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웨덴 조립식 가구 기업 ‘이케아’와 일본식 미니멀리즘을 선보이며 많은 마니아를 확보한 ‘무인양품’은 모두 가구나 생활용품을 쇼핑하는 곳으로 널리 인식돼 있다. 
 
물론 세부적으로는 조금 달라서, 이케아가 의류보다는 가구를 비롯해 자잘한 생활용품에 집중한 반면 무인양품에선 의류의 비중이 생활용품 못지 않다. 그런데 두 브랜드 모두에서 의외로 많은 조명을 받지 못하는 품목이 ‘식품’이다. 
 
이케아의 푸드 코트는 꽤나 유명하지만, 이 푸드코트에서 주로 사용되는 이케아의 식재료를 사다가 요리를 해봤다는 사람은 드물다. 무인양품 역시 한 번쯤 이 브랜드에 관심을 가져 본 소비자라 해도 굳이 먹을 것을 사러 가지는 않는다.
 
그런데 두 곳에서 파는 식품들은 브랜드의 정체성을 반영해 상당히 개성적인 것들이 많다. 굳이 사러 가지는 않더라도 알게 되면 관심이 생기는 이케아와 무인양품의 먹을거리들을 4가지씩만 만나보자. 
 
 
사진=이케아의 요리책(좌), 무인양품의 성게 파스타(우)
 
★이케아 ‘스웨덴 푸드마켓’
 
이케아 푸드가 한국인들에게 생활용품에 비해 대중적이지 못한 이유는 ‘스웨덴 푸드마켓’을 표방하고 있기 때문이다. ‘스웨덴 푸드’는 북유럽의 이국적인 느낌을 주긴 하지만, 한식/중식/일식/양식 정도에 익숙한 보통 한국인들에게는 다소 생소하다. 그럼에도 궁금한 ‘스웨덴 푸드마켓’의 먹을거리들을 꼽아본다.
 
1. 연어 필레(셰라포르트)
 
이케아 푸드 해산물 코너 종류는 그렇게 많지 않다. 연어와 새우 두 가지 정도인데, 다행히 둘 다 익숙한 식재료여서 초심자(?)에게 적합하다. 특히 두꺼운 냉동 연어 필레는 첨가물 없는 생연어로, 냉동실에 넣어뒀다가 먹고 싶을 때 팬에 굽기만 하면 고급 식당의 ‘연어 스테이크’가 완성되므로 실용적이다.
 
2. 딜맛 크리스프 브레드(크네케브뢰드 딜)
 
빵은 양식에서 밥과 같은 주식의 자리를 차지한다. 요즘은 한국인 중에서도 밥보다 빵을 선호하는 이들도 많다지만, 이케아 푸드는 일반 빵집의 빵과는 약간 다르므로 약간의 도전정신이 필요하다. 딜 맛이 느껴지는 크네케브뢰드는 바다소금, 양귀비씨, 참깨가 들어간 바삭한 빵이다. 이케아에선 치즈와 함께 먹기를 추천한다. 
 
 
사진=왼쪽부터 시계방향으로 이케아 연어필레, 딜맛 브레드, 마시멜로 페이스트리, 냉동베지볼
 
3. 소프트 마시멜로 페이스트리(쇳사크 스쿰토프)
 
이케아의 쿠키들은 상당히 특이한 것이 많은데, 다소 생소한 다른 식재료들보다 먹기 쉬우면서도 개성이 강해 인기를 끌고 있다. 특히 부드러운 마시멜로에 초콜릿 코팅을 입힌 쇳사크 스쿰토프는 입에서 살살 녹는 맛으로 이케아 마니아들에게 인기다. 당연히 매우 달달한 디저트로, 아메리카노나 차와 함께 즐기는 것이 추천된다. 
 
4. 냉동베지볼(알레만스레텐)
 
육류와 해산물류도 다양하게 판매하는 이케아지만, 채식주의자들을 위한 맛있는 메뉴에도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그런 노력의 일환이 ‘베지볼’을 만들었다. 미트볼과 같은 모양인 베지볼은 병아리콩, 완두콩, 당근, 피망, 옥수수, 케일 등 채소 100%로 만들어졌다. 당연히 미트볼에 비해 칼로리와 지방이 적어 다이어트 식사로도 적합하다. 
 
 
★무인양품 ‘과자부터 소스까지’
 
무인양품의 식품 라인업은 이케아만큼 다양하지는 않다. 일단 주식을 위한 식재료보다는 과자와 음료 등 간식거리와 요리를 위한 소스를 제공하고 있다. 하지만 그리 많지 않은 종류 중에서도 일본 브랜드 특유의 아기자기함을 찾아볼 수 있다. 무인양품 과자는 함께 판매하고 있는 건강차 종류와 잘 어울리며, 소스류는 사 두면 간단한 파스타나 덮밥을 할 때 의외로 유용하다.  
 
1. 말차 초코&코코아 비스킷
 
일본 과자에 자주 등장하는 ‘말차(녹차)’가 어김없이 무인양품 과자에도 등장해 녹차 마니아들을 사로잡는다. 말차의 쌉쌀한 맛이 들어간 초콜릿에 코코아 비스킷을 붙인 과자를 한 입 크기로 만든 것으로, 무인양품 과자 중 상당히 인기가 높다. 연두색과 초콜릿색의 조합부터가 먹음직스럽다.
 
2. 스트로베리 초코딸기
 
한국에 딸기 찹쌀떡이 있다면 무인양품에는 스트로베리 초코딸기가 있다. 동결건조한 딸기에 딸기 초콜릿을 입힌 이색 간식으로, 쪼개 보면 딸기 과육의 겉면을 분홍색 초콜릿이 감싸고 있는 형태가 지극히 일본 브랜드답게 예쁘다. 달달한 간식 마니아라면 한 번쯤 먹어보고 싶을 비주얼과 맛을 자랑한다.  
 
 
사진=왼쪽부터 시계방향으로 무인양품 말차 초코&코코아 비스킷, 스트로베리 초코 딸기, 루이보스&블랙빈 티, 성게 파스타 소스
3. 루이보스&블랙빈 티
 
임신부도 마실 수 있는 허브차로 유명한 루이보스티는 마터니티 코너를 두고 있어서인지는 모르겠지만 무인양품 음료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한다. 그 중에서도 검은콩과 볶은 보리, 루이보스가 블렌딩된 루이보스&블랙빈 티는 커피나 녹차를 꺼리는 예비맘들에게 은근히 인기가 높은 건강차다. 루이보스만을 원하는 이들은 ‘그린 루이보스티’를 택하기도 한다. 
 
4. 파스타 소스 성게 크림
 
이탈리안 레스토랑 맛집에나 가야 먹을 수 있다고 생각했던 성게 크림 파스타를 쉽게 집에서 먹을 수 있게 해 주는 숨은 ‘효자템’이다. 부드러운 성게가 들어간 크림 소스에 김이 세트로 구성돼 있어 동양인들의 입맛에 잘 맞는다. 파스타 면을 삶은 뒤 소스를 비비기만 하면 완성되므로, 식사가 귀찮고 시간이 없을 때 적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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