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파 아메리카의 우승컵은 또 승부차기로 결정됐다.

디펜딩 챔피언 칠레가 27일(한국시간) 열린 2016 남미축구선수권대회(코파 아메리카) 결승에서 아르헨티나와 전후반과 연장전을 득점 없이 비긴 뒤 승부차기까지 가는 접전 끝에 4-2로 승리해 우승을 차지했다.

1년 전 자국에서 열린 코파 아메리카 결승에서도 득점 없이 승부차기에서 아르헨티나를 4-1로 제압한 칠레는 2년 연속 아메리카 대륙 최강자 자리를 지켰다.

반면 23년 만에 코파 아메리카 정상 탈환에 나선 아르헨티나는 2년 연속 준우승에 머물렀고, 최근 5개 대회에서 준우승만 4번 하는 '준우승 징크스'에 시달렸다.

 

◈ 바르가스 득점왕·산체스 골든볼

아르헨티나의 리오넬 메시(FC바르셀로나)는 승부차기 1번 키커로 나섰지만, 공을 허공으로 날려 보내며 고개를 떨구었다.

칠레의 에두아르도 바르가스(호펜하임)는 이 대회에서 6골을 넣어 득점왕에 올랐다.

또 대회 최우수선수에게 주는 골든볼은 칠레의 알렉시스 산체스(아스널)에게 돌아갔고, 최고 수문장인 골든 글로브 역시 칠레의 클라우디오 브라보(FC바르셀로나) 차지가 됐다.

 

양팀 1명씩 퇴장 혈투

승부차기 승리로 코파 아메리카 2연패를 달성하며 기뻐하는 칠레 선수들.

아르헨티나는 경기 시작하자마자 에베르 바네가(세비야)가 기습적인 중거리포를 시도하며 칠레 골문을 위협했다.

또 전반 21분에는 곤살로 이과인(나폴리)이 상대 수비수의 백패스를 가로채 골키퍼와 일대일로 맞서는 좋은 기회를 잡았다. 하지만 이과인의 슛은 골문 왼쪽으로 살짝 빗나갔다.

3분 뒤에는 메시가 페널티 지역 밖에서 시도한 프리킥을 니콜라스 오타멘디(맨체스터시티)가 헤딩슛으로 연결했지만 골 옆 그물을 때렸다.

수세에 몰린 칠레는 전반 28분에 마르셀루 디아스(셀타비고)가 경고 누적으로 퇴장을 당하는 악제까지 겹쳤다.

그러나 전반 43분 아르헨티나의 마르코스 로호(맨체스터 유나이티드)도 백태클을 하다가 레드카드를 받으면서 양팀은 1시간 가까이 10명으로 혈투를 펼쳤지만 득점 사냥에는 실패했다.

2019년 대회는 브라질에서 펼쳐진다.

 

사진출처= 코파 아메리카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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