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와 여름 사이에서 빛나는 봄은 짧다. 겨울이 이제 막 끝난 것 같은데, 몇 주만 지나면 반소매를 입어도 땀을 뻘뻘 흘려야 하는 계절이다. 그러므로 지금 이 시기를 놓칠 순 없다. 화사한 봄볕을 보면 집에만 있기엔 너무 아깝다는 생각이 절로 든다. 멀리 가기엔 부담스러운 당신을 위해 서울에서 산책하기 좋은 다섯 곳을 소개한다.

 

야경이 빛나는 '낙산공원'

서울의 아름다움은 밤에 꽃을 피운다. 낙산공원도 그렇다. 종로구에 있는 이곳은 야경으로 유명하다. 동대문 옆, 도심 한복판에 있지만 시끄럽지 않고 조용하다. 은은한 달빛 아래 성곽을 따라 걸으면 어지러웠던 마음도 차분히 가라앉는다.

 

해 질 녘에 가야 최고 '노을공원'

전망이 좋은 곳을 찾는다면 마포구에 있는 노을공원을 방문해 보라. 서울에서 가장 아름다운 저녁 노을을 볼 수 있다. 걷다가 잠시 쉬고 싶을 땐 넓은 잔디밭에 앉아 위를 보면 탁 트인 하늘이 푸르게 빛나고 있다. 캠핑장에서는 캠핑도 즐길 수 있다.

 

마음까지 풍요롭게 '경의선 책거리'

홍대로 가면 책이 있는 거리를 만날 수 있다. 국내외 독립출판물을 다루는 독립 서점들이 즐비하다. 유어마인드, 땡스북스, B-PLATFORM, 사적인서점, 숨어있는책 등이 그 라인업이다. 홍대 특유의 개성과 멋을 즐겨 보자.

 

역사 속에서 '망우리 공원'

중랑구에 있는 망우리공원은 묘지 공원이다. 이곳에서 영면을 취하고 있는 이들은 한용운, 오세창 등 독립 운동가들과 박정환, 이중섭 등 국내 유명 인사 열일곱 명이다. 그야말로 역사가 숨쉰다. 산책을 즐길 수 있는 공간도 충분히 마련돼 있다.

 

물의 정취 '석촌호수공원'

벚꽃은 져도 석촌은 아름답다. 석촌호수공원은 송파구의 대표적인 명소다. 호수 주변을 따라 뱅글뱅글 걷기만 해도 좋다. 조금 지루하다면 근처에서 운동 기구를 이용해 몸을 풀어 보자. 해질 무렵에 펼쳐지는 노을 풍경도 근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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