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월 금호아트홀 '신년음악회'에서 모습을 드러낸 2018 금호아트홀 상주음악가 양인모(23)는 부드럽고 따뜻한 음색, 확신에 찬 음악성과 패기 어린 무대 매너로 청중을 매료시켰다. 그간 드문 국내 공연으로 궁금증을 자아내었던 양인모는 ‘인모니니’(양인모+파가니니)라는 애칭에 걸맞은 연주를 선보이며, 올 한해 금호아트홀 상주음악가로서 보여줄 국내활동을 기대케 했다.

 

사진=금호아시아나문화재단 제공

양인모가 오는 5월3일 오후 8시 금호아트홀에서의 ‘Reborn Paganini’ 공연을 통해 자신의 개성을 가장 잘 드러낼 수 있는 파가니니의 24개 카프리스 전곡 연주에 나선다.

오늘날까지도 역사상 최고 기량의 바이올리니스트로 회자되는 니콜로 파가니니(1782~1840)는 불가사의한 기교와 화려한 연주로 ‘악마의 바이올리니스트’란 별명을 지니고 있다. 그가 작곡한 ‘24개의 카프리스’는 까다롭고 난해한 연주 기법이 총체적으로 등장해 당대 바이올리니스트들조차 “연주가 불가능하다”고 입을 모았다는 일화가 전해진다. 양인모는 “이번 공연을 통해 이 카프리스가 기교를 연습하기 위한 곡이 아닌, 진정한 콘서트 연주곡임을 증명해내겠다”고 야심차게 공연 기획의도를 밝혔다.

양인모는 2015년 파가니니 국제 바이올린 콩쿠르에서 우승한 최초의 한국인이자 파가니니 콩쿠르가 9년 만에 인정한 1위 우승자다. 이번 금호아트홀 공연은 파가니니 콩쿠르가 인정한 그의 파가니니 연주 실력을 본격적으로 만나볼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으로 클래식 애호가들의 기대를 모으는 중이다. 서울 공연에 앞서 4월30일 금호아트홀 광주 공연이 마련된다.

 

■ Who’s 양인모

1995년 한국 부모님 아래 인도네시아에서 태어난 양인모는 11세에 이원문화센터 꿈나무 콘서트에서 데뷔 리사이틀을 가졌으며 15세에 KBS교향악단과 협연 데뷔했다. 2011년 한국예술종합학교 예술영재교육원을 졸업한 이후 영재 입학해 수학했다. 현재 미국 뉴잉글랜드 음악원에서 미리암 프리드를 사사하며 학사과정에 재학 중인 동시에 최고연주자 과정에서 수학하고 있다.

메뉴인 콩쿠르 2위, 무네츠구 엔젤 바이올린 콩쿠르 2위, 하노버 요제프 요아힘 국제 바이올린 콩쿠르 4위를 수상한 바 있다. 2014년 빅토르 엘마레 콘서트 아티스트 길드 콩쿠르에서 1위를 했을 당시 보스턴 글로브로부터 “흠잡을 데 없는 기교와 부드럽고 따뜻한 음색” “내면의 진솔함을 연주로 표출해내는 능력”이라 극찬 받았다.

그리고 2015년 이탈리아 제노바에서 열린 프레미오 파가니니 국제 바이올린 콩쿠르에서 2006년 이후 처음으로 탄생한 1위 수상자의 영예를 안았다. 또한 최연소 결선 진출자상, 현대작품 최고 연주상, 청중상에 이르는 특별상도 휩쓸며 바이올린 채널로부터 ‘새로운 세대의 가장 재능 있는 젊은 현악거장’으로 꼽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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