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영화가 유수의 해외 영화제에 잇따라 초청 받는 영예를 누리고 있다.

‘굿바이 싱글’은 7월14일 캐나다 몬트리올에서 개막하는 제20회 판타지아 국제 영화제에 초청됐다. 판타지아 국제 영화제는 북미 지역 대표 장르 영화제. 유럽과 아시아의 장르 영화를 중심으로 새로운 시각의 다양한 영화를 소개한다.

독립영화 ‘족구왕’의 김태곤 감독이 메가폰을 잡은 ‘굿바이 싱글’은 독거 스타 주연(김혜수)이 평생의 내 편을 만들기 위해 벌이는 임신 스캔들을 통해 1인가구 시대 싱글의 욕망과 여성들의 연대를 담아냈다. 29일 개봉.

제17회 전주국제영화제 ‘한국경쟁’ 본선 진출작인 ‘최악의 하루’(감독 김종관)와 ‘마담 B’(감독 윤재호)는 23일 개막한 제38회 모스크바국제영화제 경쟁부문에 진출했다. ‘최악의 하루’는 장편 극영화 13편이 경합을 벌이는 메인 경쟁에, ‘마담 B’는 장편 다큐멘터리 8편의 후보작으로 구성된 다큐멘터리 경쟁에 초청 받았다.

 

한예리 주연의 ‘최악의 하루’는 늘 최선을 다하지만 최악이 돼버린 그녀와 세 남자의 늦여름 하루의 데이트를 그린 작품으로 8월 개봉을 앞두고 있다. ‘마담 B’는 한 탈북 여성의 파란만장한 사연을 따라가며 묵직한 메시지와 멜로드라마의 감성을 동시에 건져 올렸다. 모스크바영화제는 동유럽 최초의 국제영화제로 오랜 역사를 지녔다.

‘4등’(감독 정지우)은 제19회 상하이 국제영화제 파노라마 섹션과 7월1일 개막하는 제51회 카를로비바리 국제영화제 비평가 추천 부문에 공식 초청됐다. 재능은 있지만 만년 4등인 수영 선수 준호가 1등에 대한 집착을 버리지 못하는 엄마로 인해 새로운 수영 코치를 만나게 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렸다.

의문의 바이러스가 시작된 서울역을 배경으로, 대재난 속에서 생존을 위해 사투를 벌이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그린 애니메이션 '서울역’은 브뤼셀 국제 판타스틱 영화제 실버 크로우상 수상에 이어 몬트리올 판타지아 국제 영화제, 에딘버러 국제 영화제, 뉴샤텔 국제 판타스틱 영화제, 스페인 시체스 국제 판타스틱 영화제 등에 추가로 초청됐다.  해외 평단은 연상호 감독의 뛰어난 연출, 스릴 넘치는 리듬감, 날카로운 시나리오에 박수를 보내고 있다.

 

평론을 문학으로 승화시켰다는 평가를 받는 영화평론가 정성일의 두 번째 연출작 ‘천당의 밤과 안개’가 제34회 뮌헨 국제영화제에 공식 초청됐다. 안정적이고 엄선된 라인업으로 점점 그 위상이 높아지고 있는 이 영화제는 과거 봉준호 감독의 ‘플란다스의 개’와 홍상수 감독의 ‘우리 선희’ 등이 초청된 바 있다.

이번엔 나홍진 감독의 ‘곡성’과 함께 정 감독의 작품만 초청돼 더 이목이 집중된다. ‘천당의 밤과 안개’는 대표적 예술 장르 섹션인 ‘LIGHT! CAMERA! ACTION!’ 부문에 초청됐다. 중국을 대표하는 다큐멘터리 감독 왕 빙의 작품 세계를 쫓는 작품으로 4시간에 달하는 러닝타임동안 빽빽한 예술관을 과시할 예정이다.

 

저작권자 © 싱글리스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