냉동실은 살림 초보자에게 보물창고나 다름없다. 다 먹지 못하고 버리게 되는 식재료나 음식들을 나중에 먹을 수 있게 보관해 주기에, 많은 이들이 뭐든 먹다 남으면 ‘냉동실에 넣지’라고 가볍게 생각한다. 
 
그러나 냉동실에 넣는 즉시 음식물 쓰레기가 되는 식재료들이 있다. 또 안전한 보관을 위해서도 절대 냉동실에 넣으면 안 되는 것들도 있으니, 미리 알고 냉동 보관을 피하는 것이 괜한 일을 만들지 않는 지름길이다. 냉동실에 넣어선 안 될 음식 7가지와, 이들에 맞는 보관 팁을 공개한다.
 
사진=픽사베이
 
1. 오이
 
수분이 많고 맛이 아삭아삭한 오이는 냉동 보관할 수 없는 채소 넘버원이다. 수분 함량이 높아 냉동했다가 해동하면 물이 빠지고 흐물흐물한 상태가 돼서 어떻게 먹어도 맛이 없다. 수분 때문에 냉장실에서도 쉽게 무른다. 무르는 것을 방지하려면 표면의 물기를 최대한 닦고 신문지에 싸서 건조하게 냉장 보관한다.
 
 
2. 양상추
 
샐러드 필수 재료인 양상추 역시 오이와 마찬가지로 수분 함량이 높아 냉동 보관할 수 없다. 양배추는 다져서 냉동 보관하면 볶음밥이나 갈아 먹는 용도로 쓸 수 있지만, 양상추는 해동되는 즉시 흐물흐물해진다. 겉의 수분을 제거하고 신문지에 싸거나 랩으로 밀봉해 냉장 보관하며, 빨리 소비한다. 
 
사진=픽사베이
 
3. 달걀
 
달걀의 냉동 가능 여부에 대해서는 여러 의견이 있다. 결론부터 말하면 날달걀을 냉동했다 녹인다고 먹을 수 없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해동할 때 수분이 빠져나가 원래와 같은 상태가 되지는 않는다. 노른자가 탱글탱글한 생달걀의 상태를 좋아한다면 냉동 달걀이 만족스럽지 못할 가능성이 있다. 다만, 냉동 달걀을 녹여 요리한 것이 더 쫄깃하다는 평가도 있긴 하다. 
 
4. 참기름, 들기름
 
대표적인 식물성 기름인 참기름과 들기름은 변질을 우려해 보통 냉장실에 둔다. 하지만 너무 잘 둔다고 냉동실에 보관해선 안 된다. 해동되면서 특유의 고소한 맛이나 향이 변하고, 결정이 생겨 식감이 나빠지기도 한다. 
 
5. 곤약
 
천연 젤리와 같은 곤약 역시 수분 함량이 무엇보다 맛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는 음식이다. 이 때문에 냉동했다 해동하면 수분이 빠져나가면서 원래의 탄력을 잃어버린다. 수분이 많은 채소와 마찬가지의 원리로 흐물흐물해져 버리므로 냉장 보관하며 소비하는 게 좋다.
 
 
사진=오뚜기, 한성식품, 픽사베이
 
6. 마요네즈
 
달걀과 식용유를 원료로 하고 있어 물과 기름이 섞인 형태인 마요네즈는 냉동하면 어는점이 다른 물과 기름이 분리되는 현상이 일어난다. 다시 섞는다 해도 원상태로 돌아가기가 힘들고, 원래의 맛이 나지 않아 결국 모두 버리게 되니 냉장실에 둔다. 
 
7. 탄산음료
 
간혹 맥주를 비롯해 캔에 든 탄산음료를 빨리 시원하게 만든다고 냉동실에 넣어 두는 경우가 있다. 빨리 꺼내면 괜찮지만, 잊어버리면 지나치게 차가워진 내용물이 팽창하면서 캔이 터지는 불상사가 생길 수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 대부분의 캔은 실온 보관해도 상관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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