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창동 감독이 ‘버닝’으로 제71회 칸 국제영화제를 매혹하며 국제비평가연맹상을 수상했다.

제71회 칸 국제영화제 시상식이 19일 오후 7시(현지시각) 칸 팔레 드 페스티벌에서 열린 가운데 '버닝'이 경쟁부문 국제비평가연맹상을 차지했다. 칸영화제 경쟁부문에 진출한 한국영화가 이 상을 받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창동 감독은 시상식에서 "'버닝'은 현실과 비현실, 있는 것과 없는 것, 보이는 것과 보이지 않는 것을 탐색하는 미스터리다. 여러분이 그 미스터리를 가슴으로 안아주셔서 감사하다"고 수상소감을 전했다. 

이 감독의 여섯 번째 연출작 '버닝'은 현재를 살아가는 한국 청년들의 불안과 분노를 미스터리 형식으로 그린 작품이다. 무라카미 하루키의 단편 '헛간을 태우다'가 원작으로 유아인, 스티븐 연, 전종서가 전혀 다른 삶의 방식을 지닌 세 젊은이로 출연해 열연을 펼쳤다.

영화는 지난 16일 칸 영화제서 월드 프리미어로 공개된 이후 로튼토마토 신선도 지수 100, 영화제 소식지인 스크린데일리 최고 평점 등 평단의 압도적 지지를 받으며 일찌감치 수상 후보로 주목 받았다.

특히 이창동 감독은 ‘밀양’(여우주연상 전도연), ‘시’(각본상) 그리고 ‘버닝’까지 칸 영화제 경쟁부문에 진출한 세 작품 모두 수상하며 수상확률 100%의 진기록도 세우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