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축구계를 10년이나 양분했던 ‘메날두(메시+호날두)’ 시대에 강력한 대항마가 나타났다. 바로 리버풀의 신성 모하메드 살라(이집트‧26)가 그 주인공이다.

  

EPA=연합뉴스

모하메드 살라는 25일 벌어진 2017-18 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4강 1차전 AS로마와의 경기에서 2골 2도움으로 소속팀 리버풀의 5-2 압승을 이끌었다. 깔끔한 몸놀림으로 친정팀 AS로마를 농락하며 리버풀의 결승행을 코앞에 뒀다.

지난 시즌까지 이탈리아 세리에A AS로마 소속으로 가능성을 입증했던 살라는 리버풀 이적 첫해에 압도적인 기록 브레이커의 면모를 보이고 있다. 이날 경기에서 시즌 43번째 득점에 성공하면서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레알 마드리드, 42골)와 리오넬 메시(바르셀로나, 40골)를 발아래 뒀다.

이 소식이 전해지자 축구팬들은 난리가 났다. 그동안 호날두와 메시에게만 허락됐던 ‘신계’에 도달하는 선수가 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치솟는 중이다. 그 동안 차세대 신계 후보 0순위로 꼽혀왔던 네이마르(파리 생제르망)가 올 시즌 상대적으로 부진한 가운데, 살라는 올 시즌 하나하나씩 축구 기록을 갈아치우고 있다.

현재 살라는 올 시즌 리그 경기를 3경기나 남아있는 가운데, 31골을 기록하면서 EPL(영국 프리미어리그) 38경기 체제 최다득점 공동 1위(호날두, 앨런 시어러, 루이스 수아레스와 동률)에 올라있다. 이는 아프리카대륙 출신 EPL 선수로서는 최다 득점 기록이다. 또한 앞서 맨유 시절 호날두가 가지고 있던 시즌 득점경기 기록도 21경기에서 23경기로 들렸다.

챔피언스 리그에서도 11골을 기록하면서 올 시즌 15골로 선두에 올라있는 호날두의 뒤를 바짝 추격하고 있다. 2012-13시즌부터 6시즌 연속 득점왕을 노리는 ‘챔스의 사나이’ 호날두를 막아설 유일한 대항마로 살라가 각광 받고 있는 것이다.

이 같은 살라의 활약에 현지 언론들도 조금씩 살라의 발롱도르 수상 가능성을 언급하고 있다.

이안 라이트는 영국 언론 ‘스카이 스포츠’를 통해 “리버풀의 챔피언스리그 성적에 달려있지만 우승을 한다면 발롱도르의 굉장히 좋은 기회를 갖고 있다”고 전했다. 영국 공영방송 ‘BBC’의 해설위원 로비 세비지도 “살라는 잉글랜드 프로축구선수협회(PFA) 올해의 선수상으로 만족할 수 없다. 그는 환상적이다. 발롱도르를 받을 만하다”고 힘을 실었다.

또 현재 살라의 발롱도르 수상을 점치는 도박사들의 예측도 늘어나고 있다. 베팅업체 벳페어에 따르면 현재 발롱도르 수상과 가장 가깝다고 여겨지는 건 호날두(11:8)다. 하지만 살라가 AS로마와의 경기로 7:4까지 배당률을 끌어올리면서, 그를 향한 축구팬들의 기대감을 실감케 했다.

발롱도르는 지난 10년 동안 호날두와 메시가 정확히 나눠가졌다. 호날두가 2008, 2013~14, 2016~17년, 메시가 2009~12년, 2015년에 수상을 했다. 축구의 신으로 불리는 메날두의 시대가 이어지는 가운데, ‘신성’ 살라가 그 둘의 아성을 넘을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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