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나 선역일 것만 같았던 권상우가 영화 ‘해적: 도깨비깃발’로 첫 사극, 첫 악역에 도전했다.
오늘(20일) 배우 권상우와의 온라인 인터뷰가 진행됐다. 영화 ‘해적: 도깨비깃발’에서 부흥수로 분해 처음으로 악역에 도전한 권상우는 극중 천재지변에 버금갈만한 카리스마로 극에 긴장감을 부여했다.
첫 사극, 첫 악역. 새로운 도전에 대해 권상우는 “이야기의 맥이 끊기지 않도록 노력했다”면서도 “새로운 캐릭터가 마음에 들었다. 분장 시간 오래 걸린 것 빼고는 좋았다. 모니터 속 모습이 낯설기도 하지만 재미있기도 했다”고 덧붙였다.
그는 참고한 인물이 있었느냐는 질문에 대해 “특정 이미지에 얽매이지 않기 위해 전작을 보지 않았다“면서 “악당이라면 악당이지만 나름의 목표로 달려가는 모습을 그려보려 노력했다”고 답했다. 연기 변신이라는 평에 크게 만족했다는 그는 “못 알아봤다는 말이 기분 좋다. 성공이라는 생각이 들더라”며 다른 인물들에게 긴장감을 줄 수 있는 인물을 빚어낸 데에 대해 감독의 디렉팅이 좋았다“고 감사를 전했다.
지금껏 작품들 중 언제나 싸우면 승리를 거뒀던 그는 기념비적인 첫 패배에 “항상 이기다보니 패배가 좀 아쉬웠다”면서도 “깔끔하게 최후를 맞아서 다행이 아닐까”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상대적으로 적었던 분량에 대해서는 “대본을 전달받을 때도 분량은 다르지 않았다. 시사회 때 보고 크게 만족했다. 극의 교두보 역할을 잘 해냈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그는 “아쉬움이 남는 부분이 있지만 대체적으로 재미있게 잘 촬영했고 신선하다는 느낌이었다”며 어울리다는 반응도 좋았다고 말했다. 또 “재미있고 신나는 인물은 아니지만 그런 캐릭터를 해보면서 배우로서의 확장을 꾀할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최근 필모그래피가 코미디에 치우친 감이 있었다는 그는 “이번 작품을 잘 소화해냈을 때 권상우라는 배우의 다른 모습을 선보일 수 있지 않을까 싶었다. 새로운 막을 열 수 있겠다는 기대감이 생겨났다“고 자신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