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인이나 셀러브리티에게 광고는 스타성을 ‘현실적’으로 확인하는 바로미터다. 아무리 드라마·영화 주연을 맡고, 대중의 환호를 받아도 CF를 꿰차지 못하면 불완전한 아이콘으로 취급 받곤 한다. 특정 브랜드의 전속 모델이 된다는 것은 이미지와 영향력, 제품 소구력을 두루 갖췄다는 의미이기 때문이다. 스타와 광고의 흥미로운 상관관계를 살펴봤다.

 

 

최근 광고로 인해 화제의 중심에 선 업체는 스킨케어 브랜드 듀이트리다. 대중에게는 낯선 브랜드였으나 ‘밥 잘 사주는 예쁜 누나’의 정해인이 일약 ‘국민 연하남’에 등극하며 듀이트리의 픽앤퀵, 딥마스크는 ‘정해인 팩’으로 완판 행진을 벌이고 있다. 정해인의 잡티 하나 없이 맑고 건강한 피부로 인해 제품에 대한 신뢰는 배가했다.

듀이트리는 운 좋게도 정해인이 '밥 잘 사주는 예쁜 누나' 주연을 맡으며 몸값이 높아지기 직전인 지난 3월 착한(?) 개런티로 광고 모델 계약을 체결했고, 듀이트리의 매출은 방송 전에 비해 몇 곱절은 뛰었다. 특히 해외에서의 판매 문의가 급증한 것으로 전해졌다. 드라마가 인기를 끌자 정해인은 정관장, 질 바이 질 스튜어트, 프렌치카페, KB국민카드, 삼성화재 등 특급 브랜드들의 모델 계약을 연이어 맺으며 ‘광고계 블루칩’으로 자리매김했다.

 

 

올초 패션업계 화제 가운데 하나는 무려 9년간 여성복 브랜드 ‘올리비아로렌’ 장수모델로 군림해오던 수애 대신 ‘리틀 수애’로 불리던 서예지가 전속모델로 발탁된 것이었다. 수애와 비슷하게 단아하고 신비로운 매력, 중저음 목소리를 지닌 서예지는 2013년 드라마 '감자별 2013QR3'로 데뷔한 이후 지난해 '구해줘'에서 인상적인 연기를 선보여 주목 받는 배우로 입지를 굳혔다.

올리비아로렌 관계자는 당시 “차세대 스타로 성장 잠재력이 높은 서예지를 모델로 기용하면서 그의 성장과 함께 한층 젊어진 올리비아로렌의 행보를 기대해달라”라고 밝혔다. 회사의 목표는 적중했다. 올리비아로렌은 젊은 이미지의 브랜드로 탈바꿈했고, 서예지는 화제의 드라마 ‘무법변호사’ 여주인공을 꿰차며 승승장구하고 있으니.

 

 

카리스마 넘치는 여배우 김서형은 광고와는 별반 인연이 없었다. 그랬던 그가 세계적인 진통제 브랜드 ‘타이레놀’ 최초의 연예인 광고 모델로 발탁됐다. 그동안 일반인 모델만을 기용했던 관례마저 깨트린 셈이다. TV CF에서 그는 무심한 듯 동료를 챙겨주는 직장 내 '츤데레' 팀장으로 변신해 공감을 자아낸다. 타이레놀 측은 “드라마와 영화에서 도회적이고 세련된 이미지로 활약한 김서형씨 이미지가 최근 급부상한 츤데레 팀장 역할로 적합해 전속 모델로 선정했다”고 밝혔다. 김서형은 MBC 새 수목드라마 ‘이리와 안아줘’로 안방극장 출격을 앞두고 있다.

 

‘대륙의 여신’ 홍수아는 코스메슈티컬 브랜드 ‘바록스’ 전속 모델 계약을 체결했다. 공개된 광고촬영 사진 속 그는 하늘거리는 의상을 입고 정면을 응시하고 있는데 판빙빙을 연상케 할 만큼 아름다워진 미모가 눈길을 붙든다. 중국시장 진출을 준비 중인 바록스 측은 홍수아의 이미지가 브랜드와 잘 맞았다는 이유와 함께 중국에서 배우로 활발하게 활동 중인 홍수아를 앞세워 만리장성을 넘겠다는 복안이다. 홍수아는 최근 SBS 예능 프로그램 ‘살짝 미쳐도 좋아’에 출현해 화제몰이에 성공했다.

 

 

차세대 여배우 이다인은 뷰티브랜드 ‘싸이닉’의 새 모델로 기용돼 광고계의 샛별로 떠오르고 있다. 싸이닉 관계자는 “이다인의 청순하고 깨끗한 이미지가 착한 성분의 올바른 화장품을 추구하는 브랜드 철학과 잘 부합했다”며 “특히 우아하고 여성스러운 마스크와 맑고 사랑스러운 이미지는 브랜드 콘셉트를 잘 표현해준다”고 전했다. 이다인은 지난 3월 종영한 주말드라마 ‘황금빛 내 인생’에서 해성그룹 막내딸 최서현 역으로 비타민 역할을 톡톡히 하며 존재감을 각인시킨데 이어 ‘이리와 안아줘’에 캐스팅, 꽃길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2년 연속 듀오 모델로 발탁된 서은수 최웅은 틈새시장을 공략해 성과를 거뒀다. 남녀 간 인연이 시작되는 순간을 컨셉트로 한 2018년 상반기 새 광고에서 두 사람은 사랑스러운 모습으로 서로에게 반하는 찰나를 가감 없이 표현했다. 듀오 측은 “결혼정보회사 모델답게 이상적 배우자상을 갖췄다”고 평가했다. 서은수는 드라마 ‘황금빛 내 인생’에서 서지수 역으로 많은 사랑을 받았고 유튜브 레드에서 국내 최초로 선보이는 드라마 ‘탑매니지먼트’의 주연으로 활약할 예정이다. 드라마 ‘도깨비’에서 훈훈한 외모의 저승사자 역을 맡았던 최웅은 최근 tvN 드라마 ‘백일의 낭군님’과 영화 ‘밀약’에 캐스팅됐다.

 

 

배우보다 수십만 팔로어를 보유한 SNS 인플루언서로 더욱 유명한 기은세는 패션, 뷰티, 인테리어, 여행 등을 일상에 녹여낸 콘텐츠로 대중의 관심을 사왔다. 평소 요리 솜씨와 정갈한 플레이팅 센스를 인정받아 농심 ‘드레싱 누들’ 모델이 된 그는 홈파티를 콘셉트로 한 촬영에서 장기를 살려 감각적인 테이블 세팅과 푸드 스타일링을 뽐냈다. 또한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간단하면서도 근사하게 한 끼 완성!”이라는 글과 함께 팔로어들이 쉽게 따라할 수 있는 레시피를 공개, 큰 호응을 얻음으로써 광고주의 미소를 유발했다.

 

 

이지애 아나운서는 종합가전기업 파세코 전속 모델로 캐스팅됐다. 2006년 KBS 32기 공채 아나운서 출신인 그는 EBS ‘장학퀴즈’를 비롯해 ‘아궁이’ TV정보쇼 오!아시스‘ 등을 진행하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평소 깔끔하고 똑똑한 이미지를 보여준 이지애 아나운서는 최근 한 아이의 엄마로써 현명한 면모도 드러내고 있다. 이런 모습이 파세코의 스마트한 이미지와 부합했다”고 전했다. 친환경 모기퇴치정화기 ‘모스클린’, 주방멀티살균기 ‘도마클린’, 소형세탁기 ‘미니클린’ 등을 출시한 파세코는 스마트 종합가전 브랜드 이미지 강화에 나선다는 복안이다.

 

사진= 각 브랜드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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