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단의 압도적 지지를 받으며 칸 영화제 최고 기대작으로 떠올랐던 이창동 감독의 ‘버닝’이 안타깝게도 수상에 실패했다. 최고 영예인 황금종려상은 일본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의 '만비키 가족'으로 결정됐다.

 

사진='만비키 가족' 포스터

19일 오후 7시(현지시각) 프랑스 칸 뤼미에르 극장에서 제71회 칸국제영화제 폐막식에 열렸다. 폐막식에서는 심사위원들의 심사로 결정된 최고 영예 황금종려상을 비롯해 심사위원대상, 심사위원상, 감독상, 남·여주연상, 각본상 등 경쟁부문 수상작들이 발표했다.

이날 시상식에서 제71회 칸영화제의 최고 영예인 '황금종려상'은 고레에다 히로카즈의 '만바키 가족'에게로 돌아갔고 심사위원 대상은 스파이크 리 감독의 '블랙 클랜스맨'이, 감독상은 '콜드 워'를 연출한 파벨 포리코브스키 감독이 받았다.

또한 남우주연상은 '도그맨'의 마르셀로 폰테가, 여우주연상은 '아이카'의 사말 예슬리야모바가 차지했다. 심사위원상은 나딘 라바키 감독의 '가버나움'이 받았고 각본상은 '쓰리페이스'와 '라자로 펠리체'가 수상했다.

 

EPA=연합뉴스

하지만 지난 16일 첫 공개된 후 뜨거운 호평을 받았던 ‘버닝’은 아쉽게도 수상에 실패하며 아쉬움을 낳았다. 앞서 '버닝'은 공식 프리미어 이후 세계 권위의 영화 전문지로부터 최고의 평점을 받았을 뿐 아니라 현지 주요 매체 평론가들이 올해 칸영화제 최고 작품으로 '버닝'을 꼽으며 수상 기대감을 높인 바있다.

'버닝'은 폐막식 시상식에 앞서 국제비평가연맹 주최로 진행한 시상식에서 '국제비평가협회상'을 받는 데 그쳤다.

8년만의 신작 '버닝'으로 올해 경쟁부문에 진출한 이창동 감독의 '버닝'은 올해 칸 영화제의 초청된 유일한 한국 영화로 더욱 기대를 모았다. 하지만 평론가들의 극찬에도 결국 수상의 기쁨을 안지 못했고, 이로써 한국 영화는 제63회 칸영화제에서 ‘시’(2010‧감독 이창동)로 각본상을 수상한 이후 8년째 수상에 실패했다.

  

제71회 칸국제영화제 황금종려상을 받은 ‘만비키 가족’의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이 폐막식에서 트로피를 들어 보이고 있다. 칸=로이터 연합뉴스

칸영화제 최고 영예는 고레에다 히로카즈의 '만비키 가족'에게 돌아갔다. 영화제 내내 호평받은 '만비키 가족'은 가게에서 물건을 훔치며 살아가는 노동자 계층 부자가 버려진 소녀를 집에 데려오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영화다.

고레에다 히로카즈는 '그렇게 아버지가 된다'로 66회 칸영화제 심사위원상을 받고, '아무도 모른다'로 14세 야기라 유야에게 역대 칸 최연소 남우주연상 안긴 바 있다.

한편, 지난 8일부터 19일까지 12일간 프랑스 남부의 칸에서 펼쳐진 제71회 칸영화제는 이날 폐막식을 끝으로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 수상작(자) 목록

▲황금종려상 : '만비키 가족'(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일본)

▲심사위원대상 : '블랙클랜스맨'(스파이크 리 감독,미국)

▲심사위원상 : '가버나움'(나딘 라바키 감독,레바논)

▲특별 황금종려상 : '이미지의 책'(장 뤽 고다르,프랑스)

▲감독상 :파벨 포리코브스키 감독('콜드 워',폴란드)

▲각본상 : '라자로 펠리체'(이탈리아), '쓰리 페이스'(이란)

▲여우주연상 : 사말 예슬리야모바('마이 리틀 원',카자흐스탄)

▲남우주연상 : 마르셀로 폰테('도그맨',이탈리아)

▲ 황금카메라상 : '걸'(루카스 돈트 감독,벨기에)

▲ 단편 황금종려상 : '올 디즈 크리처스'(찰스 윌리엄스 감독,프랑스)

▲ 벌컨상: 신점희 미술감독(버닝, 한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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