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정상회담 만찬 식탁에 오르는 평양냉면과 달고기가 때 아닌 ‘특수’를 누리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27일 오후 6시 30분부터 양측 수행원까지 모두 참석하는 환영 만찬이 평화의집 3층 식당에서 열린다. 앞서 청와대는 만찬 테이블에 평양 옥류관 평양냉면 이외에 문재인 대통령이 유년시절을 보낸 부산의 달고기 구이(흰살 생선구이) 등을 올릴 예정이라고 밝혔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정상회담 모두발언에서 "어렵사리 평양에서부터 평양냉면을 가져왔다"면서 "멀리서 온, 멀다고 말하면 안 되겠구나, 좀 맛있게 드셨으면 좋겠다"라고 말하며 웃음을 자아냈다.

이 소식이 전해지자, 이날 점심 남북의 화해무드를 축하하려는 듯 많은 이들이 평양냉면집을 찾아 평소와 달리 인산인해를 이뤘다. 이날 낮 포털 사이트에서는 평양냉면이 실시간 검색순위 상위권을 차지했다.

이날 평양냉면을 맛보기 위해 ‘서울 3대 평양냉면집’ 중구 필동면옥을 찾은 대학생 유형욱(26)씨는 “평양냉면을 좋아해 가끔 이곳을 찾는데, 오늘 유독 사람들이 많은 것 같다”고 전했다. 또 같은 시간 필동면옥을 찾았던 직장인 정다빈(30)씨는 길게 늘어선 대기줄에 발길을 돌렸다며 “만찬 음식이라기에 맛보고 싶었다. 이 음식을 먹으면 통일에 더 가까워질 것 같은 느낌이다”라며 아쉬움을 드러냈다.

 

사진=청와대 제공

더불어 이름부터 생소한 달고기도 관심을 받고 있다. 서양에선 흔한 생선이지만, 한국에서는 잘 모르는 이들이 많은 달고기는 문재인 대통령이 어린 시절을 보낸 부산의 음식이다. 문 대통령의 기억과 스위스에서 유학했던 김정은 위원장의 기억이 함께 공감할 수 있는 음식이기에 더 의미를 키운다.

SK플래닛의 오픈마켓 11번가에 따르면 남북정상회담 만찬 메뉴가 공개된 24일부터 25일까지 양일간 '달고기'의 검색량이 크게 늘었다. 또한 옥션에서도 27일 오전 기준 식품 카테고리 베스트 상품으로 12위에 '연자방 평양냉면 10인분'이 올랐다. 남북 정상회담에 대한 대중의 관심을 느낄 수 있는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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