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한국항공대에 따르면 지난 8일 오후 276명이 모인 항공운항학과 단체 카톡방에 21초 분량의 남녀 성관계 동영상이 올라왔다.
 

동영상에는 남녀의 얼굴이 적나라하게 드러나 있었다. 이 사실은 항공대 재학생들의 익명 페이스북 페이지 대나무숲을 통해 알려졌다.

홍대 누드크로키 사건에 이어 항공대에서 문제가 불거지자 논란이 더욱 확산되고 있다.

대나무숲에 올라온 최초 폭로글에 따르면 동영상이 게재된 당일, 이를 올린 당사자가 “죄송합니다. 실수로 사적인 동영상이 올라갔습니다. 죄송합니다. 저의 실수입니다”라고 사과의 말을 전했다.

글쓴이는 “영상 마지막에 여성이 고개를 카메라 반대편으로 돌리는 것으로 보아 촬영에 동의한 것으로 보이지 않았습니다”라고 지적했다.

또 “여성의 경우 소속을 알 수는 없지만, 남성은 우리학교 재학생이다”라며 “300명 가까이 되는 공개된 장소에서의 불법 음란물 유포 및 공유는 성범죄다”라고 전했다.

이 글은 지난 10일 대나무숲 페이지를 통해 항공대 관계자는 "영상을 올린 학생은 재학생으로 확인됐다"며 "어제 학생 지도위원회가 해당 학생을 상대로 1차 조사를 벌였다"고 밝혔다.

현재 이 게시물은 대나무숲 페이지에서 삭제된 상태였다.

항공대 측은 SNS에서 논란이 확산되고 있는 성관계 영상 유출이 사실이라고 밝혔다. 더불어 동영상을 유출한 남학생이 “합의 하에 찍었고, 유출은 실수였다”고 입장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항공대 관계자는 "이번 주까지 해당 학생에 대한 조사를 진행하고 다음 주 중 지도위원회를 열어 징계 처분을 결정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한편 학교 측은 현재 피해 확산을 막기 위해 법적 처벌을 받을 수 있다며 유포 방지를 당부하고 있으나 동영상이 얼마나 퍼졌는지는 정확히 파악할 수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