낮에는 무덥다고 느껴질 정도로 따뜻한 날씨지만, 해가 지기 시작하면 상쾌한 공기가 불어오는 계절이다. 큰 일교차에 몸도 마음도 지친다면 독서를 통한 힐링은 어떨까? 이번 주에도 많은 신간들이 서점가를 장식한다. 유연한 사고를 위한 첫걸음이 되어줄 신간도서를 모아봤다.

 

‘여주인공이 되는 법’/서맨사 엘리스
 

세계의 절반은 여자인데 왜 명작 속 주인공은 남자뿐일까? 이 세상에 여성이 존재하는 만큼 우리에게는 더 많은 여주인공이 필요하다. 지금껏 만나 온 여주인공들이 극히 제한돼 있고, 때로는 올바르지 못한 데다 약간은 부적당한 롤모델을 제시해 왔다. 서맨사 엘리스는 일종의 투쟁으로서 고전을 다시 읽으며, 그 속의 여주 인공들과 머리를 맞대고 논쟁하기를 주저하지 않는다.

 

‘사람은 모두 울고 난 얼굴’/이상협
 

전 세계의 슬픔을 통역하고 우는 사람의 등을 안으며 쓰는 초월과 포옹의 시. 현직 아나운서로 활동 중인 시인의 독특한 체험의 자리를 고스란히 담고 있다. 그는 앵커로서 데스크에서 미처 전달하지 못한 뉴스에 대해 느끼는 괴리를 미세하고 섬세한 시어로 빚어낸다. 또한 세계 각국을 취재하고 촬영하는 리포터가 되어 국경을 넘기도 하는데, 이때 앵커에서 여행자로 변모한 시인은 그가 지닌 유일무이한 카메라인 시로써 이국의 이미지를 담아낸다. 앵커, 여행자, 시인. 이상협의 시는 그가 몸을 바꾸면 그 사이에 생기는 낙차로부터 탄생한다.
 

‘지금 죽으러 갑니다’/정해연
 

정해연 작가는 이번 작품에서도 ‘집단 자살’이라는 주제를 통해 OECD 국가 중 자살율이 1위라는 한국 사회의 어두운 단면을 조명하고 있다. 기억을 잃고 삶의 의욕을 잃은 한 남자가 인터넷 자살 카페를 통해 동반 자살을 시도하는 과정에서, 쾌락살인마를 만나 아이러니하게도 살고 싶어지며 벌어지는 이야기가 흥미진진하게 펼쳐진다.

사진=각 출판사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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