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녀들’이 한 여성에 보내는 찬가다. 오는 6월7일 개봉을 확정지은 다큐멘터리 ‘밤쉘’(감독 알렉산드라 딘) 이야기다. 영화는 1930~40년대 할리우드 섹스심벌 헤디 라머의 끊이지 않던 스캔들과 오늘날 와이파이를 있게 한 그녀의 과학적 발명을 조명한 아름답고도 지적인 다큐멘터리라 화제를 끌고 있다.

 

 

이슈 하나. 할리우드를 대표하는 지성파 여배우 수잔 서랜든과 지난해 칸국제영화제 여우주연상 수상자 다이앤 크루거가 ‘밤쉘’을 위해 뭉쳤다.

수잔 서랜든은 ‘밤쉘’ 제작자다. 처음엔 헤디 라머에 대해 자세히 알지 못한 채로 영화를 시작, 점차 많은 것을 알게 됐다. 그는 “이 시대 여성들에게 용기를 전할 맞춤형 이야기”라며 “여성은 모순적이고도 다면적인 사람이 될 수 있으며 아름다움과 똑똑함을 비롯한 많은 특성들을 추구할 수 있다”며 영화의 의미를 강조했다. 지난해 ‘인 더 페이드’로 칸영화제 여우주연상을 수상한 다이앤 크루거는 이어 제작될 ‘헤디 라머’ TV 시리즈의 주인공을 맡은 동시에 영화에 인터뷰이로 참여했다.

 

 

이슈 둘. 오스트리아 태생의 헤디 라머는 1933년 ‘엑스타시’를 통해 데뷔했다. 당시 파격적인 베드신 연출로 화제를 불러일으켰던 이 영화는 헤디 라머를 단숨에 스타로 부상시켰다. 할리우드에 입성해 38년 ‘알제’로 전성기를 맞이했고 40년 톱스타 클라크 게이블과 공연한 ‘붐 타운’을 비롯해 수많은 작품에 출연하며 배우로서의 입지를 굳혀갔다. 영화제작뿐만 아니라 49년 ‘삼손과 데릴라’를 통해 할리우드 최고 여배우로 재도약했다.

2000년 타계할 때까지 늘 자유로운 삶을 추구했던 헤디 라머는 사랑에 있어서만큼은 한 사람에게 정착하고 싶어 했으나 이혼과 결혼의 반복으로 보는 이들을 안타깝게 했다. 홀로 생계를 책임진 와중에도 아이들에게만큼은 최선의 사랑을 베풀었다.

 

 

헤디 라머는 어려서부터 과학적 호기심이 뛰어났다. 제 2차 세계대전 중 아이들이 탄 잠수함이 어뢰 공격을 당하는 것을 본 그는 보안을 강화시킨 통신체계인 ‘주파수 도약’을 발명했다. 발명 파트너 조지 앤타일과 함께 완성시킨 이 아이디어는 훗날 군사기술, 와이파이와 같은 휴대전화 기술에 차용되며 인류의 발전에 큰 공을 세웠다. 이런 사실이 세상에 알려지기 시작한 것은 1990년 포브스지를 통해서였다.

 

 

이슈 셋. 제20회 서울국제여성영화제 ‘아이콘: 그녀의 영향력’ 섹션에 공식 초대돼 관객을 만난다. 특히 6월2일 메가박스 신촌에서 오후 1시30분 상영 이후 서울국제여성영화제 제1대 페미니스타로 활동했던 배우 김아중과 함께 하는 '스타토크'가 진행된다. 오랜 시간 서울국제여성영화제와 함께해온 김아중이 관객과 함께 헤디 라머의 인생, 더 나아가 여성으로의 삶에 대하여 어떤 깊은 이야기를 나눌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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