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이창동 감독, 대만 에드워드 양, 일본 고레에다 히로카즈까지 칸이 사랑한 아시아 거장 감독들의 작품들이 속속 스크린에 찾아온다.

 

‣ 버닝

17일 개봉해 가장 먼저 관객들을 찾은 이창동 감독의 ‘버닝’은 제71회 칸 영화제 경쟁부문에 한국 영화로는 유일하게 초청되어 화제를 모은 바 있다. 이창동 감독은 칸 영화제서 각본상을 받았던 ‘시’(2010) 이후 꼬박 8년 만에 신작을 선보였다. 공백 기간 만큼 팬들의 기다림도 깊어져 ‘버닝’에 대한 애정을 더한다.

'버닝'은 유통회사 알바생 종수(유아인)가 어릴 적 동네 친구 해미(전종서)를 만나고, 그녀에게 정체불명의 남자 벤(스티븐 연)을 소개받으면서 벌어지는 비밀스럽고도 강렬한 이야기다. 현 시대의 청년들을 냉철하게 바라본 스토리와 이를 시각화하면서 경이로움을 자아낸다. 유아인-스티븐 연 등 이미 연기력을 입증한 두 배우는 물론, 신인 전종서의 파격적인 연기까지 어우러져 영화의 매력을 더한다. 이번 칸 영화제에선 국제비평가협회상과 기술상(벌칸상) 2개를 석권하는 쾌거를 기록했다.

 

‣ 만비키 가족

‘버닝’과 함께 경쟁부문에 진출한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의 ‘만비키 가족’도 국내 극장가에 찾아온다. ‘그렇게 아버지가 된다’ ‘세 번째 살인’ ‘걸어도 걸어도’ 등 숱한 작품으로 국내에도 많은 마니아를 거닐고 있는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이기에 더더욱 관심을 끌고 있다. 이번 칸 영화제에선 최고 상인 황금 종려상을 수상했다. 일본 영화로서는 ‘우나기’(1997‧감독 이마무라 쇼헤이) 이후 21년 만의 수상.

‘만비키 가족’은 좀도둑질을 하며 살아가던 가족이 우연히 추위에 떠는 다섯 살 소녀를 발견해 집으로 데려와 생활하다가 함께 살던 할머니가 죽자 가족은 연금을 계속 받으려고 사망 사실을 숨기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았다. 고레에다 감독의 페르소나로 불리는 배우 릴리 프랭키, 키키 키린의 내공은 여전하다는 평이다.

 

‣ 하나 그리고 둘

‘하나 그리고 둘’은 8살 소년 양양과 그의 가족들에게 일어난 일들을 통해 삶을 살아간다는 것, 삶을 사랑한다는 것의 의미에 대해 생각하게 하는 작품이다. 이 작품은 제53회 칸 영화제 감독상 수상작으로 대만의 천재 감독 에드워드 양 감독 특유의 섬세한 연출력이 삶을 바라보는 따뜻한 시선과 만나 “마술적인 순간들로 빛나는 영화”라는 찬사를 받은 작품이다.

일상의 장면들을 섬세하게 그려낸 서정적인 영상미와 여운을 남기는 대사들이 어우러져 일상에 치이고 좌절하는 관객들에게 위로와 공감을 선사할 전망이다. BBC 선정 ‘21세기 최고의 영화’, 뉴욕타임즈 선정 ‘21세기 최고의 영화’ 등 반드시 봐야 할 작품으로 빠지지 않고 거론되는 명작이다. 오는 6월28일 개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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