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부벌레들의 치열한 학업 공간'이라는 이미지가 깊게 박혀 있던 대학교 도서관. 숨소리조차 크게 내기 힘들 것 같은 무겁고 딱딱한 분위기는 이제 옛말이 됐다. 최근 전국 각지의 대학교들이 리모델링을 진행해 컬러풀한 색감과 자유로운 디자인을 도입해 전형성을 깨트리고 있다. 사용자 중심 공간, 복합문화공간을 표방하며 학생들의 긍정적인 반응을 이끌어내고 있다.

 

◆ 낭비 없는 공간 활용...KAIST 중앙도서관

 

올 봄 새 단장을 마친 KAIST(카이스트)의 중앙도서관은 많은 학생들과 연구원들이 이용하는 공간에 맞춰 다양한 열람좌석을 마련했다. 서가 주변과 열람실 내부에 위치한 모듈형 그룹 소파는 컬러풀한 색감과 따뜻한 느낌의 조명을 이용해 카페 같은 분위기를 만들어 편안한 독서를 즐길 수 있도록 했다. 창가를 따라 조성된 다양한 좌석은 바깥 조망이 가능하게 해 탁 트인 느낌을 살렸다.

틈새 공간 활용도 눈에 띈다. 벽면 공간을 이용해 구성된 1인석은 높은 파티션으로 프라이빗한 환경에서 높은 집중력을 발휘할 수 있도록 했으며, 서가 내 틈새 공간에 2인 캐럴(부스)형 열람석을 마련해 학생들의 그룹 활동을 돕는 공간으로 조성했다. 도서관 입구의 정면에는 1층부터 3층까지를 연결하는 대형 서가를 배치, 서가의 역할과 동시에 ‘도서관’이라는 아이덴티티를 잘 드러냈다.

더불어 최근 학습 시 노트북, 태블릿PC 등 전자기기를 사용하는 대학생들이 늘어남에 따라 콘센트가 설치된 그룹테이블을 마련, 콘센트를 찾아 구석자리를 찾아 헤매거나 도서관을 두고 콘센트가 있는 카페를 방문해야 했던 학생들의 불편을 해소했다.

 

◆ 컬러풀 & 곡선...광운대 중앙도서관

 

광운대학교는 지난해 80주년 기념관 완공과 동시에 기념관 내부에 구축된 신축도서관을 개관, 새로운 중앙도서관을 오픈했다. 2개 층, 1만172㎡(3082평) 면적에 들어선 중앙도서관은 탁 트인 넓은 공간의 장점을 잘 살렸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도서관 내 일반적인 테이블과 의자에서 탈피해 서가와 미디어, 열람석을 하나의 모듈로 디자인해 독서공간을 제작·설치하고, 나선형 계단과 연결된 무대에는 일반적인 마감에서 탈피해 우드를 이용한 모자이크로 벽체와 모니터를 일체화시켜 새로운 이미지를 부각시켰다. 이외 도서관 곳곳에 정보통신기술(ICT)을 접목한 시스템과 휴식형 가구를 배치한 공간을 함께 마련해 학교의 공지사항을 보다 쉽게 접할 수 있도록 했다.

 

◆ 송도 갯벌 바라보며 사색...연세대 언더우드기념도서관

 

인천 송도에 위치한 연세대학교 언더우드기념도서관은 ‘창의와 융합’이라는 콘셉트에 맞춰 디자인됐다. 자유롭고 활동적인 느낌의 인테리어가 특징이며 4층 중앙에 널찍하게 자리한 소파와 라운드테이블은 인테리어 콘셉트를 잘 드러내는 상징적 공간으로 자리매김했다.

창가에 구축된 돔형의 팡세(사색 소파)는 서해를 바라보는 언더우드기념도서관의 위치적 장점을 살린 사색소파 공간이다. 1인용 공간인 팡세는 서해의 갯벌을 바라보며 사색에 잠길 수 있어 독립적 느낌을 줄 뿐만 아니라 내부에 조명이 설치돼 공부나 독서에도 집중할 수 있도록 했다. 이용자가 있을 시 후면 조명이 점등돼 이용자 유무를 쉽게 확인할 수 있다.

이외 자유롭게 앉아 사이드테이블과 함께 이용할 수 있는 공간 ‘크리에이티브 톡스’, 멀티포트가 매입된 전자기기를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는 ‘커뮤니티 테이블’ 등을 마련해 복합문화공간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사진= 큰산인디컴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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