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진상조사위원회가 '전지적 참견 시점' 세월호 논란에 대해 입장을 전했다.

 

사진=MBC '전지적 참견 시점'

 

16일 오후 서울 마포구 상암동 MBC M라운지에서 MBC 예능 프로그램 '전지적 참견 시점' 세월호 참사 희화화 논란에 대한 기자회견이 열렸다. 이날 MBC 진상조사위원회는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기자간담회에는 MBC 기획편성국 조능희 본부장(위원장), 오세범 변호사(민주화를 위한 변호사 모임), MBC 경영지원국 고정주 부국장, MBC 예능본부 전진수 부국장, MBC 편성국 이종혁 부장, MBC 홍보심의국 오동운 부장 등이 참석했다.

오동운 위원은 이번 사건에 대해 "해당 편집을 담당했던 조연출로부터 비롯됐다"며 조연출이 FD에게 방송에 쓰일 영상을 요청해 전달 받았으며, 전달 받은 10건의 자료 중 2건이 세월호 관련 뉴스였다고 전했다. 이어 "5월3일 새벽 조연출은 미술부에 세월호 관련 부분과 방송에 필요없는 자막을 지워달라 요청했고, CG처리된 화면에 자막 입혀 방송됐다"고 설명했다.

MBC 진상조사위원회는 이후 조연출에게 뉴스 화면의 사용 목적에 대해 물었다고 밝혔다. 오 위원은 "조연출이 이영자의 에피소드에 몰입도를 높이기 위해 뉴스 속보처럼 만들어서 사용하자는 아이디어를 구상했다"며 "(문제의) 세번째 사용된 화면은 세월호 사고 화면이 담겨있는 뉴스인 것을 인지했다고 했다. 이 때 조연출은 뒷배경을 흐리게 처리한다면 세월호 관련 뉴스가 영향이 없을 것임을 생각해서 미술부에 컴퓨터 그래픽 처리를 요청했고, 그 화면이 방송에 이르게 됐다"고 전했다.

해당 화면이 세월호 참사 관련 영상임을 알면서도 그게 문제가 될 것이라고 생각하지 못하고 내보냈다는 것이다.

오 위원은 논란을 키운 '어묵 자막'에 대해서도 입을 열었다. 그는 "뉴스 화면에 나왔던 자막은 '이영자 어묵 먹다 충격고백'이었는데 당시 상황을 그대로 반영해서 만든 것이었다. 이영자가 매니저와 어묵을 만든 장면에서 그러한 발언이 있었고 다른 의도 없이 있는 상황 그대로 사용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특정 사이트에서 어묵이 조롱하는 의도임을 전혀 몰랐다고 했다"며 "고의로 은폐하려는 목적이나 의도는 없었다"고 강조했다.

앞서 '전지적 참견 시점'은 이영자의 어묵 '먹방' 장면에 세월호 참사를 보도하는 뉴스 자료화면을 사용했다. 해당 장면은 순식간에 논란이 됐다.

온라인 극우 커뮤니티 일간베스트 회원들이 세월호 참사의 희생자들을 어묵에 비유하며 조롱해 국민의 공분을 산 바 있어 '전지적 참견 시점'이 해당 영상을 사용한 의도에 의혹이 제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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