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양호 한진그룹 회장과 이명희 일우재단 이사장 자택에서 일하는 필리핀인 가사도우미를 회사 조직을 동원해 불법 고용한 혐의가 포착된 가운데, 이 과정에 이 이사장이 직접 개입하고 지시한 정황이 담긴 이메일이 공개됐다.

 

 

23일 JTBC '뉴스룸'은 지난 2014년 6월 대한항공 인사부 직원이 임원에게 보고한 이메일을 공개했다.

이메일에는 "금일 아침 DYS로부터 평창동 연수생 입국일을 7월 3일 저녁때로 하라는 사모님 지시를 전달받아 보고 드린다"고 적혀 있었다. DYS는 비서실을 의미하며 사모님은 이 이사장을 가리킨다.

이어 필리핀 지점에서 인사부로 이 이사장이 지정한 날짜에 평창동과 이촌동으로 연수생을 보내겠다는 이메일을 보냈다.

평창동은 조 회장의 자택이 있는 곳이며, 이촌동은 조 회장의 큰딸인 조현아씨의 자택이 있는 곳이다.

 

 

이메일의 내용은 이 이사장 측이 필리핀 가사도우미를 '산업 연수생' 신분으로 입국시켜 조 회장 일가 자택에서 일하게 한 것으로 해석된다.

다른 이메일에는 "가사도우미가 과일과 야채 손질을 할 줄 모르니 부엌일을 할 줄 아는 애로 새로 구하라" 등, 이 이사장의 여러 자세한 지시사항도 담겨 있었다.

이어 며칠 뒤에는 영어를 할 줄 아는 연수생에게 가사 실습을 시켜 서둘러 보내라는 이메일과, 기존 연수생을 돌려보내기 위해 항공권을 준비하라는 이메일도 있었다.

출입국당국은 불법고용이 확인되는 대로 이 이사장과 조현아씨를 소환해 조사할 방침이다.

 

사진=JTBC '뉴스룸' 방송 영상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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