덥고 찝찝한 여름철엔 할리우드 블록버스터 영화가 제격이다. 유명 시리즈의 속편부터, 유쾌통쾌한 액션까지 다양한 장르의 영화들이 관객과 만날 채비를 마쳤다. 압도적인 스케일로 대중의 취향을 저격할 블록버스터 6편을 모았다.

 

1. 인디펜던스 데이: 리써전스

1996년 우리는 영화 ‘인디펜던스 데이’를 통해 미국의 독립기념일인 7월 4일, 전 세계가 미국을 중심으로 외계인을 물리친 광경을 목격했다. 그로부터 20년 후, 외계 우주선이 지구 창공에 다시 나타난다. 그 우주선은 엄청난 중력을 이용해 지구의 땅덩이를 Up&Down하길 반복한다. 여기에 일본 전대물에서 볼법한 외계인 여왕까지...

지난 22일 개봉한 이 영화에서 ‘파괴지왕’ 롤랜드 에머리히 감독은 역시나 자신의 장점을 극대화해 우주 최강 전투장면을 그렸다. 지구인들의 우애와 따스한 웃음, 찡한 감동도 역시나 그대로다. 전편의 영웅 과학자 데이비드(제프 골드브럼)와 미국 전 대통력 토머스(빌 풀먼) 그리고 새로 합류한 전사들은 새 역사를 쓸 수 있을까? 러닝타임 2시간. 12세 관람가.

 

2. 레전드 오브 타잔

전설 of 전설!! “아~아아~~”하는 호탕한 울음소리의 타잔이 돌아왔다. ‘레전드 오브 타잔’은 미국 소설가 에드거 라이스 버로스의 ‘타잔’ 시리즈를 원작으로 한다. 어린 시절 사고로 밀림에 홀로 남아 동물들과 교감하며 살던 타잔(알렉산더 스카스가드)은 제인(마고 로비)을 만나 밀림을 떠나게 된다. 그리고 이 영화는 그로부터 2년 후의 이야기를 그린다.

완벽하게 문명에 적응한 타잔은 정글 개발 음모를 꾸미는 일당으로부터 제인과 밀림을 지키기 위한 대결을 펼친다.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따정남’(따스한 정글 남자) 타잔의 뒷이야기를 얼마나 매력적으로 변주했을지 기대된다. 연출을 맡은 데이빗 예이츠 감독은 “역대급 놀라운 서사를 경험하게 하겠다”며 자신감을 내비췄다. 러닝타임 1시간 49분. 12세 관람가 29일 개봉.

 

3. 고스트버스터즈

1980년대 전 세계를 사로잡았던 추억의 유령 소탕 작전이 리부트 선언 후 되돌아 왔다. 이번에는 귀신 잡는 ‘언니들’이다. 유령이 실재한다고 주장해 대학에서 해고된 물리학자 에린(크리스틴 위그)은 이를 계기로 엔지니어와 심령술사를 모은다. 그렇게 모인 애비(멜리사 맥카시), 질리언(케이트 맥케넌), 패티(레슬리 존스) 사총사는 유령 소탕 작전을 시작한다.

‘내 여자친구의 결혼식’ ‘스파이’ 등에서 사랑스럽고 주체적인 여성 캐릭터를 기막히게 표현한 폴 페이그 감독의 감각이 극대화 됐다. 여기에 원작 시리즈에서 괴짜 박사 역으로 귀신 소탕에 앞장섰던 빌 머레이의 깜짝 등장까지 볼거리가 풍성하다. 7월 개봉.

 

4. 아이스 에이지: 지구 대충돌

대륙이 쩍쩍 갈라지는 위기를 겪는 것(아이스 에이지4: 대륙이동설)도 부족해, 이번엔 지구가 소행성과 충돌할 태세다. 4편과 마찬가지로 사고뭉치 다람쥐 스크랫의 도토리를 향한 집착 때문에 벌어진 일이다. 맘모스 매니와 나무늘보 시드 일행은 ‘별똥별 샤워’를 피해 안전지대로 향한다.

“한 편의 로드무비일 것”이라는 마이크 써마이어 감독의 말처럼, 여행 도중 만나는 캐릭터와 공간들이 화려하게 펼쳐질 예정이다. 게다가 ‘아이스 에이지’ 시리즈(2002~)의 주제인 ‘가족애’도 여전하다. 매니의 딸 피치가 새 남자친구를 만나며 벌어지는 반항기가 어떻게 흘러갈지 기대를 모은다. 러닝타임 1시간40분. 7월 21일 개봉.

 

5. 제이슨 본

2007년 맷 데이먼은 ‘영혼의 배역’ 제이슨 본을 내려놓았다. 그랬던 그가 9년 만에 ‘본’ 시리즈 2, 3편의 연출가 그린그래스 감독과 함께 돌아왔다. 주요 제작진도 이전 시리즈를 작업한 이들이기에, 그 자체로 기대할 이유가 충분하다. 잃어버린 기억을 찾던 중 국가 조직 블랙브라이어의 치부를 알게 돼 위협당하는 본의 위기는 이번에도 이어진다.

이번 편에서 본은 “기억을 모두 되찾았다”며 삶을 송두리째 빼앗아간 비밀 조직의 폐부를 향해 정면 돌진할 것으로 보인다. 탈냉전 시대에 첩보물의 존재 이유를 파헤치던 지적인 액션 블록버스터 ‘본’은 화려하게 부활할까? 7월 28일 개봉.

 

6. 수어사이드 스쿼드

특별 사면을 대가로 특수 미션을 수행하기 위해 조직된 슈퍼 악당 특공대 ‘수어사이드 스쿼드’가 곧 극장을 찾는다. DC 코믹스의 1등 악당 조커(자레드 레토), 할리 퀸(마고 로비), 데드샷(윌 스미스), 캡틴 부메랑(제이 코트니) 등 개성 강한 악당들이 한데 뭉쳤다는 사실로도 기대감은 수직 상승하고 있다.

정신과 상담을 받고 있는 조커, 정신과 의사 복장으로 군인을 공격하는 할리 퀸 등 최근 공개된 섬찟한 스틸은 짜릿한 매력을 선물한다. 특히 기대를 끄는 점은 조커, 할리 퀸, 데드샷이 삼각관계를 이루는 원작 코믹북 설정이 어떻게 변주되는 가로 쏠린다. ‘배트맨 대 슈퍼맨: 저스티스의 시작’의 부진을 만회할 수 있을까? 워너 브라더스는 벌써 속편 제작에 들어가 설레발을 치고 있긴하다. 8월 4일 개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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