 가격에 ‘득템’을 할 수 있는 곳이기도 하다. 

 

 

그러나 개인 간의 거래이며, 신뢰가 바탕이 돼야 하는 것이다 보니 잡음도 많이 생긴다. 별 생각 없이 판매나 구매를 시도했다가 한바탕 홍역을 치르고, “다시는 중고거래를 쳐다보지도 않겠다”고 이를 갈고 있는 이들도 상당수다.

판매자로 나설 때와 구매자일 때, 두 가지 입장으로 나눠 중고시장에서 ‘쿨거래’를 하기 위한 사전 체크 포인트를 4가지씩 짚어본다. 

 

★판매자일 때

 

 

1. 가격을 얼마로? 

중고거래에서 판매자로 나설 때, 가장 처음 고민되는 것은 역시 가격을 어느 정도로 책정할 것인지다. 사실 여기에 정답은 없다. 완전히 새 상품일 경우에도 ‘온라인 최저가’보다 낮게 책정해야 팔릴 가능성이 있다는 것은 당연하다. 흔한 물건인 경우에는 가격을 그야말로 ‘후려쳐도’ 안 팔리는 경우가 매우 흔하니 너무 상처받지 말자.

2. 배송료는 기왕이면 ‘포함 책정’

중고거래에서 가장 좋은 방식은 직거래이지만, 불가피하게 계좌 입금과 택배 거래를 하게 될 때가 있다. 사기를 당하지 않기 위한 안전거래법은 이미 널리 알려져 걱정할 필요 없음을 전제로 하면, 중요한 것이 배송료다. 제시된 가격에 배송료가 추가로 붙는다는 점은 미리 공지하는 게 좋고, 기왕이면 배송료 포함 가격을 처음부터 제시하고 직거래 시에는 배송료만큼 할인해 주면 ‘깎아주는’ 기분이 들어 더 낫기도 하다. 

3. 반품과 환불 여부도 미리 공지

중고거래에서 반품이 웬말이냐고 생각한다면 초보자다. 의외로 ‘깐깐한’ 구매자들이 종종 환불이나 반품을 요구한다. 경우에 따라서는 납득이 가지 않을 수도 있다. 반품하기에는 너무 약소한 물건이거나 그럴 상태가 아니라고 판단된다면, 물건을 직접 보고 사간 뒤 반품과 환불이 불가하다고 공지하는 게 좋다.  

4. 직거래시에는 거스름돈 준비

현금을 많이 쓰지 않는 추세이다 보니, 갑자기 일정이 잡힌 직거래에서 거스름돈으로 줄 천 원짜리 지폐가 모자라 난감한 상황에 처하는 판매자들도 종종 있다. 잔돈을 충분히 준비해서 갑작스러운 판매에 대비하면 ATM기나 지폐를 바꿔 줄 상점을 찾아 헤맬 필요가 없다. 

 

★구매자일 때

 

 

1. 온라인 최저가는 반드시 확인

간혹 중고시장에서 물건을 샀는데 신상품보다도 비싸거나 거의 비슷한 가격에 구매를 했다며 속상해하는 구매자들도 있다. 이는 ‘당연히 중고니까 싸겠지’라고 생각하고 즉흥적으로 구매 제의를 했을 때 벌어지는 일이다. 신상품을 사는 것보다 중고로 사는 것이 확실히 이익인지 어느 정도 시장조사를 하고 구매의사를 밝히자.

2. 직거래 약속은 거의 ‘구매확정’

간혹 물건을 직접 보고 구매 여부를 결정하겠다고 생각하고 직거래 약속을 잡는 경우가 있다. 그런데 개인과 개인이 만나는 일인 만큼, 웬만큼 큰 문제가 없다면 이런 경우 분위기에 휩쓸려 사게 될 가능성이 90% 이상이다. 직거래 약속을 잡을 때는 ‘마음에 안 들면 안 사면 되지’라고 가볍게 생각하지 말고, 중대한 하자가 없을 경우 산다고 생각하고 나가도록 한다. 약속을 잡고도 사지 않겠다는 구매자에게 서운한 나머지 ‘막말’을 던진 판매자의 사례도 꽤나 많다. 

3. 물건은 보자마자 꼼꼼히 확인

판매자가 반품과 환불에 대한 사항을 사전 공지하는 것과 맞물려, 구매자 입장일 때도 이 문제를 사전에 명확히 하고 구매를 진행하는 것이 좋다. 중대한 하자가 있다면 반품하겠다고 미리 말해놓는 것과 아닌 것은 큰 차이가 있다. 직거래로 만났든 택배로 받았든 즉시 물건을 꼼꼼히 확인하고, 겉모양만이 아니라 작동 여부까지 체크한다. 직거래의 경우, 이렇게 하면 하자가 발견될 때 구매 의사를 취소하기가 쉽다. 그렇지만 택배를 이용했다면 마음씨 좋은 판매자가 아닐 경우 반품이 쉽지 않을 것을 각오한다. 

4. ‘찔러보기’나 '잠수', 섣부른 에누리 제안 ‘비매너’…현금은 미리 준비

간혹 구매자 중에서 살 생각도 없으면서 댓글, 쪽지, 채팅 등으로 말만 걸거나, 사겠다고 하고 ‘잠수’를 타 버리는 경우가 있다. 심한 경우엔 직거래 약속까지 잡아 놓고 사라져서 다른 구매자를 잡을 기회까지 놓치게 하기도 한다. 또 상식적으로 불가능한 에누리 요청이나 가격 후려치기 시도, 갑작스러운 거스름돈 요구 역시 판매자를 난감하게 만든다. ‘비매너 구매자’가 되지 않도록, 직거래시에 줄 현금은 미리 정확하게 준비해 봉투에 넣어두면 그야말로 서로 좋은 ‘쿨거래’를 할 수 있다. 

사진출처=fli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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