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쁜 누나’ 손예진과 정해인이 결국 헤어졌다.

18일 방송된 JTBC 금토드라마 ‘밥 잘 사주는 예쁜 누나’에서 사랑을 지키기 위해 각각 독립을 결심한 윤진아(손예진)와 미국 지사 근무를 신청한 서준희(정해인)는 가치관의 차이를 좁히지 못한 채 이별을 선택했다.

 

 

집에서 독립한 뒤 가족과 회사 모두 자신을 벼랑 끝으로 몰아가는 상황이지만 이를 해결하기 위해 노력하던 진아의 생일날. 준희는 목걸이 선물과 함께 용기를 내 “가자, 우리”라며 미국으로 함께 떠날 것을 호소했다. 주변에서 도피라 생각할 지라도, 진아의 회사 내 투쟁에 다소 문제가 발생할 지라도 더 이상 진아가 고통 받는 것을 원치 않았다. 한편으론 바닥까지 추락한 자존감을 지키기 위한 발버둥이기도 했다. 하지만 진아는 거절했다.

앞서 경선과 만난 자리에서 “준희에게 올인할 만큼 어리지 않다”고 말하며 복선을 깔았던 진아는 준희의 제안을 거절하며 “예전의 나였으면 당장 따라 나섰을 거다. 하지만 지금의 나는, 준희 너로 인해 너무 커버렸다”고 말했다.

자신을 소중히 대해준 준희로 인해 자신의 가치를 깨닫게 된 진아는 가족, 직업, 커리어, 인관관계 그리고 이곳에서의 삶을 송두리째 버릴 수는 없었다. 모든 것을 버릴 준비가 돼있는 준희의 순수한 열정에 진아는 현실적인 ‘누나’의 자세로 응답한 셈이다. 쏟아지는 비를 맞으며, 눈물을 흘리며 길거리를 걸어가며 준희는 가슴 찢어지는 이별을 받아들였다. 4살의 나이차이보다 더욱 큰 간극은 두 남녀의 성장환경, 그로 인한 가치관 그리고 사랑과 현실을 바라보는 시선의 차이였다.

 

 

2년 여 시간이 흘러 2018년 4월, 본사에서 경기도 파주 물류센터로 발령이 나 근무 중인 진아의 일상은 화창한 봄날과 달리 회색빛이다. 그 사이 번듯한 애인이 생겼지만, 사업을 한다는 핑계로 바쁘기만 한 남자로 인해 둘의 관계는 겉돌 뿐이다. 보다 정확히 말하면 진아의 가슴에는 준희의 그림자가 여전히 짙게 드리워져 있었기 때문이다.

동생의 결혼식장에서 진아와 준희는 만나게 된다. 공교롭게 진아가 급하게 해외출장에 나서는 애인과 냉랭하게 헤어지는 순간이었다. 건성건성 진아의 볼을 쓰다듬는 남자, 어색함과 실망감을 내비치며 뒤돌아선 채 난간에 기대는 진아의 모습을 준희는 목격하게 된다. 진아와 준희의 시선이 교차하고 진아는 황급히 다시금 등을 돌려 버린다.

다음회 예고에서 진아는 친구에게 “(준희를)바로 어제까지 만난 것만 같았다. 달려가고 싶었다”고 속내를 털어놨다. 진아와 달리 솔로로 지냈을 것으로 추측되는 준희는 “미국에 있으면서 진아가 행복하지 않기를 바랐다”고 여전한 사랑과 미련, 분노의 감정이 뒤섞인 심경을 누군가에게 고백했다. 두 남녀가 서울에서, 제주에서 운명처럼 만나는 모습이 잠깐잠깐 그려졌다.

진아와 준희의 사랑은 14회까지 진행되는 동안 우여곡절에도 달달한 로맨스로 다가왔지만 고전 ‘로미오와 줄리엣’이 그랬듯 지독히도 잔혹한 멜로였다. 남은 한 회, 그들의 혹독한 멜로는 차가운 현실에 수렴이 되거나 시청자에게 판타지를 심어주며 마무리될 것으로 보인다. 어떤 선택지라도 '현실 연애'를 경험했던 이들이라면 공감할 수 있으며, 그 의미는 충분하지 않을까.

사진= 드라마하우스, 콘텐츠케이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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