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분별하게 버려지는 음식물 쓰레기 문제는 항상 지적을 받지만 쉽게 해결되지 않는다. 오히려 ‘먹지 않을 음식은 빨리 버리는 게 상책’, ‘아깝다고 먹어 봐야 살만 찐다’며 버리기를 독려하는 목소리도 만만치 않다. 

게다가 1인 가구가 늘어나고 집에서 음식을 해 먹는 인구가 점점 줄어들면서, 기껏 샀던 재료를 제대로 요리도 못해 보고 버리는 안타까운 일도 많아지고 있다. 하지만 이런 가운데에도 음식물 쓰레기가 될 운명인 것들을 활용하는 방법은 있다. 버리기 전에 다시 봐야 할 이 음식물 쓰레기들은, 한 번 더 활용하면 건강에도 좋고 친환경적인 소재로 변신하게 된다.

 

★배 씨앗부분, 배도라지탕으로

사과와 함께 흔히 먹는 과일인 배의 씨앗이 있는 가운데 부분은 ‘당연히’ 항상 버려진다. 하지만 배를 깎아서 그대로 과육만 먹는 것이 아니라, 끓이는 상황이라면 버릴 필요가 없다. 

환절기 감기에 좋은 배도라지탕은 만들기가 매우 쉽다. 배는 껍질과 씨앗 부분까지 분리하지 않은 채 몇 조각으로 자르고, 도라지 몇 뿌리를 넣어 물을 붓고 끓인다. 여기에 꿀을 타서 단맛을 더해 먹으면 되는데, 이 과정에서 전에 남겨둔 배 씨앗 부분이나 껍질을 넣으면 맛이 더욱 진해진다. 

 

 

★수박 껍질, 차로 만들기

여름 과일의 대표 주자인 수박을 먹을 때마다 껍질 버리기에 바빠진다. 그러나 수박 껍질은 사실 별 맛은 없지만 먹을 수 있다. 먹을 것이 귀하던 과거에는 수박 껍질의 흰 부분을 채썰어 미역과 무쳐서 반찬으로 먹기도 했는데, 요즘은 그렇게까지 하는 경우가 드물다. 

하지만 수박 껍질로 차를 끓여 마시면 몸의 부종을 빼 주고 다이어트 효과를 준다는 사실이 알려주면서 ‘수박 껍질차’를 만드는 사람들은 있다. 방법은 간단하다. 생수박껍질이나 말린 수박껍질에 물을 부어 우린 뒤 그 물을 마시면 되는데, 맛은 별로 없으므로 시럽 등을 추가해도 된다. 

 

 

★양파 겉껍질&파뿌리, 냉동보관 뒤 국물내기

양파를 사면 안의 흰 부분만 요리에 활용하고 갈색의 겉 껍질은 그대로 쓰레기통에 직행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사실 이 겉껍질에 놓치기 아까운 영양소가 많다고 알려졌다. 보관이 어렵다면 겉껍질을 그대로 한 번 물에 씻어서 냉동해 두면 좋다.

쇠고기나 멸치, 조개 등 어떤 국물을 낼 때든 양파 겉껍질을 같이 넣어서 끓이면 국물이 은은한 붉은 빛을 띠게 돼 입맛이 돌 뿐 아니라, 양파의 풍미가 더해져 훨씬 맛있는 국물이 된다. 대파 뿌리 또한 버리지 말고 양파 껍질처럼 국물내기에 활용해야 하는 부분이다. 

 

★귤껍질&오렌지껍질, 전자레인지와 오븐 청소

귤껍질은 예로부터 말려서 귤피차를 만드는 데 쓰였지만, 요즘은 그렇게 하는 경우를 찾아보기 쉽지 않다. 하지만 전자레인지나 오븐을 청소할 때는 귤이나 오렌지 껍질처럼 유용한 것이 없다. 

벗긴 지 얼마 안 된 귤, 오렌지, 레몬 껍질을 전자레인지나 오븐에 2~3분 정도 넣고 돌린 뒤, 안쪽을 젖은 천으로 닦아내면 세제를 쓰지 않아도 묵은 기름때가 말끔히 제거된다. 또 상큼한 향기까지 남겨주므로, 귤이나 오렌지, 레몬류를 먹을 때마다 한 번씩 해 주면 깔끔하게 청소를 할 수 있다. 

 

 

사진출처=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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