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에만 있기엔 아까운 날씨다. 문화계도 이를 알 듯 이곳저곳에서 공연 및 축제를 펼치고 있다. 문화축제 입장권은 비쌀 것이라는 생각하지만 잘 찾아보면 알토란같은 무료 축제들이 많다. 4월 마지막 주부터 5월 말까지 펼쳐지는 축제와 공연, 전시 중 지적 감성을 높일 만한 기회를 소개한다.

 

◆ 장재인X폴킴과 함께 즐기는 문화다양성축제 ‘IFD’

국내 거주하는 외국인만 해도 200만명이 넘어가며, 지난달 방한한 외국인 관광객 수만 해도 136만명에 이른다. 문화교류 NGO단체 bbb코리아가 주최하는 ‘제10회 bbb 인터내셔널 프렌즈 데이(IFD)’는 한국인과 외국인 사이의 교류와 소통에 대한 고민에서 시작했다.

올해 축제는 참가자가 함께하는 소통의 종이비행기 날리기를 시작으로 세계 가면 만들기, 대형블록 쌓기, 강강술래 등 함께하는 체험프로그램으로 꾸려진다. 아마추어 뮤지션의 버스킹 공연부터 폴킴, 윤딴딴, 장재인 등이 참여하는 콘서트 등 언어와 문화가 달라도 남녀노소 누구나 즐길 수 있는 공연이 온종일 예정돼 있다.

장소: 서울숲공원 가족마당(서울시 성동구 뚝섬로 273) 일시: 4월28일 오후 1시~8시

 

◆ 강렬한 인상의 소녀들을 만나다...장콸 ‘Private Life’전

 

오묘하면서도 강렬한 이미지, 경쾌한 색감을 보고 싶다면 장콸의 전시회를 추천한다. 한지 위에 물감을 쌓아 올린 동양화 기법으로 창조된 강렬한 이미지의 소녀들은 관람객의 발걸음을 머물게 한다.

국내 작가 장콸은 과감하고 그로테스크하면서도 아름다운 특유의 그림체로 이미 많은 주목을 받아왔다. 특히 이번 전시는 장콸이 우리나라의 다양한 사회규범에 맞춰 여성 작가로 살아온 그녀의 이야기를 담은 작품을 만날 수 있다. 거침없고 호기심 많은 소녀의 모습을 담은 지난 전시보다 절제된 표현이 돋보이는 작품들이 많아 지난 개인전을 봤던 관람객은 작가의 또 다른 면모를 확인할 수 있다.

장소: 잠실 에브리데이 몬데이 갤러리 일시: 5월6일까지

 

◆ 솔로들 위한 음악축제 ‘올해도 글렀나봄’

 

솔로들을 위한 음악축제 ‘올해도 글렀나봄’이 여의도 한강공원에서 열린다. 올해로 3회째인 축제에는 뮤지션 10cm(십센치)와 윤딴딴, 소란이 공연을 펼친다. 특히 10cm는 ‘봄이 좋냐??’라는 곡으로 솔로들에게 위안을 건넨 바 있어 기대를 높인다.

원래 벚꽃이 핀 장소에서 뮤지션은 물론, 관객들이 검은색 의상을 입고 ‘커플들의 벚꽃축제 흠집내기’라는 콘셉트로 준비됐으나 우천으로 4월 개막이 연기돼 벚꽃이 다 져버렸다. 그럼에도 푸릇푸릇 초여름을 만끽하는 커플들 사이에서 검은 옷을 입고 계절을 만끽하다보면 나름 '솔로 천국, 커플 지옥'이란 소기의 목적을 달성(?)한 셈일 것이다.

장소: 여의도 이랜드 크루즈 선착장 앞 일시: 5월7일 오후 4시

 

◆ 종이가 펼친 예술작품 ‘Paper, Present: 너를 위한 선물’전

 

세계적인 아티스트의 섬세한 감각과 아날로그 소재인 종이가 감성적인 매체로 확장되는 과정을 소개하는 전시다. 순수예술뿐 아니라 가구, 조명, 제품, 공간 디자인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하는 국내외 아티스트 10팀이 각자의 영역에서 종이 본래의 속성에 집중하여 재료 자체의 순수한 아름다움을 담은 작품을 선보였다.

바람, 별, 햇살 등 자연 요소와 기억, 설렘과 같은 감정의 요소를 종이에 결합해 구성한 일곱 개의 감각적 공간을 통해 자연현상을 경험하고, 아날로그적 정서를 자극하는 매체로서 종이를 경험하며, 종이에 감성을 입혀 예술로 만날 수 있는 특별한 전시다.

장소: 대림미술관 일시: 5월27일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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