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무로 흥행요정’ 마동석이 또 한 번 흥행 예감을 뿌리고 있다.

  

‘챔피언’(감독 김용완)은 국내최초 팔뚝 액션이라는 신선한 설정 안에 유쾌한 웃음과 가슴 뜨거운 감동의 순간을 담은 작품이다. ‘어벤져스: 인피니티 워’가 파죽지세로 천만 관객을 향해 나아가는 가운데, 오늘(1일) 개봉한 ‘챔피언’이 예매율 2위에 올랐다.

지난해 주연작 ‘범죄도시’ ‘부라더’를 모두 흥행시키며 ‘믿보배’로 떠오른 그가 이번엔 ‘어벤져스3’를 꺾고 또 한 번 흥행불패 기록을 이어갈 수 있을지, ‘챔피언’에서 확인할 수 있는 마동석표 캐릭터의 매력 포인트를 짚어봤다.

  

‣ 명불허전 ‘팔뚝’ 장르

마동석이라는 배우를 떠올렸을 때 가장 먼저 머리에 떠오르는 건 바로 ‘팔뚝’이다. 등식으로 치환하자면 팔뚝=마동석=장르다. 그에게서 뿜어져 나오는 호쾌함은 어쩌면 인위적일 수 있다. 하지만 어지간한 남성 허벅지만한 두툼한 팔뚝, 그 자체가 관객을 납득시킨다.

‘부산행’ ‘범죄도시’ 등 영화에서 마동석은 투박한 액션으로 ‘원펀맨’의 면모를 뽐낸 바 있다. 상대방을 인정사정 보지 않고 두들겨 패는 모습은 일면 잔인해보이지만 마동석의 존재감은 이를 유쾌하게 탈바꿈시킨다. 그의 팔뚝을 보는 순간 상대방은 전의를 상실, 자존심은 내다버린 채 고개를 조아리며 겸손해지는 모습은 카타르시스를 선물한다.

‘챔피언’에서도 이는 유효하다. 그가 맡은 마크 역은 팔씨름이란 스포츠에 목숨을 거는 사내지만, 불의를 보면 참지 않는다. 특히 악수(?)만 했을 뿐인데 자연스레 무릎을 꿇고 마는 사채업자들의 모습은 폭소를 유발한다. 돈이라는 무기를 쥐고 갑(甲)이 된 마냥 어깨에 힘주고 다니는 형님들을 순식간에 을(乙)로 만들어 버리면서 관객들의 입가에 흐뭇한 미소를 짓게 만든다.

   

‣ 귀여움으로 승부하는 ‘마요미’

마동석의 매력 포인트가 오로지 ‘팔뚝’만 있다고 생각하면 오산이다. 듬직한 남성미 이면엔 누구도 예상치 못했던 귀여움이 존재한다. 깡패 앞에선 험악한 인상으로 기선을 제압하지만, 뒤를 돌아서면 세상 선한 인상으로 러블리함을 분출한다.

‘부산행’에선 임신한 와이프 앞에서는 혀가 짧아지고, ‘범죄도시’에선 술집 언니들 앞에서 한 없이 부끄러움을 탄다. 이 반전 매력은 마동석을 ‘마요미’로 불리게 만들었다. ‘챔피언’에서 마동석을 마요미로 탈바꿈 시키는 건 바로 동생 수진(한예리)의 아이들인 준형(최승훈), 준희(옥예린) 쭌쭌남매다.

어릴 적 미국으로 입양돼 외롭게 자라왔던 마크는 단 한 번도 누군가에게 정을 느껴본 적 없는 남자다. 그리고 마흔 살에 처음 마주한 조카들에게 어색하게 진심을 전하면서 반전매력을 분출한다. 특히 팔뚝 두께가 못해도 100배는 차이나 보이는 조카 준희와의 팔씨름에서 일부러 져주면서 축 처진 눈으로 순박한 웃음을 지어보일 땐, ‘고릴라’ ‘괴물’이 아니라 ‘조금 모자라지만 착한 형’ 같은 느낌을 전한다.

  

‣ 경험에서 우러난 리얼리티 연기

‘챔피언’은 기존 마동석의 필모그래피들과 차별화 되는 지점이 있다. 바로 미국에서 생활하다 온 그의 실제 경험이 녹아져 있다는 점이다.

연출을 맡은 김용완 감독은 "마크의 전사를 채워나가는데 마동석 본인 미국 경험, 외로운 마음 등 많은 부분이 들어갔다. 다양한 아르바이트를 하거나, 한국 들어왔을 때나 모든 팔씨름 장면에서 많은 아이디어를 줬다"고 전한 바 있다.

함께 호흡을 나눴던 스포츠 에이전트 진기 역의 권율은 최근 싱글리스트와의 인터뷰 자리에서 “마동석 선배가 미국 클럽에서 바운서(클럽 직원) 아르바이트를 하신 적이 있다더라”며 “클럽에서 무뚝뚝하게 화장실이 어딘지 알려주는 장면은 선배의 경험이 들어간 메소드 연기다”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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