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의 중심지인 미국 뉴욕에서도 가장 굵직한 행사로 꼽히는 멧 갈라(Met Gala)가 7일(현지시간) 수많은 셀럽들의 참석을 알리며 화려하게 진행됐다. 

2018년 멧 갈라의 주제는 ‘천상의 몸(Heavenly bodies): 패션과 카톨릭의 상상력(fashion and the catholic imagination)’으로, 과거와 현재 종교의 영향력을 예술과 패션을 통해 표현했다.

세계 패션계의 거물이자 '보그'의 미국 편집장 안나 윈투어 주최로 뉴욕 메트로폴리탄 미술관에서 열리는 멧 갈라는 매년 정해진 주제에 따라 매우 참신하면서도 독특한 의상들을 선보인다.

일반인들이 따라 입기는 쉽지 않지만, 예술 그 자체가 된 옷을 구경하는 것만으로도 큰 볼거리로 꼽힌다. 

올해도 수많은 브랜드와 셀럽들이 전통적인 가톨릭 요소를 각 디자이너들의 드레스에 담아 눈길을 사로잡았다. 그 중 한국인들에게도 친숙한 세 브랜드 H&M, 구찌, 타미 힐피거의 의상들을 뽑아 조명해본다.

SPA와 명품, 클래식 캐주얼을 대표하는 세 브랜드지만, 기존 이미지와 쉽게 매치가 되지 않는 실험적인 드레스들이 돋보인다. 

★H&M, 천상에 어울릴 반짝이는 드레스들

H&M의 디자인팀은 올해의 주제를 충실히 해석, 종교적 예술품과 패션의 관계를 탐구했다. 그 결과, 천상에 어울릴 것 같은 화려하면서도 우아함을 지닌 의상을 탄생시켰다. 드레이핑, 반짝이는 메탈 소재에 들어간 비딩, 장식 등의 기법이 사용돼 매우 화려하다. 

릴리 라인하트, 올리비아 문, 알렉 웩, 키어시 클레몬스, 자스민 샌더스, 그리고 루카 사바트 등의 셀럽들이 H&M을 선택했다. 

배우 릴리 라인하트는 갑옷에서 모티프를 얻은 실버 드레스를 착용했다. 실버 컬러의 라메 오간자 소재는 마치 구름처럼 하늘거린다. 앞부분이 미니스커트처럼 보이지만 뒷부분으로 가면서 길어져 우아함을 더했다. 

 

사진=릴리 라인하트

 

모델이자 배우 올리비아 문은 몸매의 실루엣을 대담하게 드러내는 슬리브리스 체인메일 드레스를 착용했다. 골든 컬러의 체인메일 소재를 길고 날렵하게 커팅, 깊게 파인 V자형 네크라인과 오픈 사이드 디자인을 가미했다. 

 

사진=올리비아 문

 

모델이자 사회활동가인 알렉 웩은 모자이크에서 영감을 얻어 제작한 드레이프 스타일의 드레스를 입었다. 비드와 스팽글 패턴의 결합으로 탄생한 실버와 쥬얼 톤의 드레스 뒷자락이 매력적이다. 오프숄더 디자인의 가슴 부분에도 모자이크 패턴을 넣었다. 

 

 

모델 겸 배우 자스민 샌더스(Jasmine Sanders)는 골드 메탈 라메 소재의 볼륨감 있는 드레스를 입었다. 부드러운 드레이프 형태의 오프 숄더에 우아하고 슬림한 웨이스트 밴드를 더해 극적인 풀 실루엣을 연출했다. 하이 슬릿은 다리를 드러내 모던하면서 가벼운 느낌을 강조했다.

 

 

★구찌, 묵직한 종교적 색채부터 자유로움까지

구찌 의상을 선택한 할리우드 셀럽들은 종교적인 색채가 묵직하게 드리워진 의상부터, 가볍고 자유로운 드레스까지 오가며 팔색조와 같은 분위기를 연출했다. 라나 델 레이, 자레드 레토, 도날드 글로버, 대퍼 댄, 닉 케이브와 수지 케이브, 클레오 웨이드 등이 화려한 구찌 의상으로 레드카펫을 빛냈다. 

 
가수 라나 델 레이는 고통의 성모 마리아(Our Lady of Sorrows)에서 영감을 받은 아이보리 컬러의 실크 레이스 구찌 커스텀 가운을 착용하고 구찌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알레산드로 미켈레와 함께 레드카펫에 등장했다. 

블루와 화이트 깃털 장식과 크리스탈로 후광을 표현한 헤드 피스, 플라워 장식의 아이보리 새틴 로퍼, 그리고 성 루치아의 눈을 표현한 앤티크 글라스 스틱에서 종교적 색채가 물씬 묻어난다. 

배우이자 가수인 자레드 레토는 황금 자수 장식의 오버사이즈 라펠이 특징인 구찌 커스텀 블루 자켓과 트라우저 팬츠를 착용했다. 여기에 골드와 메탈 소재의 왕관과 골드 메탈, 에나멜, 크리스털 소재의 타이거 헤드 브로치로 인상적인 스타일을 완성했다.

 

사진=알레산드로 미켈레, 라나 델 레이, 자레드 레토(왼쪽부터)

 

디자이너 대퍼 댄은 뒷면의 ‘SPIRITISMO’ 아플리케 디테일이 특징인 구찌 커스텀 옐로우 숄 칼라 턱시도 자켓을 화이트 피케 이브닝 셔츠, 블랙 실크 보타이, 골드 컬러의 벌 프린트 블랙 실크 베스트와 함께 착용헀다. 포인트 아이템은 구찌 대퍼 댄 블랙 크리스털 선글라스였다. 

 

사진=대퍼 댄

 

호주의 뮤지션 닉 케이브(Nick Cave)는 구찌 커스텀 블랙 투 버튼 수트와 화이트 이브닝 셔츠, 버건디 타이, 그리고 홀스빗 디테일의 블랙 파이톤 로퍼를 매치했다. 나란히 선 그의 아내이자 배우 수지 케이브(Susie Cave)는 구찌 2018 F/W 컬렉션의 드레이핑 디테일이 인상적인 레드 벨벳 가운을 골드 브레이디드 하이힐 샌들과 매치해 독특하면서도 단아한 스타일을 완성했다.

 

사진=수지&닉 케이브 부부.

 

‘밀레니얼 세대의 오프라 윈프리’라 불리는 아티스트 클레오 웨이드(Cleo Wade)는 숄더와 넥 라인을 따라 라인스톤과 크리스털이 장식된 멀티 컬러 프린트의 구찌 커스텀 가운을 착용했다. 여기에 핑크 메탈릭 레더 클러치를 함께 들어 자유로움이 느껴지면서도 화려한 의상을 선보였다. 

 

사진=클레오 웨이드

 

★타미 힐피거, 순수-우아-과감-드라마틱

아메리칸 클래식 캐주얼을 대표하는 브랜드인 타미 힐피거는 타미 힐피거 본인과 그의 부인 디 힐피거를 비롯해 다양한 셀럽들과 함께 멧 갈라를 찾았다.

힐피거 부부를 비롯해 남성 라인의 글로벌 앰버서더이자 ‘서킷 황제’인 카레이서 루이스 해밀턴, 싱어송라이터 숀 멘데스, 소셜 인플루언서 크리스 제너, 코리 갬블, 배우 루비 로즈, 슈퍼 모델 위니 할로우, 헤일리 볼드윈, 조안 스몰즈 등이 타미 힐피거 의상을 입고 레드카펫에 섰다. 

 

사진=루이스 해밀턴

 

 

루이스 해밀턴과 위니 할로우는 순백의 의상으로 천상의 순수함을 표현했다. 루이스 해밀턴은 칼라의 섬세한 장식이 돋보이는 화이트 슈트를 몸에 꼭 맞게 맞춰 입어 날렵하면서도 귀족적인 이미지를 더했다.

 

슈퍼모델인 위니 할로우 역시 루이스 해밀턴과 같이 올 화이트의 드레스를 입었다. 화사한 울 실크 소재에 코르셋을 적용해 구조적인 아름다움을 강조했다. 

 

사진=위니 할로우

 

모델 조안 스몰즈와 방송인 크리스 제너는 과감하고 화려한 장식이 돋보이는 의상으로 드라마틱함을 담당했다. 조안 스몰즈는 골드 크리스탈이 박힌 슬립 드레스로 육감적인 몸매를 돋보이게 했다.

 

사진=조안 스몰즈

 

킴 카다시안의 모친으로도 유명한 크리스 제너는 골드 컬러가 돋보이는 상반신의 주얼리 장식과 검은 깃털 장식의 스커트를 입어 별다른 노출 없이도 인상적인 화려함을 완성했다. 

 

사진=크리스 제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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