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린이 애절한 '고추잠자리'로 ‘가왕’ 특집 2부 우승을 차지했다.

 

 

28일 방송된 KBS2 '불후의 명곡-전설을 노래하다'(이하 '불후의 명곡')'에서는 '가왕' 조용필 편 2부로 가수 알리, 김종서, 바다, 하동균, 린이 출연했다. 보컬 신들의 경연이었다. 전반부를 장식한 알리와 김종서에 이어 출연한 3인의 가수들은 가왕 특집에 걸맞은 무대로 불꽃 튀는 점수 뒤집기를 이어가며 보고 듣는 재미를 배가했다.

단단한 중저음의 매력적인 남성 보컬리스트 하동균은 조용필 16집 수록곡 ‘바람의 노래’를 선택했다. 지친 당신을 위로하는 포용의 메시지를 꾸밈없이 큰 울림을 전하는 묵직한 목소리로 청자의 가슴에 콕콕 박아냈다.

앞서 하동균은 “가사에 ‘해답이 사랑이라면 나는 이 세상 모든 것들을 사랑하겠네’라는 가사가 있다. 그 가사가 잘 전달 되도록 부르겠다”고 말했고, 경연이 끝난 뒤 조용필은 “하동균은 작사, 작곡, 편곡 등 음악적 재능이 뛰어나고 콘서트 위주로 활동해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후배”라고 애정을 드러냈다. 하동균은 ‘그 또한 내 삶인데’를 부른 알리와의 대결에서 416표로 승리했다.

 

 

뒤이어 ‘영원한 요정’ 바다가 등장했다. 사전 인터뷰에서 “꿈의 외로움에 대한 찬사를 해보고 싶다”고 밝혔던 그는 1991년 발표된 조용필 13집 타이틀곡 ‘꿈’을 골랐다. 흰색 드레스로 성장한 채 앞부분을 조용하게 처리한 바다는 퍼포먼스의 여왕답게 의상과 곡 분위기를 일거에 반전시켰다. 대규모 합창단, 댄스팀과 함께 후끈한 댄스무대를 꾸몄고 조용필과 청중들은 모두 기립해 박수를 치며 바다의 열정 넘치는 무대에 호응했다.

조용필의 노래로 연습하며 가수를 꿈꿨던 아버지 생각에 엔딩 파트에서 눈물을 흘리며 진정성을 전달하기까지 했다. 대기실의 가수들은 “상상도 못했던 편곡과 퍼포먼스” “가수 데뷔 이전, 바다의 꿈에 대한 열정이 고스란히 전해졌다”며 감동했다. 바다는 424점으로 하동균을 꺾고 승리를 차지했다.

 

 

마지막으로 출전한 주인공은 ‘보컬 고수’ 린이었다. 린은 무대에 오르기 전 "선배님에게 헌정하는 곡이지만 나를 가수로 만들어주신 부모님에게 효도하는 곡이기도 하다. 조용필 선배님이 미소만 지어줘도 흡족할 것 같다"고 밝혔다. 조용필의 대표곡 '고추잠자리'를 선곡한 그는 애절하고 관능적인 목소리로 관객들의 마음을 녹였다.

오토튠이 이뤄진 듯 정확한 음정과 톤으로 곡을 지배한 그는 깃털처럼 가벼운가 하면 리듬과 하나 된 화려하면서도 정확한 스캣으로 감탄을 자아냈다. 노래가 끝난 뒤 대기실 반응은 가장 열광적이었다. 무려 428점을 챙겨 바다를 제치고 2부 최종 우승을 차지했다.

 

사진=KBS2 '불후의 명곡' 방송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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