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구당 구성원은 점점 줄어들고 그에 따라 좁은 집이 유행이라지만, 넓은 곳에서 살고 싶은 것은 인간의 당연한 욕망이다. 

꽉 막힌 공간보다는 탁 트인 곳에 있고 싶은 마음은 누구에게나 있다. 넓은 공간이 주어지지 않는다면 최대한 ‘넓어 보이게’ 연출이라도 하고 싶어진다. 작은 공간을 ‘아늑하게’ 연출하는 데도, 주어진 공간을 최대한 활용해 편안하게 정돈된 분위기를 만드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이것이 말처럼 쉬운 작업은 아니다. 그러나 공간활용에 초점을 맞춘 미니 가구들을 살펴보면 실마리가 보인다. 잘못 사면 또 하나의 짐이 될 뿐이지만, 잘만 고르면 집집마다 있는 ‘죽은 공간’을 살려내는 일등공신인 수납용 가구들을 조명했다. 

 

사진=동서가구의 폭 30cm, 키 180cm의 쪽장.

 

★’쪽장’에 주목하라

‘틈새 수납장’이라고도 불리는 ‘쪽장’은 폭이 좁아 자투리 공간에 넣을 수 있는 옷장, 수납장 등을 통틀어 부르는 말이다. 폭이 30~40cm로 일반적인 옷장이나 그릇장, 주방 렌지대 등에 비해 매우 좁고, 그에 비해 수납 공간을 늘리기 위해 키가 180cm 정도로 큰 경우가 많다.

또 일반적으로 벽 전체를 메우는 장롱과 달리 한 ‘쪽’씩만 따로 판매하므로, 기존 가구를 넣고 애매하게 남는 공간이 있을 때 적극 고려할 만하다. 똑똑한 공간활용을 위해 전면에 거울이 달려 있거나 내부가 다양한 용도로 나뉘어 있는 쪽장들이 많다. 

 

사진=네이쳐리빙 문걸이 3단 선반.

 

★문 뒤를 살려내라

방, 욕실마다 있는 문의 뒤쪽은 대표적인 ‘데드 스페이스’다. 이를 겨냥해 문 뒤쪽에 거는 방식으로 여러 가지 물건을 수납하는 미니가구가 많이 등장하고 있다. 가장 간단한 형태로 붙이는 고리형 걸이부터, 문 위쪽에 거는 문걸이형 선반까지 다양하다.

수납 공간을 최대로 늘리고 싶다면 문걸이형 3단 선반까지도 써볼 만한데, 문의 두께와 닫힐 때 문틀과의 사이에 벌어지는 공간 너비에 따라 쓸 수 없는 경우도 있으니 세심하게 치수를 재 보고 선택한다. 문을 열고 닫을 때 걸리거나 불편한 부분은 없는지도 체크한다. 

 

사진=루미아 빈티지 수건걸이 선반.

 

★수건걸이 위쪽을 수납공간으로 

대부분의 욕실에 있는 평행봉 형태의 수건걸이는 그 자체로는 수건 몇 장을 거는 기능밖에 없다. 좁은 욕실이라도 수건걸이 위쪽은 그저 비워 두는 경우가 많다. 이 공간을 활용하기 위한 ‘수건걸이 선반’에 주목해볼 필요가 있다.

선반 아래쪽에 수건을 거는 형태인 일체형이 있는가 하면, 기존 수건걸이 위에 간단하게 설치하면 선반이 만들어지는 수건걸이 선반도 있다. 이러한 수건걸이 선반은 무겁고 큰 물건을 놓기에는 적당하지 않지만, 바닥과 세면대 위에 굴러다니기 쉬운 여러 소품과 개어 놓은 수건을 두기에 아주 좋다. 

 

사진=다다리빙 수건걸이 선반.

 

★곳곳에 유용한 ‘이동식 틈새선반’ 

큰 자투리 공간을 위해 ‘쪽장’이 있다면, 작은 자투리 공간에 딱 맞는 미니가구로는 ‘이동식 틈새선반’이 있다. 원목부터 플라스틱까지 소재도 다양하며, 심플한 1단부터 커다란 4단까지 층 수, 두께도 여러 가지인 이동식 틈새선반들이 출시돼 있다.

보통 바퀴가 달려 이동이 용이하며, 욕실에 두고 쓸 수 있도록 메쉬 형태로 만들어져 물이 잘 빠지고 녹에 강한 소재도 있으니 용도에 따라 선택하면 유용하다. 테이블과 소파 사이의 좁은 공간, 부엌 수납장 사이에 남은 작은 공간 등에 유연하게 배치하면 집안 살림을 깔끔하게 정리해준다. 

 

사진=올리빙 이동식 틈새선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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