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지 마세요, 피부에 양보하세요’라는 한 화장품 회사의 광고 문구는 상당한 임팩트를 남겼다. 

‘먹지 말라’고 했지만, 사실 이 말은 먹는 것은 기본으로 가리되 좋은 식재료를 피부에도 적용해 주면 좋다는 것으로 이해해야 옳다. 이 때문에 ‘쿡방’에 등장한 보양식 레시피를 이용한 팩은 ‘이너뷰티’를 추구하는 이들에게 꾸준히 큰 인기를 끌고 있다. 

뷰티 디렉터 피현정은 “냉장고에 흔히 있는 재료들만으로도 특별한 피부 보양식을 금방 만들 수 있다”며, 식재료로 만드는 피부 보양식에 대한 팁 5가지를 공개했다. 

 

★’미백 담당’ 미강가루 

쌀은 미백에 굉장히 효과적이다. 피현정 디렉터는 “쌀겨와 쌀눈으로 만들어진 속껍질을 빻아 만든 미강가루는 비타민A, 비타민 B1, B6, 철분과 미네랄 등 다양한 영양소가 함유돼 있어 자외선과 이른 더위에 지친 피부를 위한 보양식으로 적합하다”고 말했다. 

미강가루를 다양한 재료와 믹스하면 더욱 특별한 기능성 보양식을 만들 수 있다. 

플레인 요거트에 미강가루를 곱게 믹스해 피부에 두껍게 올려놓고 20분 정도 기다린 후 세안하면 눈에 띄게 피부 톤이 정돈되고 피부 결이 매끈해진다. 메이크업을 잘 받게 만드는 부스팅 효과도 볼 수 있기 때문에 중요한 외출 전 활용하면 좋다. 

 

사진=MBC '생방송 오늘아침'

 

★늘어진 모공 조여주는 달걀 흰자, 사과

늘어진 모공 케어에는 달걀 흰자가 나설 때다. 단독으로 쓰기보다는 미강가루를 섞었을 때 활용하기 좋다.

달걀 흰자에 거품을 최대한 많이 생성한 후, 미강가루로 농도를 맞춰준다. 여기에 꿀을 추가하면 보습과 미백, 모공 케어를 동시에 선사하는 멀티팩이 된다. 

모공 케어를 위해 좋은 또 다른 재료는 바로 사과다. 흔히 볼 수 있는 과일인 사과는 모공 축소뿐 아니라 ‘폴리페놀’이라는 항산화 성분으로 노화 방지에 효과가 있다. 

사과를 믹서기나 강판에 잘게 갈고 밀가루와 꿀을 적당량 섞어 농도를 조절해준 후 마스크 시트에 적당량을 덜어 바른 후 20분 정도 기다린 후 세안하면 된다. 

 

사진=픽사베이

 

★지친 피부 진정, 라이스페이퍼와 오이

‘귀차니스트’라면 월남쌈을 싸 먹는 용도로 쓰는 라이스페이퍼를 눈여겨보자. 라이스페이퍼를 얼음물에 담가놓은 후 피부에 마스크팩처럼 올려두면 미백과 진정 기능에 탁월한 효과를 낸다. 미백과 진정에 좋다고 널리 알려져 있는 또 다른 아이템인 오이와 라이스페이퍼를 동시에 활용하면 더 효과적이다.

피현정 디렉터는 직접 고안한 ‘라이스페이퍼+오이 팩’ 만드는 법을 소개했다. 먼저 오이를 껍질 채 깍둑썰기하고, 물을 3스푼 정도 넣고 믹서기에 갈아준다. 오이 껍질은 비타민 C가 풍부하기 때문에 같이 가는 것이 좋다.

간 오이에 꿀을 섞어 걸쭉하게 만들어준 후 냉동실에 30분 정도 보관한다. 이렇게 차갑게 만든 오이와 꿀을 라이스페이퍼에 펴 바른 후, 마스크팩처럼 얼굴에 올리고 15분에서 20분 정도 기다린다. 별 다른 세안 없이 토너로 닦아내기만 해도 즉각적으로 밝아진 얼굴을 볼 수 있다. 

 

사진=픽사베이

 

★먹으면 피부에 좋은 진짜 보양식은?
    
콜라겐이 많이 함유된 족발이나 닭발, 돼지 껍데기와 같은 음식은 피부의 재생을 돕고 노화를 방지하는 대표적인 음식으로 알려져 있다. 이와 함께 토마토와 수박의 붉은 과육에 함유된 항산화 성분인 라이코펜은 자외선에 노출될 때 가장 빠른 속도로 반응하며, 산화 물질을 제거하는 항산화 기능이 있어 피부 노화 억제에 가장 효과적인 성분이다. 

다양한 ‘쿡방’ 중에서도 피부 미용을 위한 레시피로 JTBC ‘냉장고를 부탁해’에서 김풍이 공개한 토마토 요리 ‘토달토달’, MBC ‘마이리틀텔레비전’과 tvN ‘집밥 백선생’에서 백종원이 공개한 수박화채 레시피가 피현정 디렉터의 추천을 받았다.

특히 김풍의 ‘토달토달’ 레시피는 토마토를 열처리하고 기름과 함께 섭취하면 라이코펜 성분을 더욱 효과적으로 흡수할 수 있다는 점에서 평가가 좋다.

 

사진=JTBC '냉장고를 부탁해'

 

★피부 보양식 만들 때 주의사항은?

피현정 디렉터는 직접 천연팩을 만들 때 원료의 신선도와 함유량을 꼭 확인할 것을 당부했다. 특히 라이스페이퍼의 라이스 함유량, 미강가루의 쌀겨 함유량은 꼭 체크해야 한다고 밝힌다.

함유량은 높을수록 좋으며 70% 이상의 제품을 사용해야 한다. 제조년월일도 중요하게 체크해야 할 사항이다. 오래 묵은 천연재료는 오히려 피부에 나쁠 수도 있다. 

또한 천연팩은 일반팩과 달리 시간을 오래 하게 되면 피부에 자극을 주거나 부작용을 줄 수 있기 때문에 시간을 엄수하는 것이 중요하다.

피현정 디렉터는 “냉장고 속 재료를 이용해 누구든지 자신만을 위한 피부 보양식을 만들 수 있다. 하지만 내 피부에 무엇이 잘 맞는지를 정확히 파악한 상태여야 하며, 먹는 것과 마찬가지로 유통기한과 재료의 질에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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