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년 극장가에서 간판을 올린 익스트림 범죄 액션영화 ‘포인트 브레이크’가 7일 개봉 이후 27만8959명의 관객을 모으며 박스오피스 8위에 올랐다. 영화는 1991년작 ‘폭풍 속으로’를 원작으로 한다. 두 영화의 비교 포인트 다섯.

 

 

 

1. 스토리

‘폭풍 속으로’는 가면을 쓴 채 완벽하게 은행을 터는 서퍼 보디(패트릭 스웨이지) 일당을 잡기 위해 조직에 잠입하는 FBI 요원 조니 유타(키아누 리브스)의 이야기다. ‘포인트 브레이크’는 세계 금융시장을 파괴하는 특수 범죄조직을 잡기 위해 신입 FBI 요원 유타(루크 브레이시)가 리더인 보디(에드가 라미레즈)에게 접근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다.

 

 

 

2. 서핑 vs 익스트림 스포츠

‘폭풍 속으로’는 서핑이 붐이었던 1990년대를 배경으로 했다. 바다와 하늘을 배경으로 한 영화에는 스카이다이빙과 서핑, 카 체이싱이 그득 펼쳐졌다. ‘포인트 브레이크’는 기상천외한 익스트림 스포츠를 가져왔다. 서핑에 스카이 다이빙, 윙수트 플라잉, 프리 클라이밍, 스노보드, 모터크로스 레이싱, 협곡 래프팅 등이 숨 가쁘게 이어진다. 또한 CG없이 실사촬영으로 완성돼 짜릿한 스킬과 쾌감을 배가한다. 

 

 

 

3. 미국 호주 vs 4대륙 로케이션

‘폭풍 속으로’의 배경은 미국 로스앤젤레스와 캘리포니아 해변이었으며 마지막 장면에서 어마무시한 파도를 타고 벌이는 빅 웨이브 서핑은 호주 멜버른의 벨스비치에서 이뤄졌다. ‘포인트 브레이크’는 4대륙 로케이션으로 규모를 더욱 확장했다. 촬영팀은 아르헨티나 앙헬폭포, 스위스 융프라우 협곡, 알프스 몽블랑 설원, 오스트리아 플라타흐, 미국 유타주 산악지대, 인도 등을 누볐다. 보는 즐거움에선 ‘포인트 브레이크’의 만족도가 더 높다.

 

 

 

4. 리브스-스웨이지 vs 브레이시-라미레즈

‘폭풍 속으로’는 ‘엑셀런트 어드벤처’ ‘아이다호’로 인지도를 쌓아가던 할리우드 신성 키아누 리브스와 ‘더티 댄싱’ ‘사랑과 영혼’의 톱스타 패트릭 스웨이지가 주연을 맡았다. 두 배우의 브로맨스는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포인트 브레이크’의 스타파워는 다소 약한 편이다.

‘지.아이.조2’로 낯을 익힌 호주의 매력적인 신성 루크 브레이시가 모터 크로스 선수 출신 신입 FBI요원 유타 역을 맡았다. 흑발의 리브스가 신비로운 매력과 긴장감을 맹렬히 발산했다면 금발의 루크 브레이시는 신선하고 건강한 매력을 날린다. ‘본 얼티메이텀’의 에드라 라미레즈는 자연경외 사상에 빠진 인물로 보디 캐릭터를 변주한다. 조니의 정체를 알면서도 묘한 동질감에 가슴으로 품는 스웨이지의 보디에 비해서는 브로맨스 설득력이 부족해 보인다.

 

 

 

 

5. 캐서린 비글로우 vs 에릭슨 코어

‘폭풍 속으로’의 캐서린 비글로우는 여성감독(‘허트로커’ ‘제로 다크 시티’ 연출)이면서도 선 굵은 영화에 재능을 보였다. 제작자인 제임스 카메룬과 호흡을 맞춘 이 작품에서 뻔한 범죄 k액션영화에서 탈피해 선악의 경계가 모호한 내용과 남자들의 아름다운 교감을 박진감 넘채게 그려내며 할리우드 범죄영화사에 한 획을 그었다.

 

 

 

카 액션영화 ‘분노의 질주’에서 박진감 넘치는 카메라 기법을 선보인 촬영감독 출신 에릭슨 코어는 다양한 익스트림 스포츠 세계의 멋진 화면을 4DX 스크린에 대방출한다. 하지만 기둥 줄거리인 ‘범죄’가 치밀하게 전개되질 못함으로써 긴장감을 떨어트린다. 캐릭터 표현에서도 한계를 드러낸다. 아쉬운 대목이다.

 

에디터 용원중 goolis@sli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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