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방송된 SBS 시사교양프로그램 ‘궁금한 이야기 Y’(기획 이동협/연출 정철원, 안윤태) 406회에는 9년 전 제주에서 일어난 보육교사 살인사건이 재조명됐다.

지난 5월 16일 경북 영주에서 제주도 보육교사 살인사건의 용의자 A씨(49세)가 9년 만에 체포됐다는 소식에 세간의 이목이 집중됐다.

사건 당일 제주도에서 택시를 몰았던 A씨는 당시에도 유력한 용의자 중 한 사람이었다. 하지만 피해자의 사망 추정시간에 알리바이가 있었다는 이유로 풀려난 바 있었다.

(사진=SBS '궁금한이야기Y')

그러나 2016년 제주지방경찰청이 장기 미제사건 팀을 꾸리며 새 국면을 맞이했다. 동물 사체 실험을 통해 피해 여성의 사망 시점이 밝혀진 것. 경찰은 A씨를 다시 용의선상에 올렸고, 이미 제주를 떠난 그를 잠복 끝에 체포했다. 용의자는 체포되며 “노트북하고 가방을 주라고요. 일은 해야 할 거 아니에요 지금 사무실에”라고 외쳐 모두를 충격에 빠트렸다.

하지만, A씨가 범행을 부인하며 법원 역시 체포 이틀만인 증거불충분으로 구속영장을 기각했다. 경찰은 영장은 기각으로 혐의가 사라지지 않는다며 보강수사를 다짐했다.

경찰은 시신과 유류품 발견 장소 등을 볼 때 범인이 차량을 이용해 범행을 저질렀을 것으로 추정했다. 경찰은 해당 지역 인근 CCTV에서 A씨의 차량으로 보이는 화면을 발견하면서 그를 용의자로 주목했다. 하지만 살인과 관련된 직접증거가 없는 상황에서 흐릿한 CCTV 화면만으로는 그것이 A씨의 택시와 동일한 것으로 단정하기는 어렵다고 법원은 판단했다.

시체가 발견된 곳은 남자친구 집과 한참 떨어진 곳. 피해자의 집과 4km 떨어진 위치에서 여자의 집 4km 근방이었다. 마을 사람들은 여전히 충격적인 이 사건을 기억하는 듯 “10년 전에는 CCTV 같은 게 없었어”라고 수사가 더딜 수밖에 없었던 이유를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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