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초 황금 연휴를 맞아 곳곳에서 다양한 이벤트가 펼쳐지고 있다.

그 중 도심을 대표하는 문화유산 축제인 제4회 궁중문화축전을 빼놓을 수 없다. 지난달 28일부터 5월 6일까지 열리는 이 행사는 올해 세종대왕 즉위 600주년을 맞아 한글 창제 과정을 비롯해 다양한 왕실 문화에 초점을 맞췄다. 

궁궐의 야경을 돌아볼 수 있어 가장 유명한 유료 프로그램인 ‘창덕궁 달빛기행’ 외에도 전시, 공연, 체험으로 나뉜 여러 가지 유용한 무료 프로그램들도 마련됐다. 무료 셔틀 버스가 운행돼 관람하기도 좋다. 수많은 프로그램들 중 놓치기 아까울 만큼 이색적인 것들을 뽑아 소개해본다.

 

훈민정음 탁본 체험. 사진=궁중문화축전 공식 홈페이지

 

★훈민정음 탁본 체험(5일까지, 오전 10시~오후 4시)

경복궁, 창덕궁, 창경궁, 덕수궁 4개 궁궐 모두에서 훈민정음을 화선지에 직접 떠 볼 수 있는 탁본 체험이 마련된다. 훈민정음이 각인된 동판에 먹칠을 하고 화선지로 찍어보는 방식이다.

세종대왕이 직접 훈민정음 창제 이유와 사용법을 기술한 ‘예의’와 집현전 학사들이 훈민정음의 용법을 자세히 설명한 ‘해례’를 탁본하며 한글의 위대함을 직접 느껴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대한제국과 가배차' 체험 부스. 사진=궁중문화축전 공식 홈페이지

 

★고종황제가 마시던 ‘가배’ 그대로(6일까지, 낮 12시~오후 7시30분)

근현대사를 상징하는 궁궐 덕수궁에서는 ‘대한제국과 가배차’ 체험 부스가 열린다. 이곳에서는 고종 황제가 즐겼다는 ‘가배차(커피의 옛말)’를 옛 방식 그대로 재현해 관람객들에게 선보인다.

덕수궁 석조전 앞 분수대를 바라보며 커피를 마실 수 있으며, 가배차 추출체험과 어린이를 위한 커피로 그림그리기 등 이벤트도 마련된다. 현장 접수로 진행되고 인원 제한이 있는 점은 참고하자.

 

실제 한의사가 참여하는 왕실 내의원 체험. 사진=궁중문화축전 공식 홈페이지

 

★왕실 내의원 체험 “줄을 서시오”(6일까지, 오전 10시~오후 5시)

한때 내의원으로 사용됐으며 ‘동의보감’으로 유명한 허준이 어의로 일하기도 했던 창덕궁의 성정각에서는 ‘왕실 내의원 체험’을 할 수 있다.

실제 한의사와 한의대 학생들이 어의와 의녀복을 입고 머물며 관람객들에게 진맥, 부항, 약침, 추나요법 등을 시행한다. 이외에도 ‘왕의 진료’ 시연과 향낭 및 약첩 싸기 체험 한방차 시음 등 다양한 즐길거리가 마련된다.

 

스탬프를 모으면 기념품을 증정하는 '궁궐 속 보물 들여다보기'. 사진=궁중문화축전 공식 홈페이지

 

★궁궐 속 보물 들여다보기(6일까지, 오전 10시~오후 4시)

4대 궁궐 곳곳에 숨어 있지만 그냥 지나치기 쉬운 보물을 찾고 각각의 의미를 찾아보는 체험 프로그램이다. 

각 궁궐의 축전 안내소에서 스탬프 미션 용지를 받고 궁별로 마련된 국보 및 보물 포스트 안내소를 방문해 스탬프를 찍는다. 스탬프존은 총 29개가 있다. 스탬프를 모두 찍어 완성하고 안내소를 방문하면 선착순으로 기념품을 증정한다. 우천시에는 취소된다.

 

'왕가의 산책' 재현 모습. 사진=궁중문화축전 공식 홈페이지

 

★왕가의 산책(4일까지, 오전 10시30분&오후 2시30분)/외국공사 접견(5~6일 오후 2시30분)

궁중문화축전에서는 공연과 전시, 체험뿐 아니라 궁궐의 일상 및 다양한 의례를 재현한 행사가 매우 많다. 그 중 왕의 일상을 엿볼 수 있는 경복궁의 ‘왕가의 산책’은 큰 관심사다. 왕과 왕비를 선두로 상궁, 나인, 의장, 호위무사들이 행렬을 지어 함께 산책하는 모습을 재현한다.

덕수궁 정관헌에서는 5~6일 오후 2시30분 대한제국 시절 외국과 대등한 외교 관계를 맺기 위해 거행된 외국공사 접견례 의식을 보여준다. 전문 배우들이 의례뿐 아니라 군악대 연주, 검무까지 다양한 볼거리를 선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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