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 나들이 대신 집에 콕 틀어박혀 있는 이들은 ‘나가 봐야 사람 많고 피곤하기만 하다’를 반복한다. 

사실 집안에서도 TV부터 다양한 콘텐츠 플랫폼에, 전화 한 통이나 클릭 한 번이면 배달되는 맛집 음식까지 하루 종일 즐길 거리가 정말 많다. 

이런 ‘홈 엔터테인먼트’에 길들여져 웬만한 행사나 문화체험에는 눈길도 가지 않는다면, 돈과 시간이 아깝지 않을 이색 체험전을 찾아가보자.

기왕 무거운 몸을 이끌고 나갔는데, 강렬하게 기억에 남는 것조차 없다면 허무하다는 이들에게 핫플레이스 4곳을 추천한다.

 

★북촌 ‘어둠 속의 대화’ 체험전시

이색 전시의 ‘끝판왕’을 체험하고 싶다면 서울 북촌에서 열리고 있는 ‘어둠 속의 대화’가 제격이다. 100분 동안 아무 것도 보이지 않는 완벽한 어둠 속에서 체험하는 이 전시는, 눈이 보이지 않는 대신 온갖 감각을 곤두세운 채 100분 동안 ‘로드마스터’의 인솔 하에 전시장을 돌아다니면서 관람할 수 있다.

혼자서는 무섭겠지만, 단체로 관람하는 다른 사람들과 서로 의지해서 어둠을 극복하고 상상력을 발휘하는 과정이 새로움과 감동을 안긴다. 또한 정상인들이 상상하지 못하는 시각장애우들의 일상을 간접 체험해 보는 계기도 된다. 상설전시로 진행되지만 시간대별로 예약이 필요하며, 월요일은 휴관이다. 

 

 

★강남 ‘세젤예’ 展

제목부터 심상치 않은 강남미술관의 ‘세젤예(세상에서 제일 예쁜 나)’ 전시는 ‘인생샷’을 건질 수 있는 인스타그램족의 명소로 각광받고 있다.

신세대들이 사랑할 감각적인 전시로 사랑받고 있는 강남미술관이 마련한 전시로, 유쾌한 체험 속에 일상 속 있는 그대로인 자신의 모습이 가장 아름답다는 메시지와 함께 ‘아름다움’에 대한 세상의 고정된 기준에는 의문을 던진다. '미술관'이라고는 하지만 일반적인 미술 작품 관람이 아니라 체험 공간에 가깝다. 6월 24일까지 열리며, 매월 둘째, 넷째주 월요일은 휴관이다. 

 

 

★홍대 ‘러브뮤지엄’

서울 마포구 홍익대 인근의 ‘러브뮤지엄’은 사랑과 성을 주제로 하는 체험 전시장이다. 단순히 눈으로만 보는 것이 아니라, 다양한 액티비티를 통한 체험형 관람이 가능해 색다른 재미를 안기며, 평소에 꺼리던 성에 대한 이야기를 유쾌하게 풀어낼 수 있는 공간이다.

조선시대의 춘화부터 서양 명화, 현대 미술작품, 조각품까지 다양한 미술품과 콜라보레이션 연출이 더해져 볼거리가 많다. 전시장은 체험형 공간인 만큼 사진 촬영과 전시품 만져보기가 모두 가능해 자유도가 높다. 연중무휴로 개방된다. 

 

 

★양평 ‘청춘뮤지엄’

복고 열풍 속, 제대로 된 1970년대 체험을 해 보고 싶다면 양평으로 떠나자. 경기도 양평의 용문관광단지 근방에 있는 ‘추억의 청춘뮤지엄’은 본격 1970년대를 재현해 놓은 복고 전시장으로, 그 시절을 살아본 적 없는 젊은이들에게도 재미를 선사하며 핫플레이스로 거듭나고 있다.

옛 교복 입어보기부터 달고나 만들기, 딱지놀이, 땅따먹기, 고무줄 등 추억의 놀이문화도 체험해 볼 수 있다. 또 만화방, 목욕탕, 고고장, 음악다방 등 1970년대 청춘들이 즐기던 공간을 실감나게 재현해 놓아 ‘타임머신’에 탄 듯한 경험이 가능하다. 역시 연중무휴 열려 있다. 

 

 

사진출처=각 전시 공식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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