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에 비가 덮쳤다. 우산을 챙겨야 하는 번거로움을 둘째다. 가장 큰 걱정은 습도다. 습기가 잘 빠지지 않는 집이라면 곰팡이부터 빨래 건조까지 신경 써야 할 부분이 두 배로 늘어난다. 습도가 높아진다는 건 봄이 물러가고 여름이 온다는 뜻이다. 장마철에 앞서 제습기로 집을 관리하는 건 어떨까. 제습기 장만에 나선 당신을 위해 좋은 아이템을 고를 수 있는 팁 몇 가지를 소개한다.

 

사진=픽사베이

 

1. 종류

제습기는 제습 방식에 따라 크게 네 가지로 나뉜다. 각각 성능과 소비 전력, 가격 등이 다르다.

컴프레서 제습기는 냉각판을 이용하기에 발열이 심하지 않다. 그래서 여름에 쓰기 좋다. 공기 중의 습기를 물로 바꿔 이를 별도의 통에 보관하는 방식이다. 통에 물이 다 차면 버려 줘야 한다. 시중에 판매되는 대부분의 제습기가 컴프레서 제습기다. 낮은 온도에서는 제습력이 떨어진다는 단점이 있다.

데시칸트는 공기 중이 수분을 흡수한 후 이를 히터로 기화하는 방식이다. 그렇기 때문에 뜨거운 공기가 발생한다. 여름보다 겨울에 더 각광받는 이유다. 데시칸트 제습기의 가장 큰 장점은 작고 가볍다는 것이다. 원룸에 사는 사람이나 1인가구에 적합하다. 수분 흡수시 건조제를 사용하는데, 건조제는 주기적으로 교체해야 한다.

콘덴스 제습기는 데시칸트처럼 히터를 사용한다. 하지만 열 발생을 줄이는 장치가 달려 있다. 위생적이고 조용하며 가볍다. 하지만 소비 전력이 높고 가격도 세다.

하이브리드 제습기는 컴프레서와 데시칸트의 장점만 모았다. 여름에는 컴프레서 방식으로 작동하고, 겨울에는 데시칸트 방식으로 작동한다. 하지만 크고 무거우며 비싸다는 단점이 있다.

 

2. 일일제습량

제습기의 성능의 핵심음 '일일제습량'이다. 일일제습량이란 온도 27℃, 습도 60%에서 24시간동안 제습기를 작동시켰을 때 최대로 제습하는 수분의 총량이다. 예를 들어 일일제습량이 10ℓ라면 온도 27℃, 습도 60%에서 24시간동안 10ℓ의 수분을 제거한다는 뜻이다.

일일제습량이 높다고 무조건 더 좋은 제품은 아니다. 일일제습량이 높을수록 기계의 크기가 더 커지기 때문이다. 성능과 용량을 골고루 따져야 한다. 혼자 사는 집이라면 5~10ℓ면 충분하다.

 

사진=LG전자

 

3. 제습면적

제습기를 가동시켰을 때 1시간 동안 습도를 60%로 낮출 수 있는 면적을 뜻하는 제습면적은 일일제습량 못지 않게 중요하다. 제습면적이 넓으면 그만큼 빨리 습기를 제거할 수 있다. 거주하는 공간의 면적을 2로 나눈 값이 제습기를 구매하면 적당하다. 예를 들어, 30㎡의 공간에 산다면 15㎡용 제습기를 구매하는 게 좋다. 만일 곰팡이가 잘 생기는 곳이라면 2를 나누지 않고 실제 면적을 그대로 적용한다.

 

4. 에너지 효율

성능도 성능이지만 전기를 얼마나 사용하는지도 놓칠 수 없다. 한국에너지공단 효율관리제도 홈페이지(eep.energy.or.kr)에서는 제품의 제습효율과 효율등급을 수치로 살펴볼 수 있다. 한국에너지공단에서 공개하는 제습효율이 2.0 이상이면 고효율이다. 하지만 제습효율이 높으면 그만큼 가격이 비싸니 주의한다.

 

5. 구동방식

구동방식에 따라 제습기는 세 가지로 나뉜다. 먼저, 정속형 제습기는 언제나 최대 힘으로 가동하는 제습기다. 하지만 요즘은 인터버 제습기가 대세다. 인버터 제습기는 주변을 센서로 감지해 스스로 제습 능력을 조절한다. 습도가 낮을 때는 가동하지 않기 때문에 소비 전력이 낮고 소음도 작다. 그 밖에는 TCS 제습기가 있다. TCS 제습기는 평상시에는 절전 압축기 2대를 모두 가동한다. 이후 적정 습도에 도달하면 1대만 가동한다. 역시 정속형보다는 전기 요금을 절약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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