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공동 식수를 성공적으로 마쳤다.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27일 오후 4시28분께 군사분계선 인근 ‘소떼 길’에서 함께 식수식을 진행했다. 이는 남측에서 제안한 것으로, 남북정상회담 준비위원회는 "남북 정상이 '대결과 긴장'을 상징하는 땅이었던 군사분계선 위에 '평화와 번영'을 상징하는 소나무를 함께 심는 의미"라고 밝힌 바 있다.

이날 문 대통령과 김 위원장이 함께 식수한 나무는 정전협정이 체결된 1953년생 소나무다. 문재인 대통령은 백두산 흙과 대동강 물을, 김정은 위원장은 한라산 흙과 한강 물을 식수에 뿌렸다.

식수 표지석 제막식도 진행됐다. 파주 화강암인 식수 표지석에는 한글 서예 대가인 효봉 여태명 선생의 글씨로 '평화와 번영을 심다'는 글귀가 새겨졌다. 이 글귀는 문 대통령이 직접 정했다. 표지석에는 양 정상의 서명이 포함됐다.

 

식수 행사가 끝난 4시36분.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위원장은 도보다리까지 친교 산책을 했다. 두 정상은 수행원 없이 도보다리에 마련된 좌석에 앉아 단둘이 이야기를 나누는 시간을 가졌다.

도보다리는 정전협정 직후 중립국감독위원회(당시 체코·폴란드·스위스·스웨덴)가 임무 수행을 위해 짧은 거리로 이동할 수 있도록 습지 위에 만든 다리다. 정부는 2018 남북정상회담을 준비하며 당초 일자형이던 도보다리를 T자형으로 만들어 군사분계선 표식물이 있는 곳까지 연장했다.

청와대는 "남북 분단의 상징이었던 군사분계선 표식물 앞까지 양 정상이 함께 산책을 한다는 것은 그 자체로 의미가 있다"고 보고 있다.

오전 회담을 통해 공동선언문을 합의해 문구 조정에 들어간 만큼 양 정상이 어떤 이야기를 나눴을지 주목된다.

 

사진=연합뉴스

 

 

저작권자 © 싱글리스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