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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롭게, 건강하게! 여성의 삶 위한 '탈코르셋' 열풍 4

영화 '어벤져스: 인피니티워'는 외화 사상 최단 기간 1천만 관객을 돌파하며 흥행 가도를 달리는 중이다. 작품은 개봉 초기 여성 히어로의 복장에 대한 배우들의 발언으로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사진=픽사베이

 

스칼렛 위치 역을 맡은 배우 엘리자베스 올슨은 한 패션지와의 인터뷰를 통해 "영화에서 가슴골을 드러낸 히어로는 나 뿐이다. 스칼렛 위치의 선정적인 의상은 결코 여성을 대표할 수 없다"고 말했고, 맨티스역의 폼 클레멘티에프 역시 "맨티스는 외계인임에도 불구하고 17세기 여성처럼 코르셋을 입어야한다"며 캐릭터를 상징하지 못하는 여성 히어로의 의상에 대해 꼬집었다.

페미니즘이 사회적으로 대두되면서 여성을 억압하던 가부장적 고정관념에서 벗어나려는 움직임, 이른바 '탈코르셋'이 일어나고 있으며, 이는 새로운 소비 흐름을 만들고 있다. 어벤져스의 여성 히어로들이 그간 당연시되었던 복장에 반기를 든 것과 같이 '탈코르셋' 흐름은 옷과 화장, 헤어스타일 등 외적인 부분에서부터 행동방식에 이르기까지 타인의 시선보다는 스스로의 편안함을 추구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타인의 시선에서 완벽하게 해방될 순 없지만, 조금 더 편안하게, 조금 더 건강하게 살고자 하는 이들은 최근 다음과 같은 아이템에 주목하고 있다.

 

사진=콜먼

 

#가슴해방 '브라렛'

가장 먼저 시작된 건 브래지어로부터의 해방이다. 브래지어의 와이어는 가슴 주변의 림프선을 압박해 혈액순환을 방해하고 심한 경우 유방암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브래지어는 오랫동안 여성에게만 착용이 강요돼 왔다. 최근 SNS를 통해 대세 속옷으로 떠오른 '브라렛(Bralette)'은 브래지어가 불편하지만 '노브라'에는 선뜻 도전하기 어려운 여성을 위한 아이템이다. 가슴을 압박하는 와이어나 패드가 없고 신축성이 뛰어난 소재로 만들어져 편안하며, 레이스를 활용한 다양한 디자인으로 스타일까지 챙길 수 있다.

 

#질염탈출 '와이드팬츠' 

다리 라인을 강조하기 위해 몸을 조이던 스키니 팬츠나 레깅스 또한 통이 넓은 '와이드 팬츠'로 대체되는 추세다. G마켓에 따르면 올 초 여성 의류 카테고리의 스키니 팬츠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34% 감소한 반면, 와이드 팬츠 판매량은 79% 급증했다. 실제로 여성 회원들이 다수 활동하는 커뮤니티에는 와이드팬츠를 입기 시작한 후 질염이나 방광염, 소화불량 등의 증상이 사라졌다는 '간증글'들이 넘쳐난다. 이러한 패션 흐름은 남에게 보여지는 모습보다는 스스로의 편안함과 건강을 더 중시하는 여성 가치관의 변화를 상징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질의 삶' 향상 '유기농생리대'

나를 위한 투자에는 아낌이 없어야 한다. 생리대를 구매할 때 저렴한 가격보다는 내 몸에 안전한 성분을 최우선으로 고려하는 여성들이 늘어난 점도 주목할만한 흐름이다. 특히, 작년 불거진 생리대 속 유해성분 논란 이후에는 해외 유기농 면 생리대나 탐폰, 생리컵 등 시중 생리대를 대체할만한 제품에 대한 관심도 높아졌다.

생리대 파동 당시 '생리대 속 휘발성유기화합물의 인체 위해성은 낮다'는 식약처의 발표에도 여성들은 스스로 해외 브랜드 생리대의 성분을 꼼꼼히 분석해 안전한 생리대 리스트를 만들고 SNS와 커뮤니티 등에 이를 공유했다. 대표적인 브랜드로는 콜만이 있다. 콜만의 생리대는 국제 유기농 섬유 기준 협회(GOTS) 인증을 받은 것으로 유명하다.

 

사진=픽사베이

 

#꾸밈노동 줄이기 '파운데이션프리'

화장 또한 여성에게만 씌워진 사회적 코르셋일 수 있다. 최근에는 메이크업이나 헤어 스타일링에 드는 번거로움을 '꾸밈노동'이라 부르며, 노메이크업을 생활화하는 여성들도 많아졌다. 각종 커뮤니티에는 "아침에 화장을 안 했을 뿐인데 삶의 질이 올라갔다", "파운데이션프리를 실천한 후로 피부가 좋아졌다"는 등의 후기가 줄을 잇고, 국내외 유명 셀럽 역시 민낯으로 공식석상에 오르는 등 노메이크업 운동에 적극적으로 동참하고 있다.

얼마 전, MBC의 한 여성 아나운서가 안경을 쓰고 뉴스를 진행해 이슈가 됐다. 뉴스 진행자가 안경을 쓰면 안 된다는 규제는 없지만 여성 앵커가 안경을 쓰는 것은 암묵적으로 금기시 되어왔던 터. 해당 아나운서는 "매일 렌즈를 끼느라 눈이 아파 안경을 착용한 것 뿐이다. 우리가 당연하게 여기던 관행에 물음표를 던지고 싶었다"고 말했다.

이런저런 논란을 떠나 이러한 흐름은 분명 옳다. 스스로의 편안함과 건강을 추구하는 자유는 성별에 관계 없이 누구에게나 주어진 동등한 권리임을 기억해야 할 때다.

 

에디터 진선  sun27ds@sli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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