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 스틸러 배우 김민교가 그동안 감춰왔던 속내를 훌훌 드러냈다.

15일 방송된 MBC '휴먼다큐-사람이 좋다'에서는 김민교가 출연, 일상을 공개했다. 5년차인 김민교는 10살 연하 아내와 부추전을 해먹고 함께 오락을 하며 소소한 일상의 행복을 누렸다. 처가댁 식구들과 식사를 하는 자리에서 장모님은 "처음에 딸이 10살이나 많은 무명 연극배우와 사귄다고 했을 때 반대했다. 그런데 딸이 너무 좋은 사람이라고 했고, 만나보니 사람이 참 진실돼 보였다"고 말했다.

 

 

이어 장모님은 아기 이야기를 꺼냈고, 두 사람은 아이를 갖지 않기로 한 소신을 굽히지 않았다. 아내는 "옥탑방에서 살 때 떡볶이 먹고, 우동 먹고 지내도 참 행복했는데, 아이가 있으면 그 상황이 행복하지 않을 것 같다"고 말했다. 김민교 역시 "아이가 생기면 이런 생활에 만족할 수 없이 소처럼 달려야할 것 같다"고 말했다.

지난 2012년 tvN 'SNL 코리아'에 출연하며 특이한 표정과 커다란 눈동자, 능수능란한 코믹연기로 인해 그를 개그맨으로 알고 있는 사람들이 많다. 하지만 연극 '광수생각' '택시 드리벌' '서툰 사람들' '발칙한 로맨스', 뮤지컬 '서푼짜리 오페라' '홀스또메르- 어느 말의 이야기' 등 숱한 공연에 출연해온 배우다.

김민교는 “처음엔 대학로 연극무대에서 20년 넘게 활동했음에도 개그맨으로 아는 분들이 많아서 섭섭했지만 그게 중요한 게 아니라는 걸 알았다. 지금은 이러면 어떻고 저려면 어떠랴 싶다. 내 연기를 보고 즐거워하시니 나도 좋다”고 털어놨다.

 

 

출가한 아버지 사연도 공개했다. 김민교는 "아버지가 병원장이셨다. 어렸을 때 집에 수영장이 있고, 꽤 부유하게 살았다. 하지만 아버지가 사기를 당하셨고, 집이 기울기 시작했다. 전기도 안 들어오는 집에서 살았다"고 회상했다.

이어 "군대에 갔다가 휴가를 나왔는데, 어머니가 그러시더라. 아버지가 스님이 됐다고. 아버지를 찾아가니 '아버지 말고 스님이라고 불러라'고 하셨다. 그 뒤로 찾지 않다가 어느 날 아버지가 췌장암이라고 하시더라. 그때부터 매일 찾아뵈었다"고 말했다.

김민교는 "처음에는 아버지가 이해가 되지 않았는데, 지금 결혼을 하고 보니 이해가 된다"고 말하며 눈물을 보였다. 아버지는 3년 후 돌아가셨고, 김민교는 "돌아가시기 얼마 전 생일이셨다. 그때 같이 목욕탕에 갔는데 등을 밀어드렸다. 그때가 너무 생각난다"고 눈시울을 붉혔다.

 

사진= MBC '사람이 좋다' 방송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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