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벤져스: 인피니티 워’가 드디어 개봉 19일 만에 천만 관객을 돌파했다. 외화로는 다섯 번째.

이에 ‘어벤져스: 인피니티 워’에 앞서 국내에서 폭발적인 인기를 끌었던 외화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과연 영화팬들의 압도적인 사랑을 받아 천만 고지를 점령했던 작품엔 무엇이 있었는지, ‘외화 천만사(史)’를 되돌아 봤다.

 

‣ 아바타(2009)

전세계 흥행 수익 27억8796만5087달러를 기록하며 역사상 최고의 흥행작을 기록돼 있는 ‘아바타’(감독 제임스 카메론)가 한국에서 최초로 천만 관객을 넘어선 외화다. 영화는 2150년대 인간은 자원 언옵타늄을 채취하기 위해 신비로운 행성 판도라에 도착하고, 그 가운데 하반신 마비가 된 주인공 제이크 설리(샘 워딩턴)가 나비족 아바타를 조종, 인간에 배타적인 나비족과 접촉해 벌이는 이야기를 다룬다.

섬세한 스토리에 역대급 3D 기술이 결합돼 선보여진 ‘아바타’는 개봉 당시 전 세계 영화팬들의 시선을 단숨에 사로잡았다. 한국에서도 개봉 3일만에 100만 관객 돌파, 6일만에 2백만, 9일만에 300만, 11일 만에 400만 관객을 동원하는 등 2009년 연말을 ‘아바타’ 신드롬으로 물들였다. 그리고 개봉 38일 째인 2010년 1월23일 외화로는 역대 최초로 천만 관객을 돌파, 최종 1330만2853명의 관객을 모았다.

당시 ‘아바타’의 관객수는 앞서 ‘해운대’(1132만4561), ‘괴물’(1091만7221)을 넘어서는 한국 박스오피스 사상 역대 최고 기록이었고, 2014년 ‘명량’이 1761만5166명으로 넘어서기 전까지 무려 4년반 동안 1등의 위치를 지켰다.

 

‣ 겨울왕국(2014)

‘겨울왕국’(감독 크리스 벅, 제니퍼 리)은 한국 박스오피스 역사상 최고의 흥행을 거둔 애니메이션이다. 이 작품은 안데르센의 명작 동화 ‘눈의 여왕’을 원안으로 한다. 아렌델 왕국의 공주 엘사가 어릴 때부터 무엇이든 얼릴 수 있는 마법의 힘을 갖고 태어난다. 그로 인해 동생 안나가 다치게 되면서 세상과 등을 돌리고, 엘사를 찾아 모든 일을 해결하려는 안나의 모험을 그린다.

디즈니사 특유의 훈훈한 스토리, ‘Let it Go’ ‘Do you wanna Build a Snowman’ 등 중독성 넘치는 최고의 OST가 관객들의 마음을 건드렸다. 기존 애니메이션은 ‘아동용’이라는 편견이 있었지만, ‘겨울왕국’ 이후로 어른들도 즐길 수 있는 콘텐츠라는 인식이 확장되면서 ‘키덜트’ 열풍의 주역이 됐다.

또 역대 한국 박스오피스에서 천만 관객을 넘은 작품 중 ‘도둑들’ ‘암살’ 등 멀티캐스팅 작품을 제외하고, 유일하게 여성 캐릭터가 주인공을 맡은 영화이기도 하다.

 

‣ 인터스텔라(2014)

‘인터스텔라’(감독 크리스토퍼 놀란)는 한국에서 천만 관객들 돌파한 외화 중 유일하게 월드와이드 수익률이 10억 달러가 되지 않는 작품(6억7512만달러)이다. 그만큼 한국 관객들의 유별난 애정을 많이 받은 작품이라는 뜻이다.

머지않은 미래인 2040년, 이상기후로 지구가 종말로 치닫는 상황에서 전직 조종사 쿠퍼(매튜 매커너히)가 아들과 딸을 지구에 두고 인류를 구하기 위해 우주로 떠나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다룬다. 과학에 대한 호기심과 관객들의 보편적인 가족애를 찌르면서 호평을 모았고, 여기에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 특유의 몽환적인 비주얼이 방점을 찍어 천만 관객까지 순항했다. ‘아바타’(38일) ‘겨울왕국’(46일)보다 더 빠른 35일 만에 천만을 돌파했다.

 

‣ 어벤져스: 에이지 오브 울트론(2015)

한국 관객들에게 지극한 애정을 받고 있는 MCU(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지만, 의외로 천만 영화는 지금까지 ‘어벤져스: 에이지 오브 울트론’ 뿐이었다. 아이언맨, 캡틴 아메리카, 헐크, 토르 등 마블 최고의 인기캐릭터들이 하나로 뭉쳐 마니아들의 n차 관람을 끊임없이 유도하며 천만 관객을 넘어섰다.

한국 개봉 당일이었던 2015년 4월23일부터 62만2193명의 관객을 모으며 점유율은 무려 92.6%를 차지했고, 예매율은 95.9%를 기록해 기존 최고 예매율이었던 ‘트랜스포머3’의 94.67%를 넘어섰다. 예매 관객수는 94만6919명. 초반의 기세를 이어 당시 외화 최단 기간 100만, 200만, 300만, 400만, 500만, 600만, 700만, 800만, 900만, 1000만 돌파 기록을 세웠고, 개봉 25일 만에 천만 관객을 넘어섰다. 또한 슈퍼히어로 영화로는 처음으로 천만 고지에 도달한 기념비적 작품이 됐다.

 

‣ 어벤져스: 인피니티 워(2018)

역대급 흥행 행진을 이어오고 있는 ‘어벤져스: 인피니티 워’는 개봉 19일 째인 오늘(13일) 천만 관객을 돌파했다. 개봉 전부터 사전예매량 115만장 달성, 역대 최고인 2500여 개의 스크린 수, 역대 최고 오프닝 스코어(98만52명), 역대 최대 일일 관객수(133만3323명) 등 각종 기록을 갈아치우면서 천만까지 순항해 왔다. 

'어벤져스: 에이지 오브 울트론'이 가지고 있던 외화 최단 기간 100만, 200만, 300만, 400만, 500만, 600만, 700만, 800만, 900만, 1000만 돌파 기록도 경신하면서 그 인기를 실감케 했다.

개봉 전에는 MCU 전체를 관통하는 시리즈물이라는 점에서 이전 작품들을 보지 않고서는 진입장벽이 높을 것이라는 예측도 있었던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앞서 두 편의 ‘어벤져스’가 무려 1700만 명 이상의 관객을 동원하며 많은 마니아들을 양산했다는 점, 무려 22명의 히어로가 등장한다는 점 등은 ‘어벤져스: 인피니티 워’에 대한 관객들의 호기심을 자극하며 이를 남녀노소 모두가 사랑하는 작품으로 만들었다.

‘어벤져스: 인피니티 워’ 개봉 19일 만에 천만 관객을 돌파하며 역대 외화 1000만 흥행작 중 최고의 페이스로 관객을 모으고 있다. 과연 이같은 흥행 기세가 어디까지 이어질 수 있을지 영화 팬들의 관심과 궁금증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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