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16일 남북고위급회담을 중지하겠다고 밝힌 것에 대해 미국이 반응을 보였다.

 

 

북한 관영 조선중앙통신이 16일 오전 3시경 "남조선에서 무분별한 북침전쟁 소동과 대결 난동이 벌어지는 험악한 정세 하에서 16일로 예견된 북남고위급회담을 중지하는 조치를 취하지 않을 수 없게 되었다"고 밝혔다.

조선중앙통신 측은 회담을 중지하는 이유로 '2018 맥스선더' 훈련을 들었다. 우리나라와 미국의 이번 연합 훈련이 판문점 선언에 대한 노골적인 도전이며 북한에 대한 군사적 도발이라는 것이다.

조선중앙통신은 최근 북한의 비핵화 진정성을 문제 삼았던 태영호 전 영국주재 북한공사를 가리켜 '인간쓰레기'라고 하는 등 비난의 목소리를 높이기도 했다.

지난 10일(미국 현지시간)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북미 정상회담의 확정을 알리며 분위기를 띄웠다. 그러나 비핵화에 대한 압박은 더욱 거셌다.

JTBC '뉴스룸'의 보도에 따르면 당시 미국의 볼턴 국가안보보좌관이 "비핵화 결정의 이행은 모든 핵무기를 제거하는 것입니다. 핵무기를 폐기해 테네시주 오크리지로 가져가는 것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볼턴 국가안보보좌관은 북미간 협상 범위와 조건에 대해서도 "우리는 탄도미사일 의제를 협상 테이블에 올려놓았고, 생화학무기도 살펴봐야 한다"고 나섰다.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이 "미국의 농업과 그 기술이 북한을 지원하면 그들(북한)은 고기를 먹을 수 있고 건강한 삶을 살 수 있다"고 말한 것에 대해서는 미국이 북한에 엄청난 혜택을 베푼다는 식의 발언이 북한을 자극한 것이라는 분석도 제기됐다.

 

 

한편, 북한이 갑작스럽게 회담을 중지하겠다고 선언한 이후 백악관 측은 침묵을 유지하고 있다. 샌더스 백악관 대변인은 "북한의 발언들을 독립적으로 분석할 것으며, 동맹국과 긴밀한 조율을 계속해나가겠다"고 조심스런 태도를 보였다.

'뉴스룸'은 이후 백악관 NSC가 긴급대책회의를 열었지만 입장 요청에 뚜렷한 답변을 내놓지 않았다고 전했다.

그러나 폼페이오 국무장관이 강경화 장관을 통해 "북·미 정상회담을 위한 준비를 계속해 하겠다"고 전한 것으로 미루어 회담 준비는 계획대로 계속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사진=JTBC '뉴스룸' 방송 영상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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