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가루’, ‘원두가루’, ‘커피 찌꺼기’ 등 다양한 이름으로 불리는 갈색의 커피 원두 가루는 매우 쉽게 구할 수 있는 물건이다. 
 
커피숍을 자주 이용한다면 쉽게 ‘무료로 가져가세요’라고 붙어 있는 커피 가루를 볼 수 있다. 분명히 쓸모가 있어서 가져가라고 하는 것일 텐데, 향이 좋아서 가져오고 싶어도 그저 쓰레기가 될 뿐이 아닌가 생각하면 망설여진다. 
 
매번 망설이다 그냥 지나쳤다면 활용법을 제대로 알아두고 집에 가져와 보자. 유용한 팁이라 해도 쓸 기회가 별로 없다면 무용지물이 되기 쉬우니, 가장 실행하기 쉬운 팁의 순서대로 소개해본다. 
 
사진=픽사베이
 
1. 수분 날린 뒤 여기저기 두기
 
커피 가루를 가장 쉽게 활용하려면 퀴퀴한 냄새가 나기 쉬운 곳에 방향제 겸 탈취제로 두면 된다. 대표적으로 신발장이 있다. 하지만 집에 가져오자마자 신발장에 그냥 넣어 두고 잊어버리면 곤란하다. 커피 가루 자체에 수분이 있어, 곰팡이가 생기기 쉽기 때문이다.
 
곰팡이가 생기지 않게 하려면 팬에 한 번 볶아서 수분을 제거해주거나 반나절 정도 펴서 말린 뒤 탈취제로 이용한다. 티백 등 부직포 소재 포장에 넣거나, 종이컵에 남아서 랩으로 뚜껑을 씌운 뒤 구멍을 뚫어서 놓으면 된다. 또한 커피 가루에서 나는 향을 피하는 벌레들도 있으므로, 일부 해충을 쫓는 효과도 있다. 
 
2. 화분 겉흙으로
 
커피 가루는 입자가 균일하고 향이 좋은 데다 영양소도 풍부해, 식물에 거름으로 줘도 효과가 좋다. 때문에 식물이 있는 집이라면 화분에 있는 흙의 겉면에 커피 가루를 골고루 뿌려주면 비료로 쓸 수 있다.
 
하지만 이 역시 그냥 뿌리면 커피 가루 자체는 물론 화분에 있는 수분 때문에 곰팡이가 생길 수 있다. 탈취제로 쓸 때와 마찬가지로 살짝 팬에 볶아서 뿌려주면 오랫동안 깨끗한 상태를 유지할 수 있다. 
 
 
사진=픽사베이
 
3. 고기 굽고 삶을 때
 
쇠고기나 돼지고기를 양념해 구울 때 커피 가루를 묻혀 재웠다가 구우면 고기가 부드러워지고 육질이 사라지면서 잡내는 없애주는 효과가 있다. 커피 가루를 묻혀뒀다가 털어내고 양념을 다시 하면 된다. 소량의 커피 가루는 묻은 채로 구워도 크게 상관없다.  
 
돼지고기를 물에 삶아 수육을 만들거나, 돼지갈비 양념 전 1차로 익힐 때도 커피 가루 또는 아메리카노용 가루 커피를 마늘, 월계수잎, 파, 생강 등과 함께 넣어 주면 누린내를 없애 주므로 매우 유용하다. 
 
4. 그릇 기름기 제거, 배수구에 그대로 흘리면 NO
 
그릇의 기름기를 제거할 때 밀가루와 함께 쓸모 있기로 유명한 것이 커피 가루다. 밀가루나 커피 가루를 튀김 기름이 남은 프라이팬이나 그릇 등에 1차로 뿌리면 기름을 흡수한다. 깨끗한 기름만 묻은 프라이팬인 경우, 이 상태에서 키친타올로 깨끗하게 닦아내기만 해도 설거지가 완료된다.
 
물로 2차 세척을 할 때 커피 가루로 닦아줘도 좋지만, 배수구에 커피 가루를 그대로 흘려보내면 막힐 염려가 있어 주의해야 한다. 커피 가루로 얼굴이나 몸의 각질 제거를 위해 스크럽을 하는 이들도 있는데, 이 역시 그대로 배수구에 흘려보내선 안 되므로 꾸준히 하기는 어려움이 있다. 커피 가루는 따로 모아 쓰레기통에 버려야 한다. 
 
천연 부엌세제로 각광받는 밀가루 역시 소량은 괜찮지만 장기간 배수구에 흘려보내면 하수관이 막히는 원인이 되니, 따로 모아서 음식물쓰레기로 버려야 한다는 번거로움이 있다.  
저작권자 © 싱글리스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