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유아인이 한국을 넘어 세계무대에서도 인정을 받는 모양새다.
 

이창동 감독이 8년만의 신작 ‘버닝’으로 제71회 칸 국제영화제 경쟁부문에 당당히 입성하며 호평을 받고 있는 가운데, 주연을 맡은 배우 유아인에 대한 외신의 주목이 심상치 않다.

16일(현지시간) 칸영화제 공식 매체인 스크린데일리는 유아인에 대해 “놀랄 만한 활약을 펼쳤다(Remarkable)”고 평했다. 이어 “무기력하고 내성적인 주인공을 연기하며 영화의 의도를 훌륭하게 표현했다”고 극찬했다.

뿐만 아니라 같은 날 영국의 평론가 가디 로지는 자신의 SNS에 유아인을 언급하며 “남우주연상급”이라고 전했다. 이어 “유아인이 남우주연상을 받지 못한다면 결코 이해할 수 없을 것 같다. 절제된 연기가 훌륭했다”고 덧붙였다.

이처럼 ‘버닝’ 공개 이후 유아인은 칸과 전 세계 영화인들이 주목하는 배우로 떠올랐다. 유아인은 이번 ‘버닝’에서 아픈 청춘의 초상을 제대로 드러냈다는 평을 받고 있다.

그는 이미 앞선 여러 작품에서 청년들의 현실과 고뇌를 표현해 왔다. ‘우리에게 내일은 없다’(2006)에선 현실에서 벗어나고 싶어 안마시술소에서 일을 하는 청년, ‘완득이’(2011)에선 가난한 삶 속에서도 꿈을 잃지 않는 고등학생, ‘깡철이’(2013)에서는 깡패 같은 세상에 깡으로 맞서는 부산 사나이, ‘사도’에선 아버지의 기대에 철저히 무너져 내리는 세자 등등을 연기했다.

그리고 이번 ‘버닝’에선 지질한 현실 가운데, 자신의 이상과 꿈을 찾아 헤매는 문학 청년 종수로 분해 그간 쌓아온 청춘연기의 내공을 폭발시킨다.

 

‘버닝’은 지난 16일 칸 영화제 월드 프리미어 상영 이후 전 세계 언론인들의 호평이 쏟아지면서 수상 가능성 상한가를 달리고 있다. 칸영화제 공식 데일리 매체인 아이온 시네마는 ‘버닝’에 3.9점(5점 만점)을 줬고 ICS(인터내셔널 시네필 소사이어티, International cinephile society)'는 21명의 패널들의 평점을 합쳐 ‘버닝’에 4.83이라는 높은 점수를 매겼다. 이에 따라 ‘버닝’의 수상 낭보를 기대해 볼 수 있을 만한 상황이다.

특히 유아인에 대한 호평은 세계 3대 영화제(칸‧베니스‧베를린)에서 한국영화로는 사상 처음으로 남우주연상 소식을 전해줄 수 있으리라는 기대감을 높인다.

더구나 이창동 감독은 배우들의 능력치를 끌어내는 데 최고의 능력을 지녔다고 평가 받아왔다. 앞서 2002년 ‘오아시스’로 베니스영화제서 문소리가 신인여우상, 2007년 ‘밀양’으로 칸 영화제서 전도연이 여우주연상을 받는 등 두 번이나 최고의 영화제서 배우에게 연기상을 안긴 바 있어 더욱 귀추가 주목된다.

칸 국제영화제가 5월19일 폐막을 앞두고 있는 가운데, ‘버닝’이 기분 좋은 수상 낭보를 전할 수 있을지 영화 팬들의 시선이 몰리고 있다.

 

사진='버닝' 스틸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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